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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방막공 15화. 삐- 고구마 구간입니다. - W.하늘비달
방막공 15화. 삐- 고구마 구간입니다. - W.하늘비달



[저번화 최고포인트!]





하느린님 1004+1004+1004포인트 감사합니다! 이거 처음 보고 잠깐동안 눈을 의심함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잘못 본 건 아닐까...? 매니저님이 캡처하시면서 뭔가 오류가 생긴 건 아닐까....??? 포인트 주기 버튼을 세번이나 눌러버려서 실수로 주신 건 아닐까....?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후... 하느린님 사돈남말하지 말아요..






민덩방아님 2000포인트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끈질긴 자세 아주 바람직해요!! 저 또한 완결날 때까지 아주 끈덕지게 바짓가랑이라도 붙들어보도록 하죠!






별클로버님 715포인트 감사합니다! 그대의 탕진 정신에 감명을 받아 탕진잼 춤이라도 춰야 겠군요... 탕진잼탕진잼탕진잼... 방탄의 욜로정신을 실천하는 우리는 진정한 아미....! 그리고 여랑이는 어쩌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우리 여랑이가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벌써 그리 능지처참을 해 버리시면...!!






너블아영너블님 533포인트 감사합니다! 헉 근데 매니저방이 사라지셨군요.. 뭐지...? 저는 남아있는데...!!(소름 쫙) 다시 연락드려보도록 할게요!







-포인트명단
ksshine8님 (5), Nentt님 (137), 윤하``님 (25), ==/♡☆님 (1), 깨방정태태님 (100), lebu님 (20), 보라피리님 (20)







































































방탄 하숙집 막냇공주님
방막공 15화. 삐- 고구마 구간입니다.










+)표지는 언제나 chayouk naver.com으로!





























































월요일은 태형과 여주의 등교 시각이 겹치는 날이다. 그래서 상황이 맞으면 가끔 둘이 함께 등교하곤 한다.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던 길, 여주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하는 태형을 보고서 의아하게 물었다.













"오빠."

"하아음.... 응?"

"어제 못 잤어요? 왜 이렇게 하품을 해 대."

"........"














입을 벌린 상태로 쩌저적 굳었던 태형은 곧바로 입을 합 다물었다. 실은 어제 여랑 선배가 밤새도록 연락을 해 대서 거의 못 자다시피 한 그였다. 눈을 데구르르 굴리다 겨우 대답했다.















"어... 그, 그게, 잠이 좀 잘 안오더라고."

"오빠가? 말도 안 돼. 오빠 잠 되게 많잖아요."

"요, 요즘은 몸이 안 좋아서 그런가봐. 아하하....."

".....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죠?"

"그럴 리가! 아무 일도 없어."
















대충 얼버무린 태형은 뒷목에 묻어난 식은땀을 닦아 내며 괜히 차창 밖을 내다보았다. 어후, 눈치가 왜 저렇게 빨라. 선천적으로 거짓말도 잘 못하고 솔직한 성격이라 여주가 저럴 때마다 진실을 감춰 내느라 얼마나 애먹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런 태형의 옆모습을 바라보던 여주는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촉에 대뜸 태형에게 질문했다.














"근데 오빠."

"응?"

"오빠 요즘은 나한테 알바 안 시키네요?"

"무슨 알바?"

"여친인 척 해 주는 거 있잖아요."














쿵. 이번에는 심장이 떨어졌다. 태형은 차마 여주 쪽을 돌아보지도 못하고 창밖을 내다본 자세 그대로 얼어붙었다. 빳빳하게 굳은 어깨를 유심하게 관찰한 여주는 흐음, 콧소리를 내며 좌석에 등을 기댔다. 그리곤 툭 말했다.















"이제 오빠 괴롭히는 애들이 다 사라진 건지, 아니면 그냥 치킨 사 주기 귀찮아진 건지."

"......"

"아니면 무슨 일 있는 건지."














.....역시 눈치가 빨라. 태형은 댕그랗게 커진 눈을 데구르르륵 굴리며 콩콩 뛰는 맥박을 꿀꺽 삼켰다.














"첫 번째라면 다행이지만요, 두 번째도 좀 얄밉지만 다행이겠고."

"......"

"근데 세 번째면 나한테 바로 말해야 해요. 알겠죠?"














...아니, 말 못해.

정여랑은 여주의 학과 선배였다. 게다가 과사무실에서 근로하고 있기 때문에 학과 내 영향력도 클 것이 분명했다. 지금까지 태형을 괴롭혀 왔던 여자들은 전부 여주와는 일면식도 없고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정여랑은 아니었다.

괜히 저를 도와주려다 대학 생활을 망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도와준 건 지금만으로도 충분했다. 이제는 나 혼자 이겨내야 해.



그리고..... 여랑의 말도 한 몫했다.

여주를 바라보는 태형의 머릿속에 며칠 전 들었던 말이 웅웅 맴돌았다. 누구랑, 뭘 했다고.....














"....그런 거 아니야."

"진짜로?"

"응. 그냥.... 나 여친 있다고 소문이 좀 나서 그런가, 요즘은 불편한 일이 안 생겨. 그래서 너한테 부탁도 안 하는 거야."














이번만큼은 이상하게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그러나 태연했던 만큼 그 말을 뱉어내는 혀끝은 따갑기 그지없었다. 여주는 안온한 태형의 표정을 보고 고갤 갸웃거렸다. 내가 착각한 건가? 뭔가 이상한 게....














"응. 대신 그동안 수고했으니까 고맙단 의미에서 조만간 오빠가 고기 사 줄게."

"헐."














.....느껴졌었는데, 방금 다 까먹어 버렸다.

고기란 말에 두 눈을 반짝 빛낸 여주가 금세 환하게 웃었다. 조금 전까지 태형을 묘하게 추궁해 보려던 매서움은 다 사라진 채로. 그 해맑아진 얼굴에 안도하며 태형은 같이 웃어 보였다.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아무 일도 없었을 거야. 그렇지, 여주야...























***

























시험 일정이 잡혔다. 엠티 가서 신나게 놀고 왔으니 이제 공부만 해대라는 심보인건지, 바로 2주 후부터가 시험이었다. 물론 새내기 김여주는 이번 시험에서 과탑을 먹을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영교과 과탑 김남준의 비웃음을 샀다.














"야 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탑이 쉬운 줄 아나보네 이 친구가!ㅋㅋㅋㅋㅋㅋㅋㅋ"

"......."













경영학과 과탑 김석진도 마찬가지였고.

여주의 원대한 계획을 들은 두 사람은 한참동안 배를 붙들고 구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겨우 그 웃음이 멈춘 것은 여주가 주먹을 말아쥐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였다. 조그만 손에 살기가 야무지게 범벅된 것을 본 두 사람은 실컷 웃고 있던 입을 얼른 다물었다. 아, 웃느라고 여주 무서운 걸 깜빡했네.....

어쨌든 두 사람은 살벌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여주를 앞에 앉혀두고서 과탑이 되는 방법을 (반강제적으로) 강의해야만 했다.














"어.... 이, 일단 전공시간에 절대 졸지 마. 웬만하면 정신 깨 있는 상태로 다 들어."




"공강 시간에 피시방으로 게임하러 가지 말고 도서관 가서 공부해."

"교양수업도 점수 버리지 말고 다 챙기는 게 좋아. 혹시 모르니까."

"스터디 같은 거 안 하지? 시간 되면 한 번 해 봐. 특히 이 강의는 교수님이 문제를 이렇게 내시는데...."















몇 년짜리 짬밥이 담긴 꿀팁을 다 털어낸 후에야 겨우 풀려난 두 사람은 얼른 여주의 시야에서 도망쳤다. 홀로 남은 여주는 턱을 쓰다듬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흐음, 스터디라....."













시험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좋은 꿀팁을 받아든 이 시점에 더 망설일 것은 없었다. 그래서 여주는 다음날 학교에 가자마자 주현, 지은과 곧바로 스터디를 짰다. 전공 과목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과목으로 골라서 하기로 했는데, 며칠 하다보니 이래저래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 뭣도 모르는 신입생들끼리 스터디를 한다고 월등히 나아질 게 없었던 것이다.

김남준의 스터디 꿀팁은 그가 천재이기 때문에 먹히는 수법이었단 걸 깨달은 건 한참 후였다.

어쨌든 그 시점, 끙끙 앓고 있는 병아리들에게 손을 내민 구원자가 있었으니.














"어머, 얘들아. 여기 모여서 뭐 해?"

"아 선배. 저희 스터디 중이에요."

"오~ 스터디?"














바로 3학년 과탑 선배들 무리였다. 셋이 돌아가면서 과탑을 먹느라 경쟁심이 붙어 셋만 성적을 쭉쭉쭉 올리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덕분에 그 세 명을 제외한 다른 3학년들은 과탑을 노려볼 기회조차 없다고 했다. 그야말로 넘사벽인 것이다.

뭐 어쨌건간에, 새내기들의 이야기를 들은 선배들은 곧 천사의 아리아 같은 말을 건넸다.














"오~ 기특하네. 그럼 우리가 좀 도와줄까?"

".....네?"

"어려운 건 아니니까- 가르쳐 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한테 도움이 되기도 하고."

"허억.... 그, 그, 그게 정말이신가요....?!"














그렇게 과탑 선배들의 3:3 맞춤 수업을 삼일에 한 번씩 진행하기로 했다.

어느새 시험이 열흘 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그간 여주는 하숙집에서나 학교에서나 공부를 꽤 열심히 했고, 여주를 비웃었던 남준과 석진도 의외라는 듯 여주를 격려해 줬다.














"와, 우리 막내 열심히 하네."

"야 너까지 과탑 먹으면 이 하숙집에 과탑만 넷이야!"

"누가 또 과탑이에요?"

"엄밀하게 말하면 아직 시험을 안 쳤으니까 과탑이 아니고 전액 장학금이긴 한데, 난 곧 과탑먹을거라 본다."














석진이 한 쪽으로 고갤 돌리자 여주와 남준도 시선을 돌렸다. 그 곳에는 주방으로 나와 물을 마시던 지민이 서 있었다. 화들짝 놀란 여주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지민오빠 장학생이었어어어!?"

"....푸흡!"














우렁차게 들려오는 고함에 놀란 지민이 팍 물을 뿜었다. 그러고도 사레 들려서 한참 괴로워하던 지민은 당황한 얼굴로 젖은 입가를 문질러 닦았다.















"어... 어, 어?"

"지민이 진짜 장학생이야! 나랑 석진형도 진짜 입학부터 장학금 받진 못했었는데 쟤는 그걸 해냈다!"

"꽃길만 남았지 뭐~"














옆에서 거들어주는 두 오빠의 말 가운데 여주는 동경심 가득한 반짝반짝한 얼굴로 지민을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예쁘다 못해 부담스러울 지경이 된 지민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는 아직도 엠티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참이었다. 정확히는 그 날 취한 얼굴로 헤실헤실 웃다가 제 볼에 입을 맞췄던 여주의 잔상에서. 자꾸 그 기억이 떠올라 시도때도 없이 심장이 날뛰는 바람에 요즘까지도 티안나게 여주를 피해 다니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이래 버리면...














"...아, 아, 아니야!"

"에?"

"나 1등, 아니 과탑, 아니 장학... 장학.... 아니야!!!"

".....예?"














저게 한국말이야 외계어야. 물마시던 컵을 싱크대에 던진 지민이 후다다닥 방으로 도망쳤다. 신속하게 사라지는 시뻘건 뒷목을 바라보던 여주가 인상을 팍 썼다. 저 오빠 왜저래!?














"아....."













혹시 엠티 때 울었던 것 때문에 그러나. 하긴 요즘에 묘하게 자신을 피해 다니는 느낌을 받긴 했다. 본인은 티 안난다고 생각하나본데, 뭐. 언제부터 박지민이 연기를 그렇게 잘 했다고.

대충 납득한 여주는 이제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하숙집엔 인문계가 넷, 예체능이 넷이다. 체육교육과인 전정국은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 예체능으로 치면, 하숙생들의 전공이 정확히 반으로 갈리는 것이다.

예체능들은 굳이 시험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지만(대표적으로는 성적을 갖다버리고 저작권료를 택한 민윤기가 있다) 자신은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을 제외한 인문계인 김석진, 김남준, 박지민이 모두 과탑인 상황에서...














"...."














여기서 나 혼자만 과탑 못하면 겁나 비교당하는 거 아냐!!??

쿠구궁, 충격에 빠진 여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미친.... 과탑.... 무조건 과탑을 먹어야 해.






그래서.














"뭐야... 오늘 같이 저녁 먹기로 했잖아."

[아 그럼요! 나도 기억하죠, 당연히! 오빠가 고기 사 준다고 한 날인데!]

"근데?"

[근데 아직 스터디가 안 끝났다는 것이 약간 흠이라면 흠...]














선배들과의 스터디에 더욱 목숨을 걸게 된 것이다.

과탑들의 지식과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을 수 있는 이 절호의 찬스를 꽉 붙들수밖에 없는 건 태형도 이해한다. 본인같아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같이 고기 먹자고 약속해 놓고. 특별히 맛있는 걸 사 주려고 맛집까지 찾아놓았던 태형은 아쉬움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어느새 노을이 지는 교정의 잔디밭은 새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그의 마음처럼.

왜 이렇게 서운한 거지....














"...알겠어, 그럼."

[아니! 아니 자아아암깐만!]

"뭐가."

[그렇다고 약속 파투 내자는 말은 아니었어요! 저희 과 건물로 와요, 오빠! 20분만 기다려 줘요, 응?]

"......"

[으으으응? 응응?]














그리고,

네 몇 마디에 또 왜 이렇게 사르르 녹는 거지.

자꾸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견디지 못한 태형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 소리를 들은 핸드폰 너머에서 여주는 화악 밝아진 목소리로 외쳤다.














[올 거죠? 올 거지?]

"그래, 갈게. 얼른 스터디 마저 하러 가."

[알겠어요! 땡큐! 빨리 와요오!]













미안하긴 한지 평소엔 부리지도 않는 애교를 부린 여주가 통화를 똑 끊었다. 태형은 벤치에서 일어나 여주의 과 건물 쪽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하늘에 넓게 펼쳐진 붉은 노을과 화려한 구름은 그를 기분 좋게 했다. 마침 오늘 가려는 식당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저 하늘을 보면서 너랑 맛있는 걸 먹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문득 스치는 생각이 그의 기분을 하늘 위로 둥둥 띄웠다.



그러나, 그가 미처 잊고 있었던 것이 있다.














"어어, 태형 오빠! 왔어요? 딱 맞춰 왔네."














노을이 지면 밤이 오고,














"응. 스터디는 다 끝났...."














떠오르고 나면 추락한다는 것을.














"어머, 태형아."














테이블을 짚고 드르륵 일어난 여랑이 웃었다. 그 테이블 위엔 방금 전까지 스터디를 한 듯 문제집과 필통 등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태형은 삽시간에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스터디 해 준다던 과탑 선배가.....














"이렇게 만날 줄은 몰랐네."

".....두 사람 아는 사이였어요?"

"으응? 당연하지~ 우리 태형이가...."













또, 또 저 소리다. 아무 관계도 아닌, 오히려 악연에 가까운 이 사이를 `우리 태형`이라는 말로 단번에 엮어 버리는 저 말. 태형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여랑이 뭐라고 더 지껄이기 전에 제가 먼저 화를 내버릴 심산이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고, 이번에야말로 버럭 성질을 낼 자신이 충분히 있었다.

그동안 여랑에게서 겪었던 고통이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시도때도 없이 전화와 문자에,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뒤를 쫓아오기도 하고, 이상한 소문을 퍼뜨렸으며, 자꾸 달라붙어 스킨십을 하려고 들었던 기억들. 거절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 탓에 그 짓을 생생히 겪으면서도 뿌리칠 수 없었던 미련한 나. 저절로 어금니가 꽉 악물렸다. 그동안 축적해 온 분노가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그 순간 동그래진 여주의 눈과 마주치고 말았다.


요 며칠의 빡센 공부로 인해 다크서클이 생긴 그 눈은 태형을 멈추게 만들었다. 스터디 해 주는 선배, 여주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 여기서 자신이 화를 낸다면 그 도움이 어떻게 변질될지 모르는 노릇이었다. 이미 여주에겐 고맙고 미안할 일이 차고 넘치게 많은데, 그걸 되갚아 주진 못할망정 망쳐버릴 지도 모르는 행동을 하려 하다니.


그래서.

태형은 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가자, 여주야."

"에?"

"얼른. 나 배고프다."














그저 또 크기를 부풀려 가는 문제를 외면해 버릴 뿐.

태형의 재촉에 여주는 당혹스러운 얼굴로 여랑을 쳐다보았다. 뭔가 말하려다 뚝 끊겨버린 그녀의 심기가 불편해지진 않았을까 걱정되어서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태형이 우선이었기에, 잽싸게 가방을 챙긴 여주는 여랑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태형을 쫓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평소보다 상당히 빠른 태형의 발걸음을 쫒아가며 여주가 다급하게 말했다.














"오빠! 오빠! 아 씨, 왜 이렇게 빨라!"

"......"

"야!"













우뚝. 태형이 멈췄다. 그 등짝에 코를 박은 여주는 아릿한 콧잔등을 문지르며 당황스레 태형을 올려다봤다. 휙 돌아본 태형의 얼굴에 웃음기라곤 없었다.














"저 선배랑 만나지 마."

"...네?"














이게 무슨 드라마 속 질투심 많은 남주 같은 대사지. 여랑 선배는 여잔데... 여주는 약간 얼빠진 상태로 대답했다.















"어... 왜요? 저 언닌 그냥 우리 과 선배일 뿐인데. 물론 스터디 해 주는 고마운 분이지만. 근데 오빠야말로 뭐예요? 둘이 아는 사이 같던데?"

"....아냐, 그런 거."

"뻥치지 마요."

"모르는 사이라니까."

"뻥치지 말라고 했어요."

"진짜라고."

"근데 왜 손을 떨어."

"....."














확 차가워진 시선이 태형의 손으로 향했다. 그제야 태형은 뒤늦게 제 손을 등 뒤로 숨겨 버렸다. 거짓을 말할 때 손끝을 미세하게 떠는 건 그의 버릇이었고, 세심한 관찰력을 가진 여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르는 습관이었다. 이미 여주도 미소를 잃어버린 뒤였다.














"왜요. 저 선배가 나쁜 사람이라서?"

"....."

"혹시 괴롭혔어?"

"....."

"근데 왜 말을 안 해."

"....."

"내가 무슨 일 있으면 말하라고 했잖아!!!"













대답하지 않는 태형의 얼굴에서 모든 것을 읽어낸 여주가 버럭 화를 냈다. 남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태형은 여태껏 누군가를 밀어내는 데에 있어서 대부분 여주의 도움을 받았다. 물론 여주는 기꺼이 전부 도왔다.

맛있는 걸 사준다는 것 따위의 이유도 물론 있었지만, 다른 이유가 더 컸다. 화를 내자마자 딱 얼어붙어버린 태형의 모습은 여주를 더욱 바닥까지 추락하게 만들었다. 이성을 잃은 머리는 평소엔 웬만하면 챙기던 존댓말마저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태형이 자신에게 말을 안한 데에는 대충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첫째, 어차피 곧 끝날 고통이기 때문이거나.

둘째, 말조차 꺼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거나.

여주의 머릿속 한 구석이 펑! 하고 터졌다. 내가 왜. 왜 도와줬는데. 머릿속 깊숙한 곳에 다 묻어둔 줄 알았던 기억들이 빨리감기를 한 듯 재생되었다. 내가 뭣하러, 여태껏 그렇게 수고를 해 가며.... 누구든 힘들어 보이면 도와주고, 아파하지 않게끔 항상 내 선에서 도움을 주고..... 내가 그걸 왜 도왔는데, 내가, 김태형.


니가 그걸 왜 망치려 들어.













"...어디 가!"














팩 몸을 돌린 여주가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조금 전 나왔던 과 건물로 직행하는 그 발걸음에 태형은 놀라 여주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나 곧 거세게 뿌리쳐졌다. 여주의 두 눈은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놔."














제대로 빡친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셨던 우리 막냇공주님의 빡침은 그저 맛보기였을 뿐... 이제 본격적으로 여주의 떡밥도 풀어보도록 하겠슴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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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이들! 새작 `양아치를 길들이는 방법` 보러 가세요! 이 글에서의 태형이는 찌질소심미가 넘치지만 그 곳의 태형이는 정반대로... 쿨럭... 그리고 여주는 태형이보다 더더덛더더ㅓ더.......(코피) 어쨌든 보러 가 달달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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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포도그  3일 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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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빛은하  31일 전  
 쭈언니 가즈아

 보라빛은하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태태침침정꾸  40일 전  
 여주야 믿는다

 태태침침정꾸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younghyun1109  57일 전  
 아.......아......말잇못......나 지금 울뻔........

 답글 0
  곰도리태태  85일 전  
 무섭드아....ㄷㄷ

 곰도리태태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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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넴작까  122일 전  
 사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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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미키위  127일 전  
 시원하게 사이다 1004병 터뜨려 볼까요오?

 답글 0
  메트릭스  129일 전  
 가즈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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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sy2006  137일 전  
 헉 무섭당...(여주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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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한한배  139일 전  
 자 여주 언니 빡쳤다 정여랑씨 닌 뒤지는 거에요 여주 언니가 얼마나 무사운진 한 번 겪어보세요^!^

 희한한배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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