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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방막공 14화. 새로운 감정의 시작 - W.하늘비달
방막공 14화. 새로운 감정의 시작 - W.하늘비달



[저번화 최고포인트!]



오늘도 출석하신 별클로버님! 그런데 잠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자면서 자고로 소맥이란 말은 왜 하는 거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후 아주그냥 쎄다쎄 어후어후






헐.... 여기 우레기 겸 달달이인 독자분이 계셨네요... 근데 잠깐 제 글을 모두 읽었다니(수치) 아아 여주 말고도 제 흑역사도 알고 있으셨군요....






천포 고마워용! 여주의 주사... 확실히 독보적이죠.... 참고로 TMI 하나 알려드리자면 제 주사는 진상떠는건데 저번엔 전남친한테 연락을 해서 속쓰리고 졸리고 배고프고 머리아프다고 진상떨면서 새벽 3시까지(이하생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의 반전 주사....! 이번화에 마저 공개됩니다! 공감성 수치 참으며 보셔야 할듯...







-포인트명단
침침과꾸기님 (359), 지민레몬님 (100), 깨방정태태님 (100), CGVs2님 (100), S_T_A_Y님 (150), 리예별님 (35), 하나온님 (20), 아기여우77님 (10), 춰칼릿님 (100), 낔낔님 (10), 윤하``님 (118)





[저번화 베스트댓글!]




민덩방아님 5000포인트 감사합니다! 감사한데... 감사한데... 저번 화에 포인트 안 줬다고 너무 많이 주는 거 아녀요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러면 내가 감동받을 수밖에 없다구요...!!! 무리하지 말아요 그냥 난 다 고마우니까 흑흑





btsvtro님 2500포인트 감사합니다! 뭔가 최포 명단에선 첨 뵙는 분인데... 아닌가... ㅇ... 아니라면 죄송해요!!!! 어쨌든 넘넘 고맙구요 응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팍팍 열심히 연재하도록 할게요! ;)






하느린님 1011포인트 감사합니다! 7포인트만 덜 주지 그랬어요... 그러면 이름도 예쁘고 프사도 예쁘고 마음씨고 예쁘고 심지어 포인트마저 1004포인트인 걸 보니 이 분은 천사가 분명하다는 드립을 쳤을 텐데....!







가온푸이님 1000포인트 감사합니다! 아마도 이번 화에 그 내용이 나오겠죠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각 잡고 봐주시길ㅋㅋㅋㅋㅋㅋㅋ





세나라국님 1000포인트 감사합니다! 근데 뭐지... 이름도 귀엽고 프사도 귀여운데 딱 떨어지는 포인트 수와 댓글없음에서 느껴지는 이 시크함... 반전매력....???






Nentt님 1000포인트 감사합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우리 여주... 평소 온갖 걸크와 시크함과 멋짐미 뿜뿜하게 장착하고 다니던 우리 여주 이미지+흑역사 어떻게 할까요... 공감성 수치 크윽






구름연달님 955포인트 감사합니다! 근데 잠깐ㅋㅋㅋㅋㅋㅋㅋ 후 매니저님 등판하셔따ㅋㅋㅋㅋㅋㅋㅋ 달달이들 제가 저번에 적극! 홍보했던 우리 구름연달님의 글은 다들 읽어 보셨나요오? 안 읽은 달달이들은 지금이라도 읽으러 가보기를....!





별클로버님 580+323포인트 감사합니다! 아니 그런데 왜 미안해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맨날 출석했으면서ㅠㅠㅠㅠ 저얼대 부담갖지 말구요 포인트 안 줘도 별클로버님 포함해서 맨날 댓글 달아주고 손팅해주고 가끔 포인트도 쏴 주는 달달이들은 내가 꼭꼭 챙겨서 기억해두고 있으니까 속상해하지 말아요 흑흑





























































방탄 하숙집 막냇공주님
방막공 14화. 새로운 감정의 시작










+)표지는 언제나 chayouk naver.com으로!




























































짹짹, 산새들이 지저귀고.

쨍쨍, 아침 햇살이 내리쬐고.

씨발, 김여주가 쌍욕을 한다.













"나 살려 개미친...."














이불을 걷고 일어난지 10초만에 다시 이불 위로 엎어진 여주가 신음했다. 머리통이 그야말로 깨질 것 같았다. 이게 바로 숙취구나...

...이 숙취를 견디고 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술을 그리도 퍼마시는 걸까.

두 팔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싼 채 여주는 결심했다. 다신, 술 한 방울, 입에 대지 않으리라.













"머리 아파 죽겠네..."

"아프냐? 그럼 이거 먹어."

"악!"














갑자기 뭐가 휙 날아오더니 배 위에 떨어졌다. 묵직한 타격감에 고함을 치며 확인해 보니, 배를 덮은 이불 위로 숙취 음료 한 캔이 떨어져 있었다. 방금 막 씻고 나와 젖은 머리를 털던 지은이 말했다.













"그거 마시고 씻든가 아니면 라면 먹어. 밖에서 선배들이 끓일 준비 하던데."

"아 그래? 땡큐."













여주는 쿨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캔을 따고 입에 가져다 댔다. 그런 여주를 묘한 눈길로 바라보던 지은이 슬쩍 다가와 앉으며 은근하게 물었다.













".....속은 좀 괜찮냐?"

"아니. 죽을 것 같애."

"머리는 안 아프고?"

"죽을 것 같다니까."

"그럼... 어제 일 기억은 나고....?"













그 말에 여주는 음료를 마시던 자세 그대로 눈알을 데구르르 굴리다가, 곧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 그래?"

"어. 나 게임 걸려서 술 먹고 나서 머리 너무 아파가지고 고개 숙였다가 잠든 것까지 기억나는데."














떳떳한 답변을 들은 지은은 미간을 꿈틀거리며 입술을 달싹거리더니 곧 아주 요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건 여주로써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뭐랄까, 웃는 것 같기도, 우는 것 같기도, 안쓰러워 하는 것 같기도, 안도하는 것 같기도 한...













"아... 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네. 그, 그래, 너 그대로 고, 곯아떨어진 거 숙소까지 옮겨주느라 어, 엄청 고생했잖아 나랑 배주현이!"

"...너 지금 거짓말 중이지?"

"왜, 왜, 왜,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거울을 봐라, 내가 그렇게 안 생각하게 생겼나."













그 말에 파드득 어깨를 떤 지은이 재빨리 고개를 돌려 방 한구석에 위치한 전신거울에 제 얼굴을 비춰 보았다. 그리곤 한번 더 경악하더니 재빨리 목에 두른 수건을 얼굴에다 뒤집어 써 버렸다. 그리고는 수건에 막혀 둔탁해진 목소리로 말한다.













"아-냐! 아무 일도 없었어! 너 그 때 그대로 잔 거 맞아! 너 주사가 잠드는 거였구나!!"

"......"

"그, 그리고 우리 다신 술먹지 말자! 생각해 봤는데 네 의견을 존중해주는 게 맞는 것 같아! 너 스무살 될 때까진... 아니 스무살 돼도 그냥 먹지 말자!"

"....혹시 나 어젯밤에 사고쳤는데 필름 끊겨서 기억 못하는 중인 거냐?"

"아닌데에에에에!???"

"......"













삑사리를 내 가며 격렬하게 부정한 지은이 곧 호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방문 열고 나가려다 말고 멈칫한 그녀가 조금 전까지와 달리 소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그리고... 어, 어제 술 먹여서 미안. 아니 내가 먹인 건 아니지만... 어쨌든... 어쨌든 미안!!"














쾅. 문이 닫혔다.

혼자 남겨진 여주는 방문을 빤히 쳐다보다가 이내 제 손을 내려다보았다. 다 마셔서 빈 숙취음료 캔은 흐릿한 무언가의 잔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뭐지."















나 어제 뭐 실수했나?



























***



























다년간의 노하우가 쌓였다며 선배들이 자랑스럽게 끓여 내면 숙취 해소 라면은 꽤 효과가 괜찮았다. 한결 편해진 배를 문지른 여주가 북적북적한 주차장 사이에서 자기 학과 버스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어느덧 1박2일 일정의 엠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찾아왔다. 어제 너무 빡세게 논데다 술까지 마셔서인지 몸이 녹아내릴 듯이 피곤했다. 그저 빨리 버스에 타서 잠들 생각밖에 없던 여주가 뜻밖의 인물을 발견했다.













"어! 오빠!"













다름아닌 김남준이었다.

여주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찾으려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남준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전신을 빳빳하게 굳혔다. 어젯밤의 공포심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기 시작했다. 막 무너지려는 얼굴을 겨우 붙든 그가 애써 표정관리를 하며 여느때와 다름없는 미소를 띈 채 뒤를 돌았다.













"응, 여주야."

"오빤 몸 좀 괜찮아요?"

"나? 나야 괜찮지. 넌 안 괜찮은가 보네?"

"그게... 저 어제 술마셨어요. 지금 머리 아파 디질 것 같거든요."

"아, 음... 결국은 먹었구나."













남준은 어제의 일은 모른 체 하기로 했다. 서로 알아봤자 좋을 것 없을 뿐더러 여주가 알게 되면 꽤나 수치스러워할 것 같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남준은 딱 친남매처럼 적당한 온도를 띄고 있는 지금의 관계가 좋았다. 괜히 민망한 주제로 이 적절한 사이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근데요 오빠. 혹시... 어제 제가 주사 같은 거... 부리는 거 보셨어요?"

"...응?"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물어보니까 다들 말을 안 해 주더라고요. 제가 막 추태를 부려서 모른척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건지..."













남준은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했다.














"글쎄... 난 잘 모르겠네. 나는 그냥 너 친구들한테 부축받아서 숙소로 돌아가는 것만 멀리서 봤지."

"...그래요?"

"응."

"진짜로?"

"내가 거짓말하는 거 봤냐?"













확고한 남준의 목소리에 여주는 고갤 갸웃거리면서도 일단 의심을 접는 듯 했다. 그럼 집에서 보자며 돌아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두고 남준은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거짓말 이것도 못해먹겠네. 역시 사람은 웬만하면 솔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한편 여주는 남준과 헤어지고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 또 익숙한 인물을 발견한 참이었다. 이번에도 여주는 망설임없이 그를 외쳐 불렀다.













"엇, 오빠!"













다름아닌 박지민이었다.

정신 놓고 있다가 동기 일행을 잊어버리고 버스를 찾아 헤매던 지민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마자 그 자리에 딱 얼어붙고 말았다. 잠잠하던 심장이 지진이라도 난 듯 갈비뼈 안쪽에서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냥 못 들은 척 도망갈까, 하던 지민은 치열한 내적 갈등 끝에 애써 무표정을 꾸며내며 뒤를 돌았다.














"어, 왜 불러 여주야."

"오빠는 머리 안 아파요? 속 안 쓰려?"

"나는 뭐 괜찮... 너, 너는?"

"나 사실 어제 술 먹었어... 지금 죽을 것 같아요."

"아... 결, 결국 먹었구나. 해장은 했고?"













지민은 어제의 일은 모른 체 하기로 했다. 지금 이 순간 여주를 마주한 것만으로도 열이 올라 쓰러질 것 같은데 어제 일까지 꺼내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물론 여주를 배려한 것도 있었다. 술주정으로 그런 짓을 했다는 걸 알면 여주 성격으로는 목매달고 죽으려 하거나 대학 자퇴와 동시에 하숙집을 탈주할 것이 분명했다. 어제 일로 앓는 것은 저 혼자면 될 것 같다고 지민은 생각했다.

그래서.













"네, 해장하긴 했는데... 오빠. 혹시 나 어제 취해서 무슨 이상한 짓 하지 않았어요?"

"...뭐, 뭐가?"

"그게. 오늘 일어나니까 학과 분위기가 좀 야시꾸리하더라고요. 물어봐도 아무 일 없었다고만 하고. 내가 어제 너무 엄청난 짓을 저질러서 다들 모른척하는 거 아닌가 해서."














지민은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했다.














"어... 나, 난 잘 모르겠는데? 난 어제 취해서 노느라고 정신없었지..."

"...그래요?"

"으응."

"진짜? 맹세?"

"그, 그럼."













고개를 끄덕이는 지민에 여주는 어딘가 찜찜하면서도 의심을 접는 듯 했다. 그럼 이따가 보자며 돌아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두고 지민은 떨리는 한숨을 파스스 뱉어냈다.



그 시각 드디어 국교과 팻말이 붙은 버스를 발견하고 걸음을 재촉하던 여주는 바로 그 옆쪽의 버스를 보게 되었다. 체육교육과라고 또렷하게 써 붙은 팻말은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연상시켰다. 아니나다를까 버스에 탑승 중이던 그와 딱 마주쳐 버렸다.













"어, 전정국."













다름아닌 전정국이었다.

트렁크에 가방을 싣고 버스 계단을 오르던 정국은 어쩌다 마주친 여주의 얼굴에 그대로 굳어 버렸다. 발바닥 아래의 땅이 쿵 꺼졌고, 정국의 심장도 쿵 떨어졌다. 한참을 돌이 되어 있던 정국은 길 막고 뭐하냐는 선배의 윽박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영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어기적어기적 내려온 그가 여주의 앞에 우뚝 섰다. 불퉁한 말투는 덤이었다.













"뭐. 왜 아는 척이야."

"인사를 해도 지랄이야... 야 나 어제 술 마셨다!?"

".....아, 그래?"

"분위기 휩쓸려서 결국 두 잔인가 먹고 뻗었거든. 지금 머리 오지게 아파. 죽을 것 같애."

"......."













정국은 어제의 일은 모른 체 하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여주보다는 정국 본인을 위해서였다. 그렇잖아도 한숨도 못 자서 반쯤 이성이 나갔는데 자칫하면 마음이고 감정이고 다 튀어나갈 것 같기 때문이었다. 자꾸 여주의 입술로 내려가려는 시선을 붙든 정국이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술이 덜 깬 머리는 어지러웠고, 여전히 꿈에 잠긴 심장은 날뛰어 댔다.

그래서.













"근데 있잖아, 너 혹시 어젯밤에 나 못 봤냐?"

"....뭘."

"그냥 느낌상. 내 기억상으론 분명 강당에서 뻗었었는데 약간 촉이 이상해서... 넌 뭐 아는 거 없어?"














정국은 가장 이상적인 선택을 했다.














"난 모르지. 나도 어제 먹고 뻗었으니까. 근데 김여주."

"어."

"너 앞으로 다시 술 마시면."

"....."

"죽여 버린다."













...아니, 가장 극단적인 선택을.

정국의 말에 여주의 표정이 곧장 구겨졌다. 왜 뜬금없이 그딴 식으로 말하냐며 따지려고 했지만 곧바로 마주친 정국의 눈동자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다크써클이 내려온 그의 눈은 겉으로는 고요해 보였지만, 폭풍이 휘몰아치듯 거대한 무언가가 잠재해 있었다.

뭐야, 저거. 마른침을 삼킨 여주가 말했다.














"...왜?"














그건 누가 봐도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어쩐지 움찔한 것 같은 여주의 기색에 정국은 짜증스럽게 제 머리칼을 흩트렸다. 아 씨, 말을 너무 과격하게 했나 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술 마시고 뻗었다 하니까 그러지."














결국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 변명이나 뱉어낸 정국은 곧장 뒤돌아 버스로 올라가 버렸다. 덩그러니 혼자 남겨진 여주는 황당하게 그의 뒷모습을 쫓다가 중얼거렸다.














"쟤 왜 저래...?"















본인 때문에 저런다는 걸 모르는 여주는 곧 몇 번 씩씩대다 버스로 돌아가 버렸다. 한편 제 자리에 털썩 몸을 앉힌 정국은 여주가 돌아가는 모습을 창문으로 보다가 푹 고개를 숙여 버렸다. 훤히 드러난 뒷목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아..."















미치겠다, 진짜.
























***
























파김치가 되어 하숙집으로 돌아온 그들을 맞이한 건 거실 전체에 따뜻하게 퍼진 북엇국 냄새였다.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텔레비전을 보던 윤기는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온 네 사람을 보고 느지막이 몸을 일으켰다.














"형, 다녀왔어요."




"어, 왔냐. 석진이 형이 북엇국 끓여 놨는데 가서 먹어라."

"오 북엇국!"

"석진 형은 주말인데 어디 갔어요?"

"어디 갔겠냐, 출근했지. 긴급 호출이라 밤 돼서야 온댄다."













인기척을 느끼고 방 안에 있던 호석과 태형도 밖으로 나왔다. 눈은 띵띵 부어가지고, 간만에 낮잠 늘어지게 잔 기색이 역력한 그들이 살갑게 인사해 주었다.
















"여어-드디어 컴백했구만! 얼굴이 썩은 걸 보니 제대로 놀았나보네?"




"재미있었어? 상 차려 줄까요? 아까 석진 형이 북엇국 끓여놓고 나갔는데."

"윤기한테 들었어. 부탁 좀 하자, 너무 피곤하다..."














가방을 소파 옆에 툭 내려놓은 남준이 식탁 의자에 주우욱 늘어져 앉았다. 그에 지민과 정국, 여주도 나란히 착석했다. 식탁을 세팅해 준 태형과 호석이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식탁 앞에 앉았다.
















"그래서. 엠티는 어땠어?"















그 말에 세 남자는 국 한 술을 뜨다 말고 단체로 뿜을 뻔 했다. 모두 같은 기억을 떠올린 까닭이었다. 여주만이 태연하게 호석의 질문에 대답했다.














"음.... 별로 재미 없었어요. 레크레이션까진 괜찮았는데 그 다음부턴 술만 먹구."

"오, 막내 술 마셨어?"

"네. 먹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더라고요...."













거실에 널브러져 있던 윤기가 여주의 대답을 저 멀리서 듣고는 탄식을 흘렸다.















"크으... 결국은 막냉이마저 술에 찌들었구만."

"아니거든요!"

"부정하지 말거라. 그래서 마셔 본 소감은 어때?"














따뜻하고 고소한 국에 밥을 말아 한 숟가락 삼킨 여주는 잠깐 말이 없다가 곧 대답했다.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먹을만한 것 같....."

"안 돼!!!"














그 순간 여태껏 조용하던 세 남자가 자릴 박차고 일어나 고함쳤다. 남준의 샤우팅과 지민의 고성과 정국의 울부짖음 이후로 방탄 하숙집 거실에는 한참이나 싸한 정적이 흘렀다. 모두가 놀라 멍하니 그들을 쳐다보는 가운데, 엘리베이터 옆 계단 쪽에서 소리가 나더니 3층 하숙생 한 명이 올라왔다.














"저기요..."














그를 맞이한 건 윤기였다.














"아... 아랫층 분이시네요. 무슨 일로....."

"방금 여기서 굉음이 들리는 바람에 저희 층 사람들이 다 놀라서요... 제가 대표로 올라왔어요."

"정말요? 아, 죄송합니다. 이제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윤기가 대신 허릴 굽히며 사과했고 3층 하숙생은 부엌 쪽의 살벌한 분위기에 마른침을 삼키더니 곧 내려갔다. 다시 평화가 찾아오자 앞머리를 쓸어올린 윤기가 부엌을 향해 말했다.















"야, 이것들아."

"......"

"소린 갑자기 왜 질러, 심장마비 걸려 죽는 줄 알았잖아!"














푸웁. 뿜을 뻔 했던 태형과 호석이 힘겹게 웃음을 참아 냈다. 남준과 지민과 정국은 머쓱하게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까 놀라서 숟가락까지 떨어뜨렸던 여주는 정색하며 말했다.














"내가 술 마시는 게 싫으면 말로 해요, 말로. 고막 테러하지 말고."

"....."

"....."

"....."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의 여주 앞에서 세 남자는 그저 눈물을 삼킬 뿐이었다. 그런 거 아니라고 씨바알....

























***



























"아, 진짜 웃겨..."













탁. 문을 닫고 제 방으로 돌아온 태형이 큭큭 웃음을 터뜨렸다. 조금 전 식탁에서의 그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웃겨 죽을 것 같았다. 너무 웃어서 슬슬 당기기 시작하는 배를 붙든 그가 폭신한 침대 위에 널브러졌다. 햇빛에 따뜻하게 달아오른 섬유유연제 냄새가 풀썩 퍼졌다.

그는 딱 이런 분위기를 좋아했다. 하숙집 식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포근한 방으로 돌아와 나른하게 쉬는 이런 평온한 분위기. 가끔은 크고 작은 소동이 일어날 때도 있었지만 어쨌든 태형은 이런 일상이 좋았다. 편안하게 눈을 감은 태형의 손끝에서 핸드폰이 우웅 울렸다.














"....."














아마 또 이 전화가 걸려오지만 않았더라도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핸드폰을 집어들어 액정을 확인했던 태형의 얼굴이 삽시간에 구겨졌다. 전화를 받을까 말까 고민하던 태형은 약해진 마음에 결국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태형아~]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고막을 찔렀다. 태형은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 떨었다. 요즘 그를 막무가내로 쫒아다니고 있는 국교과 정여랑이라는 두 살 선배였다.















"왜... 왜 전화하셨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응답했다. 며칠 전 학관에서 마주쳐 번호를 따려다 실패한 그녀는 끈질기게 태형에게 구애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형으로썬 부담스럽고 싫은 관심일 뿐이었다. 제 학과 동기들을 마구잡이로 들볶아 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받아 줄 뿐.















[왜긴, 우리 태형이 목소리 들으려고 전화했지-]

"...제가 왜 선배 태형이에요."

[아으~ 넌 진짜 얼굴도 잘생겼는데 목소리까지 좋다니까? 성격만 좀 더 좋으면 완벽했을텐데-]

"......"

[그나저나 지금 뭐 해? 할 일 없으면 누나랑 영화 볼래? 밥 사줄게~]

"...지, 지금 밖이에요."

[누구랑? 웬만하면 누나랑 보지~?]

"여... 여자친구랑 있어요."













수화기 너머로 정적이 흐르더니 곧 피식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 김여주라는 애?]

"......네."














태형은 바싹 마른 입술을 적시며 거짓을 말했다. 어차피 여주도 여친 행세를 하며 자신을 도와줬었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을 여자친구라고 칭하라며 허락해 줬으니 이 정도는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여랑의 다음 말을 들은 태형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얘, 너 순진하게 생겨서는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하고 다니니? 걔 나랑 같은 학과잖아. 어제 엠티 갔을 때 다 봤어~ 걔 숙소 앞에서 어떤 남자애랑 키스하고 있던데? 체육교육과에... 누구더라?]

".....뭐라고요?"

[소문으로는 너 걔랑 사귀는 척 했다던데 진짜니? 만일 진짜다 하더라도 니 여친은 지금 바람 피우고 있는 거잖아~ 그냥 누나랑 놀자 태형아. 응? 누나가 잘 해줄-]















뚝. 전화가 끊겼다. 태형이 끊은 것이다. 재빨리 통화 종료 버튼을 눌러버린 그가 핸드폰을 품에 꽉 안았다. 그새 뜨거워진 핸드폰에 쿵쾅쿵쾅 날뛰는 심장 소리가 맞닿는다. 박동이 너무 크게 울려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다.

진실을 궤뚫어 본 여랑 선배에 대한 공포심도 공포심이었지만, 그보단 방금 들은 말이 더 충격적이었다. 핸드폰을 꾹 말아쥔 태형이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니, 그럴 리가..."















정황상 체교과면 정국이일 텐데.... 여주가? 정국이랑?

문득 아까 엠티 어땠냐는 말에 특히나 과민반응을 하던 정국의 모습을 떠올린 태형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동시에 가슴 속에서 뭔가, 꾹 조여들듯이...













"오빠! 나 들어간다!"














벌컥. 경쾌한 목소리 뒤로 방문을 열고 들어온 여주가 태형을 보며 말했다.














"과일 깎아놨으니까 나와서 먹으래요!"














그 여느 때와 같은 얼굴을 바라보던 태형이 마른침을 한 번 삼켰다가 겨우 대답했다.














"아, 아니. 나는 괜찮..."

"뭐래. 과일이면 환장하는 양반이. 빨리 안 나오면 내가 다 먹는다?"














여주의 윽박에 떠밀려 결국 태형은 심란해진 마음을 갈무리하지도 못한 채 밖으로 나와야 했다. 거실 테이블엔 과일이 놓여 있고 그 주변에 하숙집 식구들이 둘러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먹고 있었다. 비어 있는 정국의 옆자리에 앉은 여주가 태형을 끌어 제 옆에 앉혔다.














"먹어요, 먹어."

"....으응..."













태형은 떨떠름하게 대답하며 딸기 하나를 집어들었다. 입 안에 넣고 씹는 그의 시선은 자연스레 여주와 정국 쪽으로 향했다.














"아, 좀 옆으로 가 봐."

"니가 다른 자리로 가."

"내가 먼저 앉아 있었잖아!"













친남매마냥 투닥거리는 그들을 보던 태형은 휙 텔레비전 쪽으로 고갤 돌려 버렸다. 분명 달달한 딸기를 먹었는데 식도 안쪽은 더없이 쓰라렸다.














"......"














왜.

설마.

왜.....































































+)으음... 이제 일곱 멤버들의 감정에 관련해서 다 밑밥을 깔았네요. 빠진 멤버가 있지 않나 싶으시다면 그것은 그대의 착각! 전 맏내부터 막내까지 전부 여주에게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떡밥을 뿌렸답니다!

기억이 안난다구요? 정주행하세요!(찡끗)

다음화부터는 본격적으로 로맨스물 겸 역하렘물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맞아요 여러분.....!!! 지금까지의 프롤로그 포함 15화가 모두 인트로에 불과했던 거예요! 우리 함께 오래오래 달려봅시다!




+)그런 의미에서 신작 홍보! 에헿헿










+신작 홍보 타임+
























어느덧 4월, 꽃이 피고 추위가 수그러든다. 방탄고등학교는 등굣길부터 학교 안까지 가득 핀 벚나무가 봄이면 장관을 연출하기로 유명했다. 분홍빛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길가는 학생들을 월요일 아침의 등굣길에서도 설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 그 설렘을 배가시키는 인물이 있다.













"와아..."

"야, 진짜 잘생겼다..."













이 곳 모두의 시선을 잡아끄는 저 남학생의 이름은 김태형. 그저 얼굴만 놓고 봐도 황홀한 태형의 존재감은 그의 배경이 더해졌을 때 더욱 빛을 발했다.

방탄고 이사장의 외아들이란 것과, 학교 내에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행실이 불량하다는 것. 그 두 가지는 시너지 효과를 내듯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모두가 그를 선망하게 만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교복조차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차림에 화려한 염색모는 그 길을 지나가는 학생들 전부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듯이.













"거기."














교문에 선 저 여학생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또한 모두가 알고 있었다.














"교복 미착용, 염색모, 책가방 없음."

"......"

"용의복장 불량이에요. 이 쪽으로 오세요."













선생을 포함해 이 학교 누구도 쉬이 건드릴 수 없는 태형의 용의복장을 잡는 저 겁대가리 없는 여학생의 이름은 김여주. 선도부 1학년 차장이자 방탄고 내에 저승사자라고 소문난 인물이다. 하도 가차없이 애들을 잡아 대서.

등교 첫날부터 양아치와 싸워 말만으로 승부했다는 썰로 유명하나, 사실 더 유명한 이유는 다름아닌 태형과 연관되어 있었다. 여주가 서류철을 흔들며 손짓하자 단번에 팍 표정을 구긴 태형이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말했다.















"야."

"네."

"좀 봐 주지? 오늘 나 기분 안 좋은데."

"싫은데요."














그 살벌한 말싸움은 누가 보아도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틀림없었다. 서늘하다 못해 얼굴에 표정하나 없는 여주가 제 등 뒤편을 가리켰다. 이미 선도에 걸린 학생들이 나란히 서 있었다.














"선배를 그냥 보내주면 저 학생들은 뭐가 돼요."

"그거야 내가 알 바 아니잖아."

"저는 알 바 라서요. 뒤에 가서 서세요."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는 서로 날이 서 있었다. 이내 파지직 맞부딪히는 시선. 그건 물과 불의 싸움과도 같았다. 짧게 흐른 정적을 깨고 먼저 입을 연 건 부글부글 끓고 있는 김태형이었다. 닿을 듯 가까이 다가간 태형이 여주의 귓가에 대고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냥 보내 달라고. 나 진짜 기분 안 좋다고, 오늘."














그리고 태형이 다가온 만큼 물러선 여주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응수한다.














"그러게 아침에 제가 셔츠 다려서 선배 방문에 걸어놓고 갔을 때 곱게 입고 오지 그랬어요. 그럼 이렇게 선도 안 잡혀도 되잖아요."

"......그거 니가 다린 거였어?"

"귀신이 갖다놨을까요, 그럼."

"......난 내가 어제 술먹고 와서 거기다 던져놓은 줄."

"그러기엔 너무 각 잡혀 걸려 있지 않았어요?"












감정이라곤 요만큼도 실리지 않은 목소리에 태형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다 어느새 살벌한 기색이 조금 누그러진 채로 묻는다.














"혹시 삐졌냐? 나 어제 늦게 들어와서?"

"개소리 하지 말고 가서 서기나 하세요."

"이야, 삐졌네."













능글맞은 목소리로 지껄인 태형이 허리를 숙여 여주의 코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기회를 잡은 김에 이 철벽같은 김여주를 더 놀려먹을 심산이었다.

그리고 마주했다. 무표정 위로 소름 끼칠 정도의 냉기가 덧씌워진 여주의 얼굴을. 싸늘한 눈동자를 올려뜬 여주가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제대로 삐지면 선배랑 말도 안 섞어요."

"......"

"그러기 전에 들어가서 서세요."













결국 태형은 용의복장 불량 학생들과 뒤섞여 조신하게 서 있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여주의 앞에 깨갱하는 태형을 보며 오늘도 방탄고 학생들은 의아함이 범벅된 채로 등교를 한다.














"야 김여주-"

"....."

"삐졌냐? 진짜로?"

"....."

"왜 대답 안하냐?"

"대답할 가치가 없어서요."

"뭐!?"












대체 방탄고 1인자 김태형과, 저승사자로 소문난 선도부 1학년 차장 김여주는 무슨 관계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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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포도그  3일 전  
 그거 아니야...

 답글 0
  이르믄졍쿡  23일 전  
 우와... 작가님이 지금껏 본 빙의글 작가님들 중 필력 젤 좋아요 진짜 아껴서 보고 싶은 수준...

 답글 0
  태태침침정꾸  53일 전  
 !!!

 태태침침정꾸님께 댓글 로또 2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younghyun1109  57일 전  
 그렇다고 과일은 안먹으려고 하다니........너 정말 나쁜아이구나.....과일이 무슨죄가 있다고......(남의 루머를 듣는 것보단 과일먹는게 중요함)

 답글 0
  곰도리태태  85일 전  
 오해란다......

 답글 0
  유럔{여주}  115일 전  
 에휴 ... 키스면 얼마나 좋았겠어 뽀뽀여서 아쉬울따름이지

 답글 0
  daisy2006  138일 전  
 근데...여주랑 꾹이 시너지가 엄청나구나...ㅋㅋㅋㅋㅋㅋ

 답글 0
  희한한배  139일 전  
 아니야...태형쓰...생각하는 그거 아니야.... 그거 아니라구...

 답글 0
  우왐  148일 전  
 와우....

 우왐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JungSeoYun  149일 전  
 오호호홍

 JungSeoYun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565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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