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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방막공 9화. 막내들의 엉망진창 미팅! - W.하늘비달
방막공 9화. 막내들의 엉망진창 미팅! - W.하늘비달

[저번화 최고포인트!]






오늘도 어김없이 출석하신 민덩방아님,,,! 이정도면 뭐 거의 비달이네 최포 모범생 아닙니까?? 뭐 여주가 누구랑 이어질지는 차차 두고 지켜봐야죠~ 우리에겐 일곱 개의 선택지가 있자나요?^^(흐뭇)





크으으 1500포...(별클로버님 만수르설 확정) 예감 중에서도 제일 정확한 예감은 슬픈 예감이라지요...8ㅅ8





속보입니다!! Nentt님이 비달이네 최포 모범생 자리를 노리고 있다던데 과연 쓰리톱 안에 들 수 있을 것인가....!!(두둥) 정국이랑 여주를 귀여워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Nentt님이 쪼아요...히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우리 매니저님 존재감 넘나 뚜렷한 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매니저님 천사 맞으시져...! 예! ㅇㅈ!!! ㅆㅇㅈ!!!






-포인트명단
btsbts♡ 님 (10), 플럼° 님 (300), ==/ ♡☆ 님 (1), CGVs2 님 (20), V만바라볼래 님 (12), °•°러블리퍼플 °•° 님 (101), 정원이 깃든 밤 님 (20)






[저번화 베스트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 이게 바로 응용력입니다!!! 다들 비달이의 글을 읽고 일상생활에서 응용해보시길,, 물론 연애 부분은 개인 재량...(롬곡





!?????? 와 여러분 여기 방막공 실사판이 있었어요!! 엄청 민망뻘쭘어색짜증스러웠을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ㅎ 나도 우리 독자밍들이랑 뚜룻뚜뚜...





전 그 카페 알바생이었는데 스탠딩 1열에서 전부 지켜봤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짱꿀잼




























































방탄 하숙집 막냇공주님
방막공 9화. 막내들의 엉망진창 미팅!





+)표지는 언제나 chayouk naver.com으로!














































"자아 인사해! 얘가 우리 체대 유명인사 전정국이야!"












정국이 뻘쭘하게 다가오자마자 한 남학생이 내뱉은 말이었다. 그 말에 주현과 지은이 와아- 하고 환호를 하며 박수를 짝짝 치기 시작했다. 좀 요란스러웠는지 옆테이블 여자들이 이쪽을 돌아보았다가 정국의 얼굴을 보고 넋을 놓았다.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국이 어색한 목소리로 툭 내뱉었다.












"어... 아... 안녕."

"안녕! 너 진짜 잘생겼다!"

"이야 그 유명한 전정국을 오늘에야 보는구나!"












전정국이 유명했니...? 대체 언제부터...? 태형오빠 유명한 건 이해되지만 전정국이 유명하다는 건 생전 처음 듣는 소리인데?

여주가 패닉에 빠져있는동안 주현과 지은의 인사가 끝났다.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여주에게로 쏠렸다. 왜 너만 인사 안하고 정적이냐는 듯한 눈빛에 여주는 세상 뻣뻣하게 손을 들어올리며 로봇 같은 말투로 인사를 했다.













"안녕. 정말 반가워. 너 정말 잘생... 잘생..... 우우웁!"

"여, 여주야!"

"왜 그래, 어디 아파!?"












잘생겼단 말은 도저히 못 하겠다!

토가 쏠려 헛구역질을 하는 바람에 당황한 지은과 주현이 여주의 어깨를 붙들었고, 건너편에 앉은 남학생들도 움찔했다. 다만 정국만은 남몰래 표정을 있는대로 구기고 말았다. 저 졸라 얄미운 기지배같으니.

어쨌든 여주가 저렇게 나온다면 정국도 대충 눈치대로 행동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 안녕... 참 반가워...."













띠꺼운 표정은 덤이었고.






























***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걸 밝힐 타이밍이 지나버린 이상, 이 웃긴 연극을 계속해야만 했다. 정국이 오기 전 화사하게 잘 웃던 여주는 이제 내내 무표정했다. 웃으려니 눈앞의 전정국이 거슬려 도통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정국도 마찬가지였고, 덕분에 테이블 분위기는 계속 어색해졌다.

여주가 더이상 그 꼴을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난 건 그로부터 20분쯤 후였다.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실은 몸이 안좋다는 핑계로 그대로 째버릴 작정이었으나, 테이블에서 일어나 돌아서자마자 여주는 등 뒤에서 청천벽력같은 정국의 목소리를 들었다.













"나도, 좀 갔다올게."














누가 봐도 나 따라오려는 거잖아!!

당황한 여주는 홱 뒤를 돌아 정국에게 외쳤다.













"어딜 가!! 넌 앉아있어야지!"

"내가 왜?"

"원래 화장실은 한 번에 한 사람씩이야!"

"뭐래는거야. 고딩이냐? 지금이 수업중이야?"

"나이로는 고딩 맞는데!! 그리고 너 지금 나 따라오려는 거잖아!"

"얼씨구. 그래 동생아, 오빠 좀 따라와라. 할 말 있으니까."

"뭐?"













누가 보건 말건 자기들만의 대화를 펼치는 정국과 여주 덕에 나머지 네 명은 멍하니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쟤네... 아는 사이였어?

테이블을 돌아 나온 정국이 여주의 뒷통수를 붙잡고 앞으로 밀었다. 여주는 얼떨결에 정국이 미는 방향대로 주춤주춤 걸어갔고 그들이 떠난 테이블 위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힌편, 카페 밖 골목길.













"너 왜 여기있어?"












그게 니가 할 말이냐! 여주도 무려 20여분간 참아왔던 말을 버럭 외쳤다.













"너야말로 왜 여기 있는 건데!"

"당연히 미팅이지!! 여친 좀 사겨보려고!"

"아나 체대생이라 할 때부터 예상 했어야 했는데!! 기분 존나 쳐 더러워!"

"미친, 그게 누가 할 소린데 왜 네가 해! 너 여기 있는거 형들이 알면 쟤네 다 족치려고 할 걸?"














정국이 고함을 지르며 카페 안에 있을 두 명의 남학생을 가리켰다. 워낙 막내 사랑이 대단하신지라 거의 친아버지 급으로 여주를 챙기는 형들인데, 그것도 무려 여섯 명이나 있는데. 6대 2의 일방적 구타가 벌어질지도 모르는데.















"뭔 상관이야, 내 남친 내가 찾겠다는데! 그래서 내가 지금 기분이 존나 더러운 거라고! 니가 내 남친 후보로라도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개빡친다고!"

"김여주 너 아까부터 계속 내가 할 말 먼저 하는데 나라고 짜증 안날 줄 아냐? 그리고 후보는 개뿔, 어디서 김칫국이야? 너 내취향 아니야!"

"그거 차암 다행이네! 생각해보니 어쩐지 아침부터 안 어울리게 홍조 띤 얼굴로 콧노래를 부르더라! 아 그게 이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 개 소름끼쳐!"

"그럼 넌! 맨날 머리도 안 감고 추리닝 차림으로 학교 다니면서 치마는 뭔놈의 치마야, 징그럽게!"













매일 하숙집에서도 질리도록 보는 인간을 만나려고 요 며칠간 그토록 설레 하며 꾸미고 나온 게 민망하고 열받는다는 게 이 개싸움의 이유 되시겠다.

그렇게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말다툼은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쌍욕이 튀어나오기 직전, 골목으로 들어온 주현에 의해 끝나게 됐다.













"저기... 얘들아, 뭐해?"













물론 뭐하냐 물으면 대답할 수 있는 말은 없다. 동시에 얼음이 된 두 사람을 보며 주현이 한 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흐음... 우리 저녁 먹으러 가기로 했어. 가자. 막창 괜찮지?"













사실은 정국과 여주가 자리를 뜬 이후로 두 사람 관계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던 테이블이었다. 그리고 주현과 지은인 남자애들에게 얘긴 하지 않았지만, 예전에 여주가 스치듯 했던 말을 떠올려 정국의 정체를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하숙집 옆방에 같은 대학교 체교과 남자애가 산다고 했었지. 그게 아마 전정국 쟤인 것 같다는 생각을 두 사람은 머릿속으로만 했다.

....아니 근데, 저런 애가 옆방인데 김여주 쟤는 어떻게 미팅 나올 생각을 한 거지? 피지컬부터 존나 바람직한 남자가 근방 10M 내에 있구만...



어쨌든 미팅 자리가 아니라 김여주-전정국 관계 추리하는 자리로 변질돼버린 바람에, 이 애매한 분위기나 뒤엎을 겸 2차 가자는 결론이 났다.

앞장서는 주현을 쫓아가며 두 사람은 스치면 죽빵이라도 갈길 듯 살벌한 기세로 서로 노려보았다. 하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 다, 오늘이 연애를 하려는 생애 첫 시도였었으니.






















***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또는 처절한 발명품 중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바로 술일 것이다.

빠른년생이라 아직 스무 살이 안 되었으니 여주는 양심상 술은 입에 대지 않으려 했다. 앞자리에서 눈 시퍼렇게 뜨고 감시하는 정국 때문이기도 했고.

2차로 온 막창집에서 저녁과 함께 술을 곁들이니 대화는 꽤 활발하게 돌아갔다. 분위기가 고조되어서 그런지 정국을 포함해 다들 좀 많이 마신다는 느낌이 들긴 했으나, 주량이고 주사고 아무것도 모르는 여주는 그들을 말리지도 못했다.



그러다 사달이 난 것이었다.













"김여주우우."

"..."

"너 완전 딱 내 이상형... 완전 예뻐... 귀여워..."

"어... 그러니...?"













미안한데 내 이상형엔 술 마시고 엉겨붙고 애교부리는 진상은 포함되지 않는데.

여주를 마음에 들어 했던 지훈은 제대로 취했는지 어느새 여주 옆자리로 옮겨와 어깨에 엉겨붙으며 말끝을 죽죽 늘이고 있었다. 부담스러워서 밀어내려 했더니 곧장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먹였다.














"왜 밀어내? 싫어? 내가 싫어?"

"...."

"왜? 아깐 너도 나한테 웃어줬잖아! 쟤 때문에 그래? 전정국? 전정국 때문에?"













오늘 솔로 탈출할 것 같다던 과거의 김여주 나와라. 한 대 치게.

아까까지만 해도 애가 꽤 멀쩡해 보였는데 지금은 아주 진상이 따로 없었다. 있던 호감마저 싹 달아날 지경이었다. 뜬금없이 전정국 타령은 또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사람이 아니라 술이 잘못이지, 싶기도 하지만 고작 술 하나도 제어하지 못하는 남자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게다가 지은과 정국은 술에 취해 뻗은 지 오래였고, 다른 남학생은 주현에게 작업을 거느라 바빠 정신이 없어보였다. 자신을 지킬 사람은 스스로밖에 없던 것이다.













"아니니까 이 팔좀 치워줄래, 뒤지고 싶지 않으면?"

"봐봐아아, 말을 왜 그렇게 해!"

"니가 처신을 똑바로 못하잖아. 팔 치우라고 했다."

"너 진짜 내 이상형인데, 으어엉..."














말귀 못알아듣고 여전히 헤롱대던 지훈의 상체에서 힘이 탁 풀렸다. 징징대는 얼굴이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여주 쪽으로 기울었다. 술냄새 섞인 그 더운 숨이 제 목에 훅 불어오자 전신에 소름이 돋은 여주는 그만 얼어붙어 버렸다. 동시에 갑자기 눈 앞에 은색 섬광이 스치더니 무언가가 지훈의 이마를 세게 강타했다.














"아아악!! 아파!"

"으왓 깜짝이야!"














딸그랑, 바닥으로 숟가락이 떨어지며 핑그르르 돌았다. 지훈은 이마를 감싸쥐며 고갤 숙였고 여주는 기겁하며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긴 손가락이었다. 지훈을 조준했던 손을 내려놓은 정국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야. 그만 땡깡부려. 머리 울리니까."














취해서 뻗었다고 생각했던 정국이 멀쩡하게 두 눈을 뜨고 있었다. 의자 등받이에 느슨하게 기댄 몸은 그대로였으나 눈빛은 헤롱거리던 아까와 달리 몹시 살벌했다. 여주조차도 순간 흠칫할 정도로 서늘하게.















"야, 저, 전정국,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뭐긴. 진상 퇴치하지."

"미친놈이 어디다가 숟가락을 던져!"

"그럼 넌 미친 새끼가 어디다가 손을 대. 초면에 씨발 못하는 짓이 없네."














거침없이 욕을 뱉는 정국의 모습에 여주는 등골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정국이 저렇게 빡친 걸 처음 보는 까닭이었다. 말을 다 뱉은 정국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취기를 이기지 못하고 크게 휘청거렸다. 덩달아 깜짝 놀란 여주가 벌떡 일어나 테이블 건너편의 정국의 팔을 잡았다.













"괜찮아? 왜 그래?"

"아으 씨... 머리 아파."

"어쩐지 술 존나 처마신다 했다... 야, 집에나 가자. 아 씨발놈아 좀 비켜봐!"













가방을 챙겨 제 몫의 돈을 꺼내 테이블에 내려둔 여주가 걸리적거리는 지훈에게 윽박질렀다. 숟가락으로 머리통 얻어맞은 고통이 가시지 않은 지훈이 울먹이며 여주를 붙들었다.













"여, 여주야! 어디가! 우리 아직..."

"너는 씨바알, 술 깨면 존나 이불이나 차세요. 온 몸 아작나고 싶지 않으면 앞으로 교대 건물 근처에 얼씬하지 말고."













지훈이 충격 받은 얼굴을 했으나 여주에겐 알 바 아니었다. 지훈을 툭 쳐낸 그녀가 아직도 몸을 못 가누는 정국의 한쪽 팔뚝을 붙들며 부축했다. 정국 또한 여주를 목발마냥 의지하며 겨우 한 걸음을 떼어냈다.














"그러게 병신이, 술은 왜 이렇게 쳐마셔가지고!"

"간만이니까... 아 씨. 왜 이렇게 낮아. 불편해 죽겠네."

"식당에서 암바 걸리고 싶은 거 아니면 닥치고 다리에 힘줘라."













....어쨌든, 뭐 그렇게 모솔 탈출 대작전은 실패하고 말았다.

식당을 벗어나 얼마간 걷다 편의점을 발견한 여주는 숙취 해소제를 구입해 곧바로 정국의 입에다 꽂아넣었다. 정국은 그 자리에서 원샷했으나, 컨디션이 딱히 나아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게 적당히 마셨어야지, 이 꼬라지로 집 들어가면 넌 이제 오빠들한테 뒤진다, 편의점을 나오면서도 쫑알쫑알 잔소리를 해 대는 여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국은 그 와중에 그렇게 생각했다. 쪼꼬만 게 말이 많네. 방금 그런 일 겪어놓고도.


어느새 밤이 된 하늘에는 유난히 밝은 보름달이 휘영청하게 떠 있었다. 그 달빛 아래, 밤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온통 연인들 뿐이었다. 서로 팔짱을 끼고, 따뜻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선선한데 난 이런 좋은 날씨에 여기 나와서 뭘 하는 거지. 미팅도 깨진 판에 커플들 구경이나 하자니 여주는 어쩐지 허탈해졌다. 원래는 꽃축제도 가려고 했었는데 모두 허사가 되어 버렸다.















"아... 이제 미팅은 다신 못하겠네."














첫 기억이 좋지 못하니 트라우마처럼 새겨질 것이 뻔했다. 역시 난 연애를 할 팔자가 아닌 것 같다고만 생각하는 여주였다. 하기야 남자가 가득한 하숙집에서 살면서도 그들 중 누구한테도 이성적인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지 않은가.

머릿속에 사랑 DNA가 아예 없고서야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다들 하나같이 수준급 외모에 성격도 좋은 인간들인데.
















"연애도 못 하고 그냥 이대로 늙어 죽나..."















첫 미팅이 이렇게 망해버린 걸 보면 액이라도 낀 게 분명하다. 착잡한 기분으로 걷다 보니 어느새 근처 공원으로 와 있었다. 밤이라 그런지, 아니면 이 근처에서 열리는 꽃축제에 사람들이 다 몰려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한적했다.

그러고 보니 구두를 신어서인가 발뒤꿈치가 퍽 아팠다. 굽이 낮긴 하지만 평소엔 운동화만 신다가 오랜만에 구두를 신었으니 불편한 건 당연했다. 결국 여주는 지나가다 보이는 나무 벤치에 털썩 앉았다.















"야, 전정국. 거기서 비틀거리지 말고 와서 술 깰 때까지 좀 앉아 있어."














여주의 말에 정국이 흐릿하게 눈을 깜빡이다가 휘적휘적 걸어와 여주의 옆에 걸터앉았다. 표정을 보니 상태가 꽤나 안좋은 듯 했다.

그간 함께 하숙하면서 알게 된 정국의 주량은 2병이었다. 꽤 잘 마시는 편이었지만 두 병을 채우는 순간 한순간에 취해 버리기 때문에 퍽 위험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지 한 병 정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되어버렸지만.


아아아, 그나저나 날씨 하난 진짜 죽여주게 좋다. 술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밤공기 쐬니까 괜히 알딸딸한 기분이 드네.

고갤 젖힌 여주가 눈을 감으며 깊은 숨을 토해냈다. 반묶음해 길게 늘어뜨려진 머리카락에 바람이 살랑거리며 스쳤다. 끓어오르던 화도 조금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아으... 근데 왜 이렇게 쌀쌀하냐."

"...추워?"

"어? 뭐, 그냥 좀 쌀랑해서. 추울 정도는 아닌... 야. 무슨 또 옷을 벗어줘?"














걸치고 있던 점퍼를 벗은 정국이 여주의 어깨 위에 옷가지를 툭 얹어놓았다. 그 행위가 간지럽기도 하고, 옷이 어깰 덮자마자 한순간에 제 몸을 감싸안는 온기가 낯설어 여주가 후다닥 옷을 밀어내려던 때였다.

아예 손을 뻗어 점퍼의 앞섶까지 꽉 닫아, 여주가 벗지 못하도록 한 정국이 벤치에 머리를 기댔다. 그리고는 무심하게 말했다.













"너 때문에 벗은 거 아니다."

"..."

"더워서 맡긴 거다."

"...아아, 그러셔..."

"그러니까 내 옷 흠집 하나 안나게 잘 맡아둬."














변명 하고는.

술을 마셔서 그런지 묘하게 혀가 짧아진 발음으로 웅얼거리는 정국 덕에 웃음이 툭 비어져 나왔다. 그래, 아까 일은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굳이 남자친구가 없어도, 연애를 하지 않아도 내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정국의 옷을 꽉 여민 여주가 벤치에 편하게 기댔다. 그러고 보니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이 공원에도 벚꽃이 한가득 만개해 있었다.














"와, 예쁘다... 꽃축젠 안 가도 되겠네."

"꼬추제?"

"....아니 이런 미친... 꽃축제. 옆동네에서 하잖아. 거기 안 가도 되겠다고."

"왜?"

"눈 좀 떠봐라."















정국은 머리를 젖힌 그 자세 그대로 눈을 떴다. 바로 머리 위에도 벚꽃나무가 화려하게 피어 꽃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가벼운 바람에 꽃잎 한 장이 팔랑거리며 떨어지더니 정국의 코끝에 내려앉았다. 시야 한 구석이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그 감각이 간지러워 입으로 훅 불자 공기중을 떠돌더니 여주의 머리카락에 붙었다.















"어, 너 머리에..."

"응? 뭐가?"















취기로 나른해진 눈을 깜빡였다. 그 일렁이는 시야로,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저를 바라보는 여주의 모습이 비쳤다. 평소와는 달리 봄이란 계절에 맞게 꽃단장한 모습이었다. 유독 또렷한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주 때문에 정국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한 번 삼켰다.

아깐 그저 미팅 자리에서 여주를 만났다는 쪽팔림과 빡침뿐이었는데, 술로 인해 그 감정이 걷어지고 나니 그냥 김여주 그 자체만 남았다. 인정하긴 싫지만, 오늘따라 예쁜.

아니, 솔직하자면 원래부터 예뻤던. 정국의 손끝이 여주의 머리칼을 쓸어 꽃잎을 털어냈다.















"있잖아, 김여주."

"..."

"너나 나나, 우리 이제 미팅같은 거 하지 말자."

"어?"

"인연이 될 사람이라면 그냥 어느 순간에... 자연스럽게 찾아오겠지. 이렇게 연애하려고 애쓰면서 미팅 같은 거 하지 않아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나서 운명이 될 테니까..."

"...그렇네."

"그러니까 억지로 사람 만나는 거 하지 말자. 언젠가는 사랑이란 거 할 수 있을 거야."














웬일로 저런 말을 다 하네. 풀린 눈으로 저런 말을 하니 어쩐지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져서 기분이 묘한 여주였다. 괜히 민망한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취해가지고 별 말을 다 하네. 야, 술 깼으면 집에나 가자."

"싫어."

"뭐?"

"공원 좀 걷다 가."















느릿하게 벤치에서 일어난 그가 공원 산책길 좌우로 쫙 늘어진 벚꽃을 가리켰다.















"여기도 예쁘다며. 둘이서 꽃축제 벌인 셈 치고 구경 하다 가자."

"...."

"그리고... 아까 막창집에서 취해가지고 너 못 도와준 거 미안. 나도 더 정신 빨리 차릴 걸 하고 후회중이다."

"...."

"...아 왜 아무 말도 안 해! 민망해 죽겠는데!"














사과하기 낯간지러웠는지 귓바퀴가 붉어진 정국이 빽 소리를 쳤다. 그에 잠시 멍하게 있던 여주가 와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조금 전만 해도 불쾌하게 남아 있던 오늘 일의 잔재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전정국이 이런 말도 할 줄 아는 애였구나, 싶었다. 한참이나 시원하게 웃은 그녀가 경쾌하게 정국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그래! 가자! 꽃축제 그 까짓거 우리끼리 하면 되지! 뭐 다를 게 있다고!"

"...너 갑자기 기분 되게 좋아보인다?"

"몰라몰라, 집 가는 길에 치킨도 사 가자! 미팅 망한 기념으로 우리끼리 파티!"















그래. 외롭다는 이유로 인간관계를 억지로 맺을 순 없었다. 불편한 사람을 감내해야 할 이유도 없고, 억지로 치장해 가며 상대에게 잘 보이려 애쓸 필요도 없다.

나에게도 운명이 있다면 그 운명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내 삶 속으로 스며들어올 거고,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사람도 내 본연의 모습을 사랑해줄 테니까.















"아, 김여주 들러붙지 마라. 더워 죽겠는데!"

"...뭐야. 진짜 더워서 겉옷 준 거였냐?"
















...그리고,

봄이라는 게 조금쯤은 실감나는 것 같기도 하고.
























































++++++신작 홍보 타임++++++
















500년에 한 번, 모든 별이 조화를 이루어 휘황한 보름달이 뜨는 날.

하늘이 점지한 늑대 신부가 태어나면 그 자리에 별이 떨어져 빛을 이룬다.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려는 자는 신부의 선택을 받아야 하느니,

신부의 피를 얻어 서약을 세우지 않는다면 모든 늑대들은 영원히 인간의 형태를 갖지 못하리라-















"그러니까, 넌 어차피 내 거야 아가야."

"...수장 자리, 필요 없어. 결혼 안 해도 돼. 그러니까 제발, 나 한 번만 봐 줘.








존재하는 모든 늑대인간들의 수장, 김태형과.










"다가오지 마. 안 그래도 지금 너 때문에 고삐 풀렸으니까."

"안되는 거 아는데, 갖고 싶어. 가져야겠어. 수장을 죽여서라도."









사라진 줄 알았던 무리의 2인자 전정국.







"차라리 돌아가고 싶어.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내가 아무것도 모르던 때로."

"내가 죽으면 모든 게 다 끝날 수 있는거야? 그래, 그럼 죽을게. 결혼하고 죽으면 되는 거잖아!"









500년의 운명을 품고 태어난 늑대신부 김여주.






때론 달콤하게, 때론 진득하게, 때론 아프리만치 지독하게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 늑대신부 납치 사건


지금 시작합니다.








++++++++++++++++++++++



라고 했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고 7월 29일 저녁쯤에 1화가 올라올거예요....^^.... 다들 와드박고 대기타시길!




+)가시기 전에 추천 꾹 댓글 톡톡 포인트 뿅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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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왕자들  3일 전  
 너무 달달해요~~~~

 답글 0
  포도그  3일 전  
 좋아하는거 맞네~~~

 답글 0
  이르믄졍쿡  23일 전  
 달달하다...

 이르믄졍쿡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지으니1209  48일 전  
 정구기 개설레~(모쏠은 웁니다ㅠㅠㅠ)
 근데 쇠숫가락으로 맞으면 아프겠다(맞을 짓 했지만)

 답글 0
  younghyun1109  57일 전  
 염지훈인지 염산?인지 너 길 갈 때 조심해라 길가다 누가 너 치면 범인은 나야.처음엔 괜찮은줄알고 괜히 여주의 모솔청산을 기대했는데......내 기대 물어내라

 답글 1
  끼염ㅎ  60일 전  
 아 설레 ...

 답글 0
  보라해아포방포  62일 전  
 ㅋ

 답글 0
  윤콩콩  63일 전  
 ..☆

 윤콩콩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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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6y4hehe  72일 전  
 전정국 왜 설레게 그러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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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도리태태  86일 전  
 정구기....갑자기 훅 들어오잖어ㅠㅠㅠ

 곰도리태태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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