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조직보스여친 X 조직보스남친_번외 2 - W.보보
조직보스여친 X 조직보스남친_번외 2 - W.보보
















조직보스여친 X 조직보스남친













번외 2. 완벽한 해피엔딩(1)









W. 보보











[조직보스여친 X 조직보스남친 2와는 관계없는 특별편입니다.]











***












100년 후










띠리링-!








연속해서 울리는 알람시계 소리가 듣기 싫어 신경질적으로 대충 툭 눌러껐다. 일어나기 싫다.. 진짜. 잠시만, 지금 몇 시지? 불안감이 문득 밀려옴과 동시에 졸음이 싹 날아갔다. 얼굴에 달라붙은 긴 머리들을 대충 정리하며 쳐다본 시계는 이미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아이씨, 망했어!!"











오늘 회사 첫 출근인데, 첫날부터 지각이라니!











망했어, 망했어, 완전 망했다고!!!! 미칠듯한 초조함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어지럽혔다. 옷을 먼저 입어야 하나? 아니야, 세수를 먼저하는게 맞지! 아냐, 그럼 화장은 어떡해! 3분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침대에 어정쩡하게 앉아 손톱만 잘근 씹어대다 결국 화장실로 뛰쳐 들어간 나였다.














아, 물론








난 나의 전생을








모두 기억한다.












***












"..ㅇ,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디자인부로 출근하게 된 김여주라고 합니다!"











일순간, 일하던 직원들의 시선이 내 쪽으로 확 몰렸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떨구고 만 나다. 전생에 있던 시선공포증은 모두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실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일어나 나에게 천천히 걸어왔다. 혼내려나보다.. 고개를 푹 숙이고서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있었을까,












"첫 날부터 지각이시네요, 김여주씨."



"!!!!"












후욱- 숨이 멈춰섰다. 걸어오는 실장의 발걸음 소리를 멈추게 하는 또 하나의 익숙한 소리에 고개를 떨군채로 눈을 크게 떴다. 차마 고개를 들어올릴 수 없었다. 너무 익숙한 목소리, 너무 그리워 했던 그 목소리가 지금 내 귀에 때려박혀졌으니까.














"상사가 말하는데 대답, 안합니까?"










목소리의 주인공은 정국이었으니.











그리웠다, 정말 너무.





말로는 형용화 할 수없을 그런 그리움이었다.











제대로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더라면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쏟을뻔했다. 덜덜 떨려오는 턱, 새어나온 눈물을 없애보려 눈을 연신 빠르게 깜빡였다. 그러나 참으려 해봐도 나오는 눈물에 아랫입술을 이빨로 꽉 깨물었다. 니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잠시 심호흡을 한 후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리고서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끄집어냈다.











"....죄송합니다."









보고싶었어.









"..앞으로는...이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기다렸어.









"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넌 날 기억 못 할거잖아.











내 눈꼬리에 찔끔 맺힌 눈물을 제발 보지 말았으면. 일부러 이를 악물어가며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떨리는 짙은색 동공으로 그를 쳐다봤을때, 그는 동공에는 미동도 없이 단호하게 날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나, 날 기억 못하는구나. 홀로 단정지었다.












"따라오세요."












날 빤히 바라보던 정국이 그 한마디를 냉하게 내뱉고서 등을 돌려 걸어갔다. 한순간 싸해진 사무실 분위기를 뒤로 하고는 그를 따라 천천히 발을 옮겼다. 뚜벅거리는 그의 구두굽 소리와, 또각거리는 내 하이힐 소리만이 적막 속에 울릴 뿐이다.








그가 어느 방 문 앞에 서서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본부장실]











흘깃 본 사무실의 이름은 본부장실. 정국이 니가 본부장이 된거구나. 괜히 울컥해지려다, 이내 꾹꾹 억누르고서 그의 사무실에 발을 들였다. 비교적 깔끔히 정리되어 있는 유리 책상, 그 위에 놓여진 노트북 하나가 세련되어 보기 좋았다. 자신의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머리를 젖히던 정국이 입을 열었다.











"이리 오세요, 김여주씨."











그 말에 어색하게 책상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유리로 다져진듯한 명패. 거기에 떡하니 새겨져있는 [본부장 전정국] 이라는 이름이 예뻤다.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에 침 한번 삼키는 것도 힘들었다.











"왜 늦었습니까."



"....늦잠을..자서요."











내가 생각하기에도 웃긴 이유였다. 그러나 솔직한 것보다 더 나은건 없었다. 버스가 안 와서 늦었다고 하기도 뭐 한 시간이고, 게다가 정국 앞이니 허탈한 마음으로 천천히 내뱉은 말이었다.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합니까?"



"... ..."



"당신 그딴 변명 들어주는 거 짜증나네요. 오늘 안에 탄원서 작성해오세요."



"... ..."



"늦은 주제에 그것도 쓰기싫으면,"






꺼져, 이 회사에서.










쿠웅- 요동치던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못하고 가라앉았다. 그의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서도 눈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 땅바닥을 보며 연신 다짐했다.










울지말자.






울지말자, 제발.











허나 이미 빨개져 버린 눈가를 어찌 말릴 수 있을까. 간신히 눈물만 참고 있는 걸 정국도 알아챘을터인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 사랑하는 사람, 사랑할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까. 아니, 이제는 사랑할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지만.










"...써오겠습니다."



"... ..."



"다시 한번..죄,송합니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죄송하다 말했다. 허나 이런 내 사과에도 아무런 표정없이 단단히 굳은 무표정으로 테이블만 바라보는 정국에 의해 완벽히 선이 그어진듯 했다. 상사와 별볼일 없는 직원으로. 갑과 을로 말이다.






고개를 연신 꾸벅이고는 뒤돌아 본부장실을 빠져나왔다. 빠져나옴과 동시에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뜨끈한 눈물이 서러웠다. 전생과는 다르다. 이제야 완전히 깨달았다.











나는 너의 모든 사랑을 기억해 울부짖는데





너는 그 사랑을 기억하지 못한다.











***



[정국시점]








넌 날 기억 못 할거다.




나는 너의 아픔을 모두 기억하고 있지만




넌 니가 아팠던 기억을 잊어 행복하길 바란다.




그 기억중에서도 우리의 사랑은 잊지 않았으면 했는데




넌 그것마저 지운것같다.














"왜 늦었습니까."



"....늦잠을..자서요."








들려오는 그녀의 정직한 말에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러나 곧 현실을 깨닫고서 입꼬리가 자연스레 떨어졌다. 아, 넌 날 기억하지 못할테지. 넌 지금 한낱 지각한 신입사원일 뿐이고 난 그 행동을 지적하는 상사일 뿐 일테니.









결국 뱉어진 건 싸늘한 말들 이었다.









"지금 그걸 변명이라고 합니까?"



"... ..."



"당신 그딴 변명 들어주는 거 짜증나네요. 오늘 안에 탄원서 작성해오세요."



"... ..."



"늦은 주제에 그것도 쓰기싫으면,"





꺼져, 이 회사에서.









순간 이성을 놓고 내뱉은 말. 내 말에 크게 놀란건지 동공을 적잖이 떨어왔다. 순간 아차싶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다르게 표정은 더더욱 굳어갈 뿐 이었다. 그제서야 내 언행을 깨달은 내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울상이 된 그녀가 간신히 울음을 참는듯이 아랫입술을 한번 질끈 깨물고는 먼저 입을 열어왔다.









"...써오겠습니다."



"... ..."



"다시 한번..죄,송합니다."









눈물을 억누르고 있는 게 눈에 뻔히 보여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그것보다











지금의 넌 다른 사람인데




왜 전생의 너와 겹쳐보이는거지













눈물을 참을때 아랫입술 한번 윗입술 한번 짓이기는 것 까지 똑같았다. 그리고 불안할때 동공을 요리조리로 굴리며 손톱 옆을 딱딱 뜯어내는 것 까지 모두, 전생의 니가 하던 습관이었다. 근데 그걸 지금의 니가 하고있다. 멍해진 머리에 책상만 보고있다가, 결국 고개를 꾸벅이곤 본부장실 밖으로 나가는 그녀를 채 잡지도 못하고 닫힌 문만 보고 있었다.









"뭐야, 대체."









혼란이었다.










그냥 전생에 니가 하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는건지




아니면 진짜 기억을 가지고 있는건지











***









[중간설명: 여주와 정국은 둘 다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가 기억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있는 상태인것.]












작게 심호흡한뒤 빨간 눈가를 꾹꾹 눌렀다. 크게 후우 하고 숨을 내쉬고서 디자인부 사무실로 발을 들이자, 아까처럼 한꺼번에 나에게 몰아치는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푹 숙인채 그대로 서있었다. 조금 나이가 들어보이는 실장이 아까 못다한 걸음을 이제서야 했다. 가운데 머리는 벗겨지고 옆 쪽 구렛나룻만 쫙 핀 실장이 내 앞으로 금세 다가와 허리춤에 손을 얹는다.











"김여주씨, 제정신입니까? 첫날부터 지각을 하다니요!"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본부장님한테도 혼났다고요, 실장님..






고개를 푹 숙이고서 죄송하다고 연신 꾸벅여댔다. 내가 굽히자 더 의기양양해진 듯한 실장이 더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는 아예 내 얼굴앞에다 대고 삿대질까지 휙휙 해가며 하는 꼴이 여간 정신 사납다.










"어? 지금도 이러면서 나중엔 지각 안 한다는 보장있어요?!"










시끄러운 실장의 목소리에 고개를 숙이고 인상을 찌푸린 채 몸을 움츠리고 있었을까. 내 뒤로 걸어오는 어떤 발자국 소리에 몸을 흠칫 했다. 내가 지금 이러고 혼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었다. 발자국 소리가 바로 내 뒤에서 멈춰섰다. 동시에 놀란듯한 실장의 시선이 내 뒤로 향했다.시원한 스킨냄새에 후욱-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러자 내 귓가에 들리는,










푸흐-










웃음소리









곧이어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여간 익숙해 그대로 숨을 멈췄다. 구두굽 소리를 차분하게 줄이며 터벅터벅 걸어가던 그가 이내 자신의 자리인건지 팀장자리의 의자에 앉고서 의자를 끌었다. 이곳을 쳐다보며 싱긋웃는 그의 미소가 익숙해 하마터면 눈물이 나올뻔했다. 사람좋은 미소로 실장에게 웃으며 얘기하는 그.














"그만하세요, 실장님."



"ㅇ,아이고! 팀장님. 잠시만 계십쇼. 이런건 따끔하게 혼을 내야합니다!"












실장의 말에 한번 씩 웃어보이고는 표정을 싹 굳히는 그, 디자인부의 팀장. 박지민이었다. 이내 다시 나에게 삿대질하려던 실장의 곧게 편 검지 손가락이 날카로운 지민의 목소리에 의해 그대로 멈춰섰다.













"그만하라고 했습니다."










그런 지민의 단호함과 날카롭게 세워진 눈빛에 실장이 가래도 안 낀 목을 큼큼대며 뒤돌아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런 실장을 눈으로 훑던 지민이 곧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 예쁜 미소를 보여주며 나에게 다가왔다.










"신입이죠?"



"...네? 아,네."



"이리와요, 자리알려줄게요."









역시 박지민.. 그 다정한 성격 어디안갔구나.





아, 아까 운 거 방금에서야 좀 진정시켰는데 또 눈물날라그래.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고서 그가 안내하는 방향을 따라갔다. 팀장자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예쁘게 화분까지 놓여있는 내 자리를 보고는 살포시 웃음을 지었다.












"도와줄거 있으면 말해요."



"... ..."



"어어, 지금 못 믿는거에요? 이래뵈도 팀장이니까 많은 도움이 될 거에요."











이젠 한계다. 이를 깨물어봐도 입술을 짓눌러봐도 눈물이 참아지지 않는다. 박지민 특유의 다정함에 웃음과 함께 눈물이 배어나왔다. 그러자 내 눈물에 당황한듯한 지민의 동공이 눈에 띄게 흔들렸다. 넌 정말 기억 못하는거구나, 지민아.










"왜 울어요.."



"..끄,흐으, 반가워서요.."



"... ..."




"진짜,하,으,너무 반가워서..."








나를 달래주는 지민의 손길에 더더욱 울었다.




정신을 놓고서 그동안의 설움을 쏟았다.











***










울음을 그친지 오래, 열심히 컴퓨터를 두드려 대고 있었을까, 부서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귀를 쫑긋 귀울였다. 이 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혹시 정국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까 그 일 때문에 정국이 오는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신경끄자..








생각을 지우려 자판기를 마구 두드리는 내 키보드 소리가 무색하게도 그 발걸음 소리는 점점 가깝게 들리다, 우리 부서 안에서 멈췄다. 누군지 알것같은데, 쳐다보고 싶지 않아.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건지, 부서 안으로 들어온 그를 보고서는 지민이 의자에서 일어나 차분하게 그에게 예의를 갖췄다.










"여기까진 어쩐일이세요, 본부장님. 혹시 뭐 시킬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그건 됐고요. 오늘 신입사원 왔으니까 회식은 해야죠. 김여주씨, 드시고 싶은거 말하세요. 오늘은 제가 삽니다."



"....아, 저는 상관없는데..."










아까 그렇게 말해놓고서는,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왜 저래.






아까 있었던 일 때문에 차마 눈을 마주할수 없었다.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꺼내어 상관없다고 말하며 눈을 마주침과 동시에 몸을 움찔거렸다. 겁을 먹은 탓일까. 왜 이리 몸이 벌벌 떨리고 또 울것만 같은지. 손을 아래로 내려 꼼지락 거리고서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사무실에 찾아온 정적이었다.









"그럼 그냥 치킨으로 하겠습니다. 9시까지 디자인부 팀원들 모두 회사 정문으로 모이세요."









정국이 말을 끝내자마자 나와 지민을 제외한 모든 팀원들은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런 팀원들의 반응에도 무뚝뚝하게 나만 쳐다보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일부로 정국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지민은 그저 다정하게 날 보며 웃고 있었고. 난 그저 떨떠름한 기분에 지민을 보며 어설픈 미소를 지어보이고서 아직 남은 파일들을 정리하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아무런 반응도 없는 나를 빤히 쳐다보던 정국이 딱딱하게 입을 열었다.










"다른 분들은 미리 식당가셔서 저한테 연락 주시고, 김여주씨는 제 방으로 오십쇼."









정국의 말에 키보드를 치던 손을 멈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당황한 채로 정국에게 시선을 멈춘 내가 무색하게도 아무런 표정도 없이 뒤돌아 가버리는 그에 요동치는 시선을 이리저리로 돌리며 의자를 주욱 빼며 일어섰다.









"잘 갔다와요."









껄끄러워 죽겠는 내 마음은 모르는 건지 방긋 웃으며 해맑게 손을 흔드는 지민에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고개를 꾸벅이고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복도를 걷던 도중에 아까 일이 떠올라 불안감에 아랫입술의 각질을 잘근잘근 씹으며 뜯어댔다.










왜 부르는거야, 대체....









무섭다, 이제는. 얼굴을 마주하는 것 조차 불편하고 두렵다. 언제부터 그랬느냐 묻겠냐면, 분명 오늘 아침에는 그도 나를 기억할수도 있을거라는 기대는 가지고 있었으나 아마 그의 사무실에 불려간 후 부터 일거다. 이젠 그냥 시선을 맞추는 것도 두려웠다.









"아!, 으.."









생각에 생각을 더하니 점점 더 심해지는 불안감에 잠시 멍을 때리며 걷다가, 결국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로 다리를 크게 삐끗하고 말았다. 발목이 심하게 아려와 그대로 주저앉을 뻔 했다. 한 손으로 발목을 쥐어잡고서 하이힐을 확인하자, 이미 굽은 부러져 덜렁거리고 있었다.





심지어는 이빨로 물어뜯던 입술이 발목을 삐끗하는 바람에 이빨에 물려버려 그대로 찢어지고 만 거다. 입안에 피비린내가 가득했다. 입술에는 피가 진득하게 묻어있었으나, 그걸 모르고 있던 나였다.











하아...




오늘 왜 이러지. 정말.










발목이 빨갛게 부어오른채로 점점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입술 또한 찢어진 부위가 뜨겁게 부어올랐다. 글썽하게 맺힌 눈물. 주저앉은 채로 홧김에 이미 찢어진 입술을 세게 깨물며 깊은 고민을 했다.








이 꼴로 본부장실에 가야할지.








차라리 부러지지 않은 하이힐 굽을 부러뜨려 군형을 맞춰볼까도 고민해봤지만, 어차피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부어올라 조금만 걸어도 극심한 통증이 일었다. 정국이라면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다가도 나를 깨우치는 생각.








정국이가 아니라 이젠 그냥 상사이겠구나.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 슬리퍼를 신고 돌아올까 했지만, 사무실에 들렸다가 본부장실을 다시 가는 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즉, 그냥 가야한다는 것.





부러진 하이힐을 부어오른 발에 억지로 끼워넣었다. 손끝까지 덜덜 떨릴정도로 아팠지만 어쩔수 없었다. 한쪽의 굽만 부러져버린 탓에 균형이 맞지 않아 이를 앙 다문 채 다리를 절뚝이며 본부장실로 향했다.










***










똑똑-








"저....김여주입니다."



"들어오세요."









다리를 심하게 절뚝이며 문을 열고 들어갔다. 서류를 보고 있다, 고개를 들어올린 정국의 동공은 세차게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찢어진 채로 피가 질질 새는 입술, 부러진 하이힐 굽, 심하게 부어오른 발목까지. 꼭 누구한테 맞은 꼴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발목을 빤히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없는 정국에 왠지 모를 수치심과 민망함이 든 여주가 부담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꾸역꾸역 입을 열었다.









"저기...본부장님.."



"... ..."



"왜, 부르신건지..."



"꼴은 왜 그 모양입니까."








아, 내 꼴이 많이 이상해보였나...






왠지 강압적인 분위기에 눌려 그저 입을 다물고서 고개를 푹 숙이고 손을 꼬물대자, 심히 불만이라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서 날 바라보는 정국.














"상사가 말하면 대답하라고 했을텐데."



"... ..."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악센트가 강하게 붙는 그의 가시돋친 말에 순간 울컥하며 코가 찡했다.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렸지만, 그가 앉아있는 테이블로만 시선을 옮길 뿐이었다. 앉아있는 정국의 표정이 험악할 것 같았기에 두려웠고, 두려운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았으니.





허나 정국의 속마음은 여주의 생각과 정반대였다. 걱정되서 미치겠는데, 여주가 도통 입을 열지를 않으니 화가 치밀어 한 말이었다. 여주가 천천히 입술을 들썩였다.









"....오다가..넘어져서.."



"어떻게 넘어졌길래 그 정도로 다치시는지,"



"... ..."



"대단하시네요. 아주."








울컥.






정국의 비꼬는 투에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고서 고개를 더 푹 숙였다.









어떡하지.





나 혼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저런 말을 들으니까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데.










눈물을 참는게 익숙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가슴은 슬픔에 요동치고 있다. 창피했다. 서러웠다. 속상했다. 세가지 이외에도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 내 속을 뒤집어놓았다. 이런 내 모습이 정국에게 너무 추하게 보일까봐서.








"죄송합니다."



"됐고, 거기 소파에 앉아요."








정국이 무표정으로 고개를 까딱였다. 덩달아 굳어버린 얼굴을 하고서는 소파로 걸어가 살포시 앉았다. 무슨 중요한 할말이 있나 싶어 벙긋거리는 그의 입술을 바라보니 천천히 열리는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튀어나오더라.








"앉아서 기다리세요, 제가 일을 다 끝낼 때 까지."








순간 사고가 그대로 정지했다. 멈춰버린 입술이 어벙하게 벙긋거렸다. 나한테 저러는 이유가 뭘까. 혹시라도 기억이 있어서 저러는건가, 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지만 기억이 있었더라면 진작에 자신을 포근히 안아왔을것이 아닌가.






결국 잠시 고민하던 나는, 이내 울상이 된 얼굴로 고개를 푹 떨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진짜 싫어서 저러는 건가봐....









정국의 마음과는 다르게 어긋나버린 여주의 마음. 정국은 여주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안 했다. 정국은 고개를 푹 숙인 그녀를 보고는 많이 아파서 저러나? 하고 걱정 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미 여주가 사무실에 들어온 후 부터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결국 정국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테이블 아래에 있는 구급상자와 슬리퍼를 집어들고서 일어섰다. 터벅거리는 발걸음을 이어나가며 여주가 앉아있는 소파 앞으로 걸어간 정국이 고개를 들고 의아해 하는 여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ㅂ,본부장님."



"가만히 계세요. 상처보기 싫어서 치료해 주려는 것 뿐이니까."









투박하지만 정성스럽게 발목을 감싸오는 정국의 손에 여주는 흠칫 몸을 떨었다. 예상보다 더 심하게 부어오른 발목에 미간을 확 찌푸린 정국이 여주가 억지로 끼워넣은 하이힐을 벗기고서 파스를 붙여왔다. 그러나, 이런 정국이 불편했고, 아까 정국의 말 때문에 빈정이 상한 여주가 결국 입을 열었다.








"..ㅈ,저... 제가 할 수 있어요.."








자신의 상체를 숙이고서 발목 쪽으로 손을 뻗는 여주의 손목에 미간을 찌푸린 정국이 여주의 팔목을 강하게 잡아 자신의 쪽으로 확 잡아당겼다.









"!!!!!!"









후욱- 채 5센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숨이 자동으로 멈춰섰다. 정국의 숨소리마저 느껴져 심장이 그대로 내려앉을 뻔 했다. 벙긋거리면 맞닿을 듯한 입술, 움직일 수 없었다. 내 입술로 향한 정국의 시선이 다시끔 내 눈동자를 맞춰왔다. 약간은 풀려있는 눈빛이었다.











"자꾸 말하면"



"... ..."





"나랑 키스하고 싶다는 걸로 알겠습니다."










쿠웅-, 그의 말에 혼란이 일었다. 왜, 왜 이래 나한테. 여주의 놀란 눈이 점차 가라앉으며 속눈썹이 파르르 떨려왔다. 정국이 그런 여주를 보고서는 여주의 손목을 잡은 손아귀에 힘을 서서히 풀었다. 후끈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애써 식히려 노력했다.






그런 나를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정국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연고를 들고서 또 다시 성큼 내 얼굴 앞으로 다가왔다. 당황해 피하려고 하자, 내 턱을 두 손가락으로 강하게 잡고는 자신을 보게 만든다.











"그 찢어진 입술 그대로 둘겁니까?"



"...제가 알아ㅅ,"



"가만히 좀 있어요."











내 말을 싹둑 잘라먹고서는 연고가 묻은 자신의 손가락을 내 입술로 가져온다. 내 입술에 닿는 정국의 손가락이 자꾸만 심장을 뛰게 만들어 숨조차 제대로 쉴수없었다. 눈을 질끈 감을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러기엔 정국이 너무 이상하게 볼 것 같아서 그만 두기로 했다.










"신어요."










정국이 제 앞으로 슬리퍼를 놓고서 일어섰다. ..아,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이고서 어색하게 회색 슬리퍼에 발을 집어넣었다. 한결 나아진 듯한 고통에 살짝 미소 지었다가도,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에 다시 축 내려가는 입꼬리.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그의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










"자자, 여주씨. 신고식은 해야지? 미언씨, 거기 맥주컵 좀 줘봐."








당황하는 내 눈동자와는 다르게 맥주컵에 소주를 콸콸 따르는 실장에 입을 옅게 벌리고 있었다. 내 옆에 앉은 무덤덤한 정국의 눈치도 보이고, 내 건너편에 앉은 밝은 지민의 눈치도 보이고, 지민의 옆에 앉아 내게 소주가 담긴 맥주컵을 건네는 실장의 눈치도 보인다.








아.. 이게 뭐냐고!








한 잔 시원하게 원샷하라며 맥주컵을 건네는 실장에, 어쩔수없이 바들거리는 손으로 컵을 받아들었다. 참 많이도 담긴 소주를 보니 벌써부터 눈앞이 아득하다. 이 쓴 걸 어떻게 먹어...









난 술도 더럽게 못하는데..









"여주씨 혹시 술 잘 못 먹어요? 그럼 흑기사 해주실분!"









난처하게 맥주컵만 바라보고 있자 미언씨가 눈치를 채고서는 말을 건네온다. 그러나 미언씨의 말에도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옆에서 묵묵히 혼자 술을 따라 먹는 정국도, 앞에 앉아 우물쭈물 거리는 지민또한 그렇다.









"...아하하..그냥 제가 먹을게요.."









결국 마지못해 어설픈 웃음을 흘리며 맥주컵을 입으로 가져가고 있을 즈음,








"흑기사."



"제가 흑기ㅅ,"










두 개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한 명은 정국, 한 명은 지민이었다. 그러나 지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 맥주잔을 휙 채간 정국이 순식간에 쓴 소주를 원샷해버렸다. 그런 정국에 미안함이 물밀듯 밀려와 입꼬리를 축 늘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이미 눈도 잔뜩 풀려있으면서...








자신의 입가를 대충 손으로 스윽 닦은 정국이 쓰다는 표현도 하지않고서는 내 앞에 맥주잔을 다시 놓았다. 지민은 아쉬운 건지 아니면 민망했던 건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설픈 웃음을 흘렸다. 그런 지민을 보고 살풋 웃어주고는 옆으로 시선을 돌려 정국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











"2차 가자!!"



"실장님, 취하ㅅ,"



"어우, 씨! 이거놔! 취,딸꾹!,하긴 뭘 취해!"









계산을 하고 술집을 나온 우리. 미언씨는 2차를 갈거라며 마구 난동을 피우는 실장을 제지시키고 있었고, 의외로 멀쩡한 지민도 실장을 붙잡고 있었다. 정국은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서 고개를 푹 떨구고 거의 잠들다시피 있어,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아, 참고로 정국이 너무 취해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나서는 실장이 주는 술을 계속해 받아먹어 나 또한 속이 울렁거렸다.









"여주씨, 주말 푹 쉬고 월요일에 봐요! 해장 잘 하고요!"









지민이 미소 지으며 실장을 부축해 반대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그에 정국을 한쪽 팔로 잡고 손을 재빠르게 흔들었다. 아, 그러고보니까 나 정국이 집 모르는데.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결국 어쩔수없이 제 집에 재우기를 택했다.









"아, 무거워.. 이씨.. 전정국.."









어두운 골목길을 비틀대며 걸어갔다. 지금 내 세상도 핑글핑글 돌고 있는데, 핑글핑글 도는 다른 세상까지 균형을 잡아주려니 속이 마구 울렁였다. 풀린 눈으로 그를 쳐다보니 눈을 감고 있는 정국의 모습이 너무도 예쁘기만 하다. 왠지 모를 쓸쓸함이 마음 내에 가득차올랐다.












"우리 정국이는.. 코도 잘생겼고"




`정국이 너는 코도 잘생겼고`








"눈도 잘생겼고"




`눈도 엄청 크고 잘생긴데다가`








"입도 잘생겼어..."




`입술까지 잘생겼어!`












전생에 정국에게 자주해주던 말을 입밖으로 꺼냈다. 어차피 내가 이런말을 해도 넌 못 들으니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제는 쓸쓸함을 넘어 가슴이 미어지기 까지 하다. 술 먹은 탓에 감정까지 제어가 안 되는 것일까. 뜨끈하게 솟아오른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른다. 찡해진 코가 아플만도 하건만 연신 눈을 질끈 감으며 슬픔이 잔뜩 서린 발걸음을 또다시 옮긴다.







이미 술이 반쯤 깬지는 오래였던 정국의 정신이 여주의 말에 의해 퍼뜩 트였다.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눈을 번뜩 뜬 정국의 동공에는 혼란이 가득했다. 이제는 여주의 울음소리까지 자신의 귀에 때려박혀지자 심하게 복잡한 머릿속에 미칠지경이었다.









뭐야. 대체 뭐냐고.









여주의 어깨에 손을 얹은 상태로 고개를 들어올린 정국. 풀려있던 눈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또렷한 정국의 동공만이 자신을 비춰왔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진 나. 설마.. 다 들었을리가. 약간은 화나보이는 정국의 시선이 자신에게 비춰지자 당황한 채로 시선을 피할수밖에 없었다. 그런 여주에 이륵 으득- 갈고서 날선 눈으로 입을 열었다.










"그 쪽 나 알아요?"



"... ..."



"공적으로 말고 사적으로 아냐고 묻잖아."









안다고 대답할 수가 없어 그저 입을 꾸욱 다물었다. 금방이라도 맺힐것만 같은 눈물이 아슬아슬했다. 저 물음이 무서워 심장도 바들바들 거렸다. 이상한 여자라고, 이젠 다시 보지말자고 할까봐.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날 보는 정국의 눈이 파르르 떨려왔다. 내가 아니라, 날이 선 정국의 눈에 눈물이 달렸다. 단단한듯 보이지만 바들거리는 목소리가 귓가로 들려왔다.










"거봐, 왜 모르면서 자꾸 거슬리게 해요."



"... ..."



"왜, 왜 자꾸 헷갈리게 하냐고."



"... ..."



"왜 자꾸 전생의 너랑 겹쳐보이는지 모르겠는데,"



"!!!!!"





"씨발, 사랑해도 이 사람이 그 사람이 맞나 싶어서 말 못하는 기분을 알긴 아냐고."










정국의 말에 요동치던 머릿속이 그대로 정지됐다. 나만 기억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자 북받쳐 오름과 동시에 차오른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우리 사이를 막고있던 얇은 유리장벽이 깨진 것 같았다. 내 눈물의 의미를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눈물을 달고서 날 바라보는 정국.












다시 우리의 관계를 돌려놓기까지 10%













"내가 생각하는 그 김여주, 맞냐."













30%














"...보,고싶었어,으흑!,정국아,!"













50%













"내가 알던 그 김여주...맞구나."













70%













고개를 끄덕였다.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온 정국이 금세 자신의 고개를 꺾어 입을 맞춰왔다. 입술 사이에 흐르는 눈물은 멈출 생각이 없었고, 그동안의 그리움을 쏟아 격하게 입술을 부볐다. 말캉한 혀로 찢어졌던 입술을 살살 쓸어주는 정국에 더더욱 눈물이 났던거다. 얼마나 더 깊게 파고들었을까, 정국이가 움직이던 입술을 잠시 떼자 주욱 늘어나는 은색 실. 거친 숨을 몰아쉬던 우리. 정국은 나와 동공을 마주하며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말해왔다.














"사랑한다, 죽도록 보고싶었다. 김여주."















100%



























__________________________






오늘 사담 표지나 포인트 명단은 전체 생략합니다. 매니저가 미술학원 다닌다며 일을 안해서 어쩔수없이 다음화에 같이 올립니다. 이해가 잘 가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실 것같아 후에 해석본 올리겠습니다.




아직 번외는 4개가 남았으니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다음꺼 스포) [번외 3. 완벽한 해피엔딩(2) : 갈등 ]





오늘도 글을 즐겁게 읽으셨다면 즐추댓포 많이 해주시고, 언제나 사랑합니다.








___________

















"공과 사는 구분할줄 아셔야죠, 김여주씨."



"... ..."







촤락-






"이딴 쓰레기 말고 제대로 된 보고서 똑바로 다시 써와."














추천하기 1095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X61  53분 전  
 ㅠㅠㅠㅠ

 답글 0
  안개꽃님  6일 전  
 ㅠㅠ

 답글 0
  방탄사랑해  6일 전  
 와 솔지키 여주 죽일때 작가님 미웠거등여?? 근데 이제 안미워 할라구여!!ㅋㅋㅋㅋㅋㅋㅋ

 답글 0
  화연병걸린아미  38일 전  
 와 ㅠㅠㅠㅠㅠ

 답글 0
  하늘을나는고래  66일 전  
 ㅜㅡㅜ 드디어!ㅜㅜ

 하늘을나는고래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라빛은하  73일 전  
 만났어ㅠㅠㅠㅠ

 답글 0
  린루아  76일 전  
 와 ㅠㅠㅠㅠㅠ 만났어 ㅠㅠㅠㅠ

 린루아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우유꽃님  109일 전  
 ㅜㅠㅜㅜㅜㅜㅠ

 답글 0
  딸기라떼incafe  119일 전  
 만났어ㅠㅠ드디어..........

 딸기라떼incafe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주황머리걔  119일 전  
 와 진짜ㅜㅜㅠㅠㅠㅠ

 답글 0

1246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