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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0. 귀엽다, 너. - W.프라푸
10. 귀엽다, 너. - W.프라푸





표지 만들어주신 서월님 정말 매우 많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선생님 VS 선생님

W. 프라푸
*본 글과 실제 인물들의 관계는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시간 전개는 많이 뛰어넘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어제 허리를 차여서 그런지 다음날이 되니 더 욱씬 거리는 허리에 파스 하나 붙이고 학교로 가면 지나가는 쌤들과 학생들이 묻더라. 어디 아프냐고. 아무래도 파스 향이 강하다 보니까 냄새 맡고 그렇게 묻는 거 같지만 괜찮다며 무마 시켰다. 그래도 아픈 허리에 수업이 없는 틈을 타 보건실 침대에 누워있으면 희연쌤이 혀를 끌끌 차며 쳐져 있던 커튼 안으로 들어오신다.





"그러게 수업시간에 움직이지 말라고 했을텐데."



"수업시간에 안움직이면 수업을 어떻게 해요."



"그냥 쌤 아프니까 자습주면 되잖아."



"...시험기간인데?"



"시험기간에 애들은 자습을 더 좋아하거든요?"



"나 아직 진도도 다 못 나갔는데?"



"우리학교에 수학교사 ㅇㅇ쌤 혼자 계시나, 2학년에 지현쌤 계시잖아요."



"그 쌤 저번달에 출산 휴가..."





아...맞다. 침대 옆 의자를 끌어다가 앉아 엎드려 있는 내 허리를 살살 눌러주며 말하던 희연쌤은 까먹었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는 조용하던 보건실에서 갑자기 문이 확 열리더니 내 이름을 부르는 여학생의 목소리에 누군가 하고 일어나려다가 움직이지 말라는 희연쌤이 대신 커튼을 치며 여기 없다고 말하려는지 입을 떼려던 찰나 여학생이 다급하게 뛰어오더니 희연쌤 뒤로 넘어가 내 팔을 잡은 학생이였다.





"쌤...많이 아파요? 어떡해."



"지은이...?"



"안 괜찮으면서 괜찮은 척 하지 마세요."



"아니 난 진짜 괜찮은 ㄷ- 아악!"



"이지은!"



"안 괜찮으면서!"



"넌 나 안 보이나 봐?"



"아 보건쌤, 안녕하세요."



"...어, 안녕..."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난 또 괜찮다고 말하려는데 내 허리를 조금 힘을 실어 눌러버리는 탓에 비명을 질렀을까 옆에서 들린 희연쌤에 외침에 그렇지, 이건 혼나야 돼. 라며 속으로 희연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 그럼 그렇지. 인사 안 했다고 부른거였냐! 고개를 살짝 들어 희연쌤을 살짝 째려보면 내 시선은 느껴지지 않는지 당황한채로 지은이의 인사를 받아준다. 아니 그나저나 지금 수업시간인데 어떻게 온거래? 희연쌤도 그 점이 궁금했던건지 내가 궁금해했던 말을 그대로 내뱉는다.





"학생이 보건실을 왜 오겠어요, 아픈 곳이 있으니까 오는거죠."



"아니, 뭐 수업듣다가 손가락이라도 부러졌니?"



"저 이번 수업 체육인데."





발목 삐였어요. 어쩐지 체육복을 입고 있는다 했더니 체육이였구나. 들었던 고개를 다시 돌려 베게에 얼굴을 파묻으면 한숨을 쉬는 희연쌤이 자리로 가 세워져있는 파스 스프레이통을 꺼내 지은이 발목 쪽에 뿌려준다. 그 순간 밀려오는 파스 냄새에 기침을 하며 베게에서 얼굴을 떼면 갑자기 어디아프냐고 다시 내게로 달려오는 지은이다. 아니 애가 왜이래...? 어디 다쳤나? 아 다쳤지, 발목. 물론 어제 학교폭력으로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들도 얼굴 쪽에 보이긴 하는데. 내 학생도 아니지만 태형의 반 학생이니까 왠지 내 학생같고 그러네.




"이제 괜찮아?"



"네? 뭐가요?"



"맞은 곳."



"당연하죠. 쌤이 멋있게 막아줘서 그나마 괜찮아요. 그년한테 발로 맞으면 한 3일 정도는 못 일어나거든요. 워낙 하체 힘이 튼실 해서 그런가."





내가 그런 애한테 허리를 맞았다고... 어쩐지 지은이가 맞았다면 3일 못 일어나는 그 발차기를 내가 심지어 1일이 지났는데도 출근을 했단 거잖아. 다시 얼굴을 파묻고 있으면 옆에서 조잘거리는 지은이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마치 볼륨을 줄이듯이. 그리고 눈이 감겼다.










잠을 잔건가. 뭔가 땀이 나는 거 같은 손에 살며시 눈을 뜨면 바로 앞에 있는 태형의 얼굴에 깜짝 놀라 태형의 가슴팍을 밀치면 그 반동으로 내가 뒤로 밀려간다. 침대는 작은데 두 성인이 붙어 있지 않는 이상 밀리면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그런데, 그런데! 떨어질 듯 침대 끝쪽까지 밀리면 내 허리를 감싸 그대로 당긴 태형 덕에 침대에 다시 눕혀졌고 내 위에 태형의 얼굴이 보였다. 아니 그러니까 왜 네가 내 위에 있는거니...?





"옆에서 보는 것 보다."



"..."



"이렇게 보는 게 더 섹시하네."



"..."



"어라, 딱히 부정 안 하네."



"...미..미쳤ㅇ-"



"쉿."





...?. 떨어지려 던 날 잡아 올리면서 위로 올라탄 건지 몰라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태형의 눈동자는 꽤나 깊어 보였다. 양팔로 가두어 내뱉는 말에 쿵쾅거리는 심장에 얼굴이 붉어지려하면 살짝 움직인 태형의 목에 걸고 있던 호루라기가 떨어져 내 턱 위로 간당간당하게 태형이 움직일때마다 흔들린다. 그러다 밀쳐내려고 입을 떼면 곧바로 생각보다 큰 손으로 내 입을 가리며 가까이 다가온다.





"쌤 안 계시네. 반창고 찾아봐."



"저기 서랍 안에 있겠지. 아, 다음 수업 듣기 싫다. 체육인데."



"체육? 김태형쌤 아니야?"



"맞는데, 그 쌤 임자 있잖아."



"뭐, ㅇㅇ쌤? 그거 다 어떤 새끼가 루머 퍼트린 거잖아."



"아니야, 그 소문 진짜라고 누가 떠벌리고 다녔다는 데. 웬만하면 안 믿던 주현이도 학기 초에 마트에서 둘이 껴안고 있는 모습 봤다는 데?"



"...에, 진짜? 와 결국에 사귀는 거야?"



"그렇다니까. 하...난 그냥 석진쌤이나 다시 파려고."






커튼이 쳐져 있어서 들킬 일은 없었다만 들리는 학생들 소리가 우리의 얘기인 건 확실했다. 처음엔 너무 가까워서 숨을 쉬지 못해도 뚫려있는 귀가 있어 다 듣고 있으면 저 학생들의 이야기의 결론은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적어도 학생들 10명 중 2명은 소문이 사실이란 걸 믿고 있다는 얘기인 건가.






"너 새로 온 교생 봤냐?"



"누구?"



"아 너 다음이 체육 이랬지? 체육시간에 태형쌤이랑 새로온 교생쌤도 같이 하는데."



"같이 하는데 뭐."



"존나 잘생김...세상 시바 태형쌤이 세계미남 1위 할 거 같으면 정국쌤은 우주미남 할듯."



"...와 나 체육 빠질려 했는데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생겼네."



"미친년, 아무튼 포기해. 어차피 이지은이 붙을 건데 뭐."



"어? 아니던데. 걔 이번엔 여쌤 판다 했어."



"여자? 누구?"




끼익-





반창고를 찾았는지 뭔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강제 ASMR을 듣고 있으면 들리는 정국쌤 얘기에 나에게 가까이 있던 태형쌤이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뭐야, 얘는 또 왜 이래. 아 설마 정국쌤이랑 비교 당했다고 저러는 건가.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반박할려는 듯한 태형의 모습에 여기서 들키면 망한다는 것을 알고는 다급하게 멱살을 쥐듯이 태형의 상의를 잡아서 당기면 침대가 살짝 흔들리면서 요란한 소리를 낸다.


그 소리에 무슨 소리냐며 얘기를 하다가 멈춘 학생들이 원래 내던 목소리에서 낮게 내뱉았고 우리쪽으로 다가오려다가 바닥에 없는 슬리퍼에 무섭다며 바로 보건실 문을 열어재끼며 나간다. 나간 소리를 듣고 겨우 한숨을 돌리면 코앞에 있는 태형의 얼굴에 한번 더 놀라 잡은 멱살을 폈다. 폈는데...어째서죠. 왜 안 일어나는 건데.





"..."




"..."



"...ㄴ..나와."



"ㅇ..어."





왜 자기가 더 당황하는 건데. 아무말 없이 있다 나오라는 소리에 다급하게 일어나며 당황한 티를 내듯 더듬거리는 말에 웃을뻔 했다. 저런면도 있었나. 어쩔 때 보이는 귀여운면에 오래 봐 놔야겠다는 듯 태형을 쳐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손바닥으로 내 두눈을 가린다. 와 이러니까 앞에 하나도 안 보여.





"뭐야, 치워봐. 네 얼굴 안보이잖아."



"내 얼굴은 나중에 많이 보고 지금은 안돼."



"왜. 왜?"



"허리 많이 아프면 조퇴해. 수...수업 간다."





ㅇㅇ은 안 보이는 태형의 얼굴은 살짝 붉게 올라왔지만 태형의 귀만큼은 터질 거 같이 빨개져 있더라. 눈을 질끈 감던 태형은 이내 빠르게 손을 떼며 뒤를 돌아 침대 아래에 넣어두었던 운동화를 신고는 평소 답지 않는 모습으로 나가버렸고 그런 모습을 보던 ㅇㅇ은 갸우뚱거리며 태형이 나간 방향만 쳐다볼 뿐이다.


그나저나 갑자기 왜 이렇게 허리가 물 밀려오듯 아픈건가 싶어 허리를 붙잡으며 일어나면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아까 김태형이 내 허리 잡았지. 저게 진짜. 아픈 부위만 그렇게 잡아서! 하지만 아까의 귀엽던 그 모습에 금방 화는 사그라 들었다. 귀엽다, 너.












"아니 그래서 한달차이가 뭐 대수라고!"



"난 듣고 싶다니까? 애칭 정하ㄹ-"



"그거 굳이 언급안해도 되거든?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정수정한테도 내가 언니라고 하냐?"



"그러던가! 더 젊어지고 좋네!"



"야 김태형!"






크흠-. 학생들은 야자시간. 야자감독이 아닌 선생님들은 퇴근 시간. 물론 나는 오늘 야자감독을 돌 시간이다. 태형도 마찬가지인지 야자감독을 하려고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드는 애칭 정리에 조용히 의자를 끌어 태형의 자리 옆으로가 고개를 빼서 말하면 `오빠.` 라는 소리에 지금까지 싸우고(?) 있는 중이다.


처음엔 그렇게 목소리가 높지는 않았다. 그저 그 칸막이 안에서만 애칭을 다시 정하자며 말다툼 아닌 다툼을 하고 있으면 싫다며 네가 빨리 태어났던가 라며 약 올리듯 말하는데. 두명이 빳빳이 의견을 굳히지 않으니까 그게 충돌이였나 싶다. 먼저 일어선 태형에 이름을 외치면 저 뒤 정수기 쪽에서 헛기침을 하듯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하며 뒤를 돌면.





"여기가 선생님들 놀이터 입니까? 교실이에요? 선생님들 신분이 뭔지 잊으셨습니까?"





라며 한손에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를 탄 종이컵을 들고 계신 교감선생님이 계셨다.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나더라. 망했다.





"학생들도 아니고 선생님들 다 있는 교무실에서 큰소리를 내면서 목소리 언성을 높이면 참, 좋아라 하시겠어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호칭은 어디다 빼먹었습니까, 뭐. 야 김태형?!"




"죄송합니다..."



"그리고 김태형 선생님도 뭐가 젊어지고 좋다고요?"




"죄송합니다."



"됐고, 두분은 내일부터 선도부 학생들과 같이 서도록 하고 시험기간이니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도록 합시다."






죄송합니다. 둘이서 동시에 입을 떼자 혀를 끌끌 차고 가버린 교감의 뒤를 보다가 의자에 털썩 쓰러지듯 앉았다. 하, 원인은 김태형인가. 하고 태형을 쳐다보면 똑같이 나를 쳐다본다. 뭐, 뭐! 괜히 내 탓이 아닌 네 탓이란 생각에 짜증을 내듯 노려보면 사랑하면 닮는다고 했나 똑같이 쳐다보는 태형이다. 아니 우리가 사랑을 하긴 했냐? 좋아했지. 좋아한거랑 사랑은 다른 개념이지 않을까? 라며 자기 합리화를 시켰다.





"교감 어차피 나중에 이야기 하자 해도 다음날 되면 기억 못할 거니까 너무 담아두지 마세요."



"...남준선생님..."



"네?"



"선도쌤도 계시는데 제가 굳이 선도를 서야할까요..."



"아, 민규선생님 내일부터 출장가셔서 한 3일간 안오시거든요. 아마 선생님들 선도서시는 것도 3일 일거예요."





아, 고마워요.... 대각선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들면 가방을 멘 남준쌤이 말해온다. 아 남준쌤 퇴근이구나. 부럽다. 라고 생각하다가 내일부터 서야 할 선도일에 한숨을 내쉬며 남준쌤을 불렀다. 애들 잡는것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어렵단말이야. 하지만 그 해답보다 선도쌤의 행방을 알려주는 친절한 남준쌤덕에 선도부선생님의 행방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아 3학년 체육선생님이시지. 키 엄청 크신 선생님...생각해보니까 야영때 찬열선생님과 키가 비슷한거 같은데. 괜히 아무이유없이 원망을 하고 있으면 앞에서 석진쌤이 칸막이에다가 노크를 하며 묻는다. 아 쌤도 퇴근이시구나.





"감독, 안 가세요?"



"아, 맞다. 태형선ㅅ...어디 가셨어요?"



"아까 나가던데?"



"..."





아, 진짜. 미친놈!! 작은 종이가방을 들고 있던 석진쌤을 보니 퇴근하시려는게 보였고 감독이란 말에 깜박했다는 듯 서둘러 태형의 자리를 쳐다보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열린 교무실 너머로 벌써 나가려는지 석진쌤이 검지 손가락으로 나간 방향을 짧게 가리키더니 말한다.


그말에 속으로 내뱉은 말들로 석진쌤께는 고맙단 인사를 하고 먼저 1학년 층으로 올라가면 보이지 않는 쌤의 행방에 3층으로 올라가 2학년 층으로 가보았다. 어라 여기도 없네? 그 다음 3학년 층으로 올라가면 여기도 없다. 어디로 간거야. 하고 다시 내려가려고 하면 갑자기 지르는 비명에 놀라 자리에 주저 앉았다. 뭐야...여자비명인데... 소름끼치게 지른 비명에 깜짝놀라 몸을 살짝 움추렸다. 와 미쳤다. 다리에 힘도 풀린거야...?





"...뭐야..."





왜 하필 다른 감독관쌤은 밑에 있는 건데? 3학년 층 맨 끝 복도에서 주저 앉은 덕에 바로 옆에 있는 반이 10반인건 알겠다. 근데. 여긴 뭔데 불도 꺼져있어? 하다가 보면 아, 예체능반. 예체능하는 애들만 모여진 반이였다. 어쩐지 야자인데 3학년이 없더라니. 그러다 또 들리는 소리에 놀라 저절로 몸이 떨리니 서둘러 바지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었다. 뭔데, 왜 학생들도 있는데 나만 들리는거야 그소리가? 뭔데 아무도 복도로 나와주지 않는건데.





"...김태형...태형...이거다."




전화를 하려 번호를 찾으면 찾은 이름에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눌렀다. 다행히 꺼져있지는 않은지 가던 신호음에 몇번 안되어서 받는 전화였다.





--여보세요? 너 어디야, 화장실 갔다오니까 없...



"...태형아."



--목소리 왜 이렇게 떨어, 어딘데.



"귀신...귀시이이인..."



--ㅇ...어? 전화 끊지 말고 귀 막고 그 자리 가만히 있어.



"빨리 와...빨리. 어?"





태형아? 왜 아무 말도 없는 거니? 태형아...? 태형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조금은 떨었던 몸이 안정을 찾았다. 그래도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는지 순간적으로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에 힘이 풀리더라. 하...이래서 운동을 해야 하는 걸까. 그러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함께 그 뒤로 대답이 없는 목소리에 다시 떨리는 몸 이였다. 아 진짜. 온다며. 왜 안 와. 온다는 소리는 안 했지만 올 거잖아. 아 맞다. 나 어딘지 말 안 해줬는데? 안 그래도 10반은 불이 안 켜져있어서 어두운데.


계단도 얼마나 어두운지 모르지! 복도만 불이 켜져있으면 뭐하냐고! 태형의 말대로 끊지 않고 휴대폰에 대고 있는 귀가 아닌 반대쪽 귀를 한손으로 막고 이미 풀린 다리에 가만히 있으면 저 멀리서 무언가의 실루엣이 보인다. 아무리 내가 시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거기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에 나와 눈을 마주하려고 쭈구려 앉은 태형을 그냥 와락 안아버렸다.





"겁이 이렇게 많아서 내가 데리고 살아야겠다, 그치?"



"...몰라, 미친놈아."



"뒤에 그건 왜 붙이냐, 기껏 와줬더니. 그래도 말은 잘 듣네? 귀 막고 전화 안 끊고 그 자리에 앉아있고?"



"...진짜...왜 먼저 가서. 너 찾는다고.."



"나 찾는다고 여기까지 올라온거야? 진짜 왜 이렇게 예쁜짓만 골라서 하는지. 말도 잘듣고."





안았지만 그대로 한손으로 머리를 받춰 약하게 토닥이면 그것 딴에 편안해져서 어느새 태형의 손길에 익숙해졌다. 그리고는 두손으로 내 몸을 안더니 그대로 일어나버린 탓에 똑바로 설 수는 있었다. 어떻게 사람 일으키는것도 딱 너처럼 일으키냐. 손을 뻗어서가 아닌 안아서 동시에 일어나는 게. 확실히 너 체육교사 맞구나. 새삼 느끼면 또 토닥인다. 이번엔 안정보다는 심장이 불안정하게 뛰기 시작했다. 나긋하게 다정하게 그리고 달달하게 말하는 태형의 말투가 심장이 반응하더라.





"그래서 내 여자 울린 귀신은 어딨는데?"



"아니 분명 아까 들렸ㄴ-"



꺄아아아아ㅏ악!



"..."




심장의 소리가 더 있다간 태형에게 까지 들릴까봐 급하게 품에서 나오면 허공에 떠도는 태형의 손이 자연스레 팔짱을 낀다. 그리고 하는 말에 분명 들렸다는 말을 하자 확인사살을 해주듯 또 울렸다. 놀란나머지 뒤돌아 서 있는 태형의 뒤를 안으면 보이지 않는 태형의 귀가 붉어진 게 보였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한 태형은 먼저 앞서 가더라.





"저기서 들리는데?"



"가...같이가."





아까 싸웠던 사이가 맞은 건지 먼저 가까이 가는 ㅇㅇ이였고 진정이 된듯한 태형은 뒤따라오던 ㅇㅇ을 보다가 3학년 2반 문을 열었다. 얼마나 큰소리를 질렀으면 10반까지 들리는 걸까.





"야자 하랬지, 모여서 수다 떨라고 했을까."



`...어, 쌤...`



"너네는 시끄럽다고 안 했어? 반장 없어?"



`...`




"아 소리 지른 장본인이 반장, 너구나? 이야, 너 적성 찾았다."



`...네?`



"너 귀신이란다, 누가. 그러게 야자시간에 누가 소리를 꽤액 질러."



`...`



"오늘은 늦었고 내일 아침 일찍 와라. 내 여자 울린 벌이니까."




쌤 여자? 누구요?, 병신아 ㅇㅇ쌤이겠지!, 야 그거 루머라고 했거든?, 아 그래? 그럼 누구지.





"제자들아, 공부하자? 내가 올라온걸로 다행이여겨, 나 아니였으면 윤기쌤 올라왔다?"



누가 공부를 안하니? 야 니네 자리로 가, 아 가려고 했거든?





윤기쌤이랑 친구할까. 아냐 그랬다간 나도 나가떨어질지도 몰라. 이름하나 언급했을 뿐인데 급 달라진 태도가 정말 소름끼칠 정도였다. 분명 미소를 지으며 내 여자라고 언급을 해서 그걸 두고 논쟁을 펼쳤을 법도 한데 한순간에 조용해진 교실에 하마터면 기립박수 칠뻔. 아 나 일어나있지. 놀란듯 교실문을 닫고 나오는 태형을 보자 손으로 브이를 하더니 말해온다.





"귀신 처지."





...풉. 나도 모르게 나온 웃음에 덩달아 미소 짓는 태형이 내게 어깨동무를 하였다. 하, 너 진짜.





"왜 이렇게 귀여워."



"...뭐, 내가?"



"어, 네가."



"왜 그럴까, 난 멋있다는 말보다 네가 말한."



"..."



"귀엽다는 말이 더 설레네. 나 쳐다 보지 마."



진짜 떨려, 내 심장.







***
얼만큼? 이따아아만큼! 떨려! 나도 떨려! 너도 떨려! 프라페분들도 떨려! 꺄아(돌맞)


아니, 이분들 세상 너무 귀여우신거 아닙니까? 제가 이런 댓글을 처음봐서 그런지 몰라도 ㅋㅋㅋㅋㅋㅋ,


역시 댓글을 보면서 힐링하는 기분 너무 좋은거 같아요ㅠㅠㅠ사랑해요. 다들ㅠㅠㅠㅠ 우리 프라페분들 짱이다ㅠㅠㅠ사랑이다ㅠㅠㅠ 애정해요 ♥


<포인트>





말 더 할 필요없이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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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시간 전  
 민윤기 우리 국어쌤같다

 답글 0
  hyein5  12시간 전  
 태형이 심쿵사

 hyein5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승은_  13시간 전  
 꺄아아아아ㅏ악

 답글 0
  민떠공듀  15시간 전  
 윤기 이름 나오니까 다 말을 잘 들엌ㅋㅋㅋ

 답글 0
  채녕  16시간 전  
 누구 전번있으신분.....(어 태형님 여친)

 답글 0
  보리가좋아  17시간 전  
 태횽이 머시써.....

 보리가좋아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지하별☆  21시간 전  
 학교에서 이름만 들어도 무서운 윤기쌤이네요..!

 답글 0
  하트괴물♥  1일 전  
 ㅋㅋㅋㅋㅋ

 하트괴물♥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헤네얘  1일 전  
 아 진짜로 보건쌤과 운기쌤 무서운거 보면 진짜 웃겨욬ㅋㅎㅋㅎㅋㅎㅋ

 답글 0
  밤채운별  1일 전  
 호환마마 보다 무서운 윤기쌤ㅋㅋㅋ

 답글 0

385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