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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4. 이기적인 사람 - W.프라푸
04. 이기적인 사람 - W.프라푸





표지 만들어주신 서월님 정말 매우 많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선생님 VS 선생님

W. 프라푸
*본 글과 실제 인물들의 관계는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시간 전개는 많이 뛰어넘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주말이다. 안올거 같던 주말이 벌써 찾아왔다. 저번에 태형과 싸운 일로 먼저 나를 피해버리는 태형 때문에 잘됐다라는 내 생각과 달리 그래도 나랑 풀려고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했을텐데 너무 내 말만 하고 나왔던게 마음에 걸려있었다. 일단 토요일날 만나기로 한 석진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아침에 준비를 해, 약속장소로 갔더니 혼자있어야할 사람 양옆에 서있는 사람에 누군가 했다. 한명은 안희연이고 한명은...김태형? 하고 쳐다봤다. 곧이어 이제야 날 알아본건지 손을 흔드는 석진에 의해 그 둘도 나를 바라보았고 먼저 시선을 피하는 태형에 똑같이 시선을 피했다.





"어, 그게 이게 어떻게 된거냐면...."



"괜찮아요. 점심 먹으러 가죠?"





사실 사적으로 만나는게 아니라 다른선생님들 심부름때문에 잡은 약속이라 누가 같이 와도 상관은 없었다. 딱히 뭐라 할말도 없어서 밥부터 먹자 하였고 미리 알아 보았는지 맛있는 집을 안다며 골목 모퉁이에 위치한 모던한 느낌의 파스타집이였다. 꽤 이름이 있는 집이였는지 사람들지 없지도 않았다. 꽤나 있는 사람들에 직원은 친절히 자리를 안내해주겠다고 다가왔고 그 안내에 따라 창가자리에 위치한 4인 자리에 앉았다.


거기까지는 좋아. 그런데 왜 내 앞에 앉은 사람이 김태형인거야? 굳이 김태형 옆에 앉아야겠다는 희연쌤에 결국 석진쌤이 내 옆에 앉고 석진쌤 앞에 희연쌤, 그리고 내 앞엔 김태형. 씨발 저번에 싸워서 둘이 있기도 어색한데 바로 앞에 있단게 숨이 막힐 지경이였다. 이래서 태형이 그날 이후 먼저 피해다녔던걸까. 이 분위기가 싫어서.





"아니 그래서 제가 민윤기랑 친해졌다니깐요? 진짜 첫인상 별로 였는데."





그래도 스파게티는 먹으면서 둘만의 어색했던 분위기가 석진쌤에 의해 풀렸을까 혼자 신난 석진쌤이 윤기쌤과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친구라는건 알고 있었다만 신명나게 윤기쌤의 까대는 말에 순간 윤기쌤 양파인줄. 왜 이렇게 까이고 다니세요. 그래도 재밌다는 듯이 웃고 떠들었던 셋인데 여기서 부터가 문제였다.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와 이제 다른 선생님들이 시키신 심부름을 하기 위해 대형마트로 들어섰을까 카트를 미는 희연쌤 옆에 서서 앞에 먼저 걸어가고 있는 태형과 석진쌤의 뒷모습을 보고 말했다.





"대체 왜 온건데?"



"왜 오긴 나만 믿으라니까."



"설마 쌤 믿으란게 이런거였어...?"



"원래 이건 아니였는데, 때마침 기회가 들어오더라고?"



"쌤이 석진쌤 한테 같이 가자고 한거예요?"



"궁금해요? 나 아니고 태형쌤이."



"...네?"



"태형쌤이 석진쌤한테 가자고 했다고요, 나 보건실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내 팔 잡더니 석진쌤 찾아가서 친해질겸 같이 놀면 어떻냐고 물었거든."



"...그래서?"



"처음엔 거절 했었는데 태형쌤도 보통 아니더라. 어쩔수 없이 석진쌤이 너한테 물어본다했는데 까먹으셨나봐."





태형쌤이란 말에 그날 싸웠던 날인데 왜? 라는 생각이 뇌속에 가득히 차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말하는 희연쌤의 다음말로 한발자국 떼려던 발걸음은 이내 멈췄다. 갑작스런 행동에 카트를 밀고가던 희연쌤도 동시에 멈췄고 나는 그저 멀어져가는 태형의 뒷모습만 쳐다봤다.





"이상한게 그 말하고 나서 한 1시간 뒤에 다시 오더니 뭐라는 줄 알아? 그날 말고 나중에 다시 놀면 안되겠냐고 묻더라."



"...1시간뒤."



"근데 갑자기 말 바꾼게 이상한게 아니라 되게 뭐지, 사람이 뒷통수 한대 크게 맞은것처럼 멍한 표정으로 또 말투는 허탈하다못해 씁쓸하게!"



"..."



"그래서 나랑 석진쌤은 조울증인가 싶었다니까? 근데 알고보니 ㅇㅇ쌤이랑 싸웠던거였고 내가 보기엔 태형쌤도 아주 작정을 한거 같더라."




자기 싫다는 사람 옆에서 계속 좋다고 있으면 자기만 손해인거 아는지. 너가 먼저 피하기 전에 피해버리더라?

그 말을 듣다보니 왠지 내가 다 잘못한거만 같았다. 어차피 그쪽은 나 좋아한 적도 없었잖아. 일방적으로 내가 좋아했던거지. 그렇게 아무말 없이 차였는데 나로썬 차인게 그것도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차인게 쪽팔렸을 뿐인데. 이제와서 좋다고 들이대는 것도 난 정말 이해가 될 수 가 없는데 나도 어쩌면 남의 마음도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던거 같다.


태형의 처한 상황도 모르고 주구장창 2년간 내 일과 내 생각, 내 마음만 생각했으니까. 어쩌면 진짜 난 이보다 더 이기적인 사람이였나보다. 어쩐지 정수정이 존나 너 이기적인 새끼라고 욕할때부터 알아봤어야하는건데. 약간 미안한 마음이 표정으로 드러났는지 옆에 있던 희연쌤이 팔꿈치로 내 팔을 툭툭 치기 시작했고 `그럼 잘해봐` 라는 말과 함께 카트를 밀고 후다닥 뛰어가더니 태형의 옆에 같이 서있던 석진쌤의 팔짱을 끼고 빛의 속도로 눈 앞에서 사라졌다. 저거 납치아니야...?





"안희연선생님!"





뒤에서 외쳤지만 이미 사라지고 뒤를 돌아본 김태형 뿐이였다. 둘의 사이가 거리가 있는 사이인데도 선생님 두분 없어졌다고 한순간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그 분위기를 깬건 먼저 입을 뗀 태형이였다.





"저희도 가죠."



"네...?"



"심부름 안가요?"





아, 하며 쪼르르 태형의 옆으로 다가가니 그대로 가버린다. 발맞춰서 걷다보니 둘이 걸을땐 걸음이 늦어진다하더니 개뿔, 김태형 존나빨라. 천천히 걸으려고 해도 빠른 걸음에 맞추다보니 걷는데도 숨이 차오르는 신비한 현상을 느꼈다. 확실히 나 운동안한 티 낸거 맞지.


혼자 숨을 헐떡이고 있으니 ㅇㅇ쪽을 힐끔거리던 태형도 그제서야 걸음이 빨랐단걸 눈치채곤 서서히 ㅇㅇ의 걸음에 맞추었다. 점점 느려지는 걸음에 ㅇㅇ역시 태형을 쳐다보다가 살것같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고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사과...해야겠지? 하고 태형에게 눈을 힐끔 거리며 쳐다보면 무표정이란게 이런거구나 알 수 있었다. 무표정인채로 걷고 있는데 `식품코너` 라고 먼저 입을 다시 뗀 태형에 놀라 쳐다보니 자기 핸드폰에 온 문자를 보여주며 말한다.



그렇게 까지 확인사살 안시켜줘도 되는데. 믹스커피 3박스랑 과자 몇개 사오라는 문자가 보였고 석진쌤 답게 뒤에 귀여운 이모티콘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또 아무말 없이 식품코너로 갔고 믹스 박스를 보고는 카트를 가지고 오겠다는 태형의 말에 그 자리에 꼼짝없이 서서 기다리게 생겼다.





"어? 야, 그쌤 아니야? 그 아미고 존나 엉뚱하다는 수학쌤."



"헐 맞네, 미친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은데?"







어...온다. 다가온다. 미친. 가만히 서서 기다리긴 뽈뽈뽈 돌아다니면서 무료시식을 먹고 있었을까 학생들같아 보이는 남학생들이 마트에 놀러왔는지 빵 무료시식에서 빵을 먹던 남학생과 눈이 마주쳤다. 곧바로 시선을 돌려 고기를 이쑤시개로 하나 찍었을까 점점 다가오면서 자기들끼리 말하는 소리가 내 귀까지 들린다.


자기 욕하는 이야기는 멀리있어도 잘들린다더니 그것보다 다른쌤들은 예쁘다, 잘생겼다라고 소문이 났으면서 왜 나는 엉뚱한 쌤이야? 괜히 엉뚱하다는 표현이 거슬려 남은 고기들을 푹푹 찍어 먹고 있었을까 어느새 얼굴이 인식 가능한 거리까지 오는 학생들에 많이 파세요 하고 그자리를 벗어나 믹스커피가 있는 코너 쪽으로 가려고 했을까 내 팔을 붙잡은 한 남학생에 옆에 있는 남학생들은 `오오-`거리며 감탄사를 내뱉고 있다.





"아미고 수학쌤 맞으시죠?"



"...아닌데요."



"에이 저희가 쌤들 얼굴 다 알고 있는데 모른척하는것도 되게 귀엽네."



"...사람 잘 못 보셨어요. 아니라니까요."



"그러지말고 혼자 오셨어요? 저희랑 놀아요."





옆에 있던 남학생들의 감탄사에 탄력을 받았는지 내게 말을 거는데 맞다고 하면 왠지 안놔줄거 같아 아니라고 잡아뗏지만 그건 역효과 였나보다. 장난도 귀엽다면서 희연쌤말고 어린놈들한테 귀엽다는 소리를 다 들어보네하고 그래도 조금만 개겨볼까 했지만 씨발, 지 할말만 하네. 여기가 뭐 클럽이야 뭐야, 어린놈들이 90년대 멘트를 쳐하고 있으니 괜한 소름에 팔을 뿌리치려했을까 자꾸 옆에서 쏘아대는 질문에 아랫입술을 깨물었을까 자꾸 가려고 했던 내 행동에 복수라도 하려는지 점점 팔을 잡은 손에 힘을 주는 남학생에 아픈 신음을 작게 내뱉자 `네, 뭐라구요?` 라며 장난쳐온다.





"쌤 이름이 뭐예요? 쌤만 이름 모르네."



"..."



"쌤?"



"김태형."



"아 김태형 선생ㄴ...남자이름인데?"



"쌤 이름 김태형이라고, 좋은 말할때 그 손 놓으면 조용히 보내줄께."



"...ㄴ...누구세요?"



"그 쌤 남자친구."



"쌤 진짜예요? 남자친구 없다면서요!"



"쌤 사생활 니가 알아서 뭐하게, 빨리 안놔? 니들 학교랑 이름 아니까 댈 필요 없고 성추행으로 경찰서에서 보자, 학생들."



"...성추행은 무슨! 저희 아무짓도 안했거든요? 팔만 잡았어요, 팔만!"



"사람 몸에 손댔는데 싫다하는데도 계속 잡고있으면 그거 신고 가능하다?"






내 이름이 뭐냐고 물었는데 존나 어른이되서 학생들 무서워하는거 보니까 희대에 찌질인가보다. 잡고있는 팔도 안놔주고 저릿하게 아파오는 팔에 계속 질문해대는게 무서워질대쯤 순간 울컥하더라. 안그래도 머리아픈일이 계속 맴도는데 그때 카트를 밀고 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카트 손잡이에 몸을 살짝 기대어 우리쪽을 보고 있는 태형과 내 이름이 김태형인줄 알았던 남학생이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다가 옆에서 또 다시 들리는 목소리에 옆을 본 남학생은 당황한 표정이 눈에 확 띄었다. 그러자 아무렇지 않게 남자친구라는 발언을 내뱉은 태형에 눈 크게 뜨고 보았을까 카트 손잡이에 몸을 살짝 기대던 태형이 똑바로 서서 말하더니 내 팔과 잡고 있던 손을 자기 힘으로 빼내더니 그대로 내 팔은 당겨져 태형의 품안에 안겼다.


순간의 태형의 익숙한 냄새가, 그때와 바뀌지않던 그 다정하고 포근한 향이 후각을 자극시켰다. 태형의 말에 겁에 질린듯 `죄송합니다` 라고 소리치며 뒤도 안돌아본 남학생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던 태형이 품안에 안겨있던 ㅇㅇ을 떨어뜨리려다가 ㅇㅇ의 어깨에 올려두었던 손을 멈췄다.





"..."





우는 듯한 ㅇㅇ의 어깨의 떨림이 눈에 보였고 아무말없이 어깨를 토닥이던 태형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괜찮아.` 가끔 진지할때나 화났을때 나오던 낮은 중저음 목소리와 그 한마디가 부드럽게 들릴 줄은 몰랐다. 꽤나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떨리던 어깨가 잠잠해지자 그제서야 태형이 품안에서 떼기도 전에 먼저 떨어져나오는 ㅇㅇ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고개를 숙였고 그제서야 사람들의 시선도 느껴졌다. 그녀의 행동에 이제 가자며 카트를 끌려던 태형이 한발자국도 떼지않았는데 그녀의 말에 놀라긴 했는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돌아보았다.





"미안해요."



"..."



"저번에 나도 내 생각만 말하고 그쪽 입장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봐, 나 정말 이기적인 사람 맞나봐."



"...야."



"그냥 미안하다고, 너 처음 봤을때 너무 당황스럽고 그때 일이 생각나서 쪽팔린 나머지 아는 척 하지말라 한거고. 계속 보면 차인생각만 생각이나서 피했는데."



"..."



"정말 이렇게 1년 같이 보낼생각하니까 막막하더라."



"왜 찬거라고 생각하는데?"



"그야 고백했는데 아무말 없이 존나 니가 나한테 고백을? 하는 표정으로 바라봤으니까..."



"내가 그런 표정을 지었었나."



"아무튼! 이제 너한테 마음도 없고 친구처럼 다시 지내자고! 어색해서 못있겠네."






싫은데?. 이참에 다 말해버릴까 싶어서 구구절절 말을 늘어놓으니 이번에 몸을 아예 내 쪽으로 돌리더니 자기 팔짱을 낀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저거 올라간 입꼬리, 저거 비웃는거지? 고개를 숙이다가 태형의 반응이 궁금해 힐끔 쳐다보니 한쪽 입꼬리를 쳐올리고 있다. 여태껏 머리속에만 굴리던 말들은 이렇게 내뱉으니까 속은 후련하지만 다시 내게 질문해오는 태형에 불현듯 떠오르는 그때 김태형의 표정이 생각났다.


뒷말을 흐리며 말하니 자기가 그런 표정을 지었었냐며 아니라는 듯 말하려는 거 같은 데, 내 눈엔 그렇게 보였어. 마무리를 지으려니 태형 또한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나도 미안해` 그말에 숙였던 고개를 들자 정말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네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몰랐다는 듯이 괜히 왜 오랜만에 만난 니가 인사가 아닌 아는척하지 말고 니가 나를 피해다녔는지 이제야 맞춰지는 퍼즐에 처음부터 자기 잘못이였다고 중얼거리는 태형의 말을 듣지도 못한채 내 눈을 마주치며 입학식날에 봤던 그 미소로 나를 바라본다.





"이기적이긴 하네. 어떻게 네 생각만 하냐."



"아니, 그건...그땐 나도 아직 어렸나보지."



"24살이? 퍽이나 어렸겠네."



"시끄러, 그땐 그나마 피부도 좋았단 말이야."



"이제 마음 편한가보네? 반말 쓰는거 보면."



"어, 살거 같으니까 그래도 학교에선 존댓말 써."



"그래서 나한테 마음 없다는건 진심이야?"



"ㅇ...왜."



"난 아직 너한테 마음있거든."





씨발 내가 방금 마음이 없다고 하였습니까? 존나 떨리는데? 나 왜그래? 잊었잖아. 하지만 멋대로 움직이는 내 심장은 끝내 내 머리에 손을 얹어 살짝 누르고 다시 카트를 밀려는 태형의 행동에 더 떨리는 심장이 조금만 있으면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갈 거 같았다. 이미 얼굴도 빨게진듯 점점 더워지는 얼굴에 손 부채질을 했을까 빨리 안오냐는 태형의 말에 쪼르르 달려갔다. 아 그리고 아까 구해줘서 고마워. 그 말을 하자 그걸 이제 말하냐며 내 이마를 자기 검지손가락으로 밀어온다.












다음날 일요일이라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으면 희연쌤이 문자가 왔다. 어제 먼저 가버려서 이야기를 못들었다면서 태형쌤과 잘 풀렸냐고 묻는 질문에 풀렸다고 하니 잘됐다며 나중에 밥사주라는 희연쌤의 문자를 끝으로 알겠다고 답하였다. 희연쌤 역시 목표가 있었어. 밥 얻어 먹고 싶었구만. 그래도 이런 자리가 없었더라면 내일 학교가서도 존나 어색했겠지. 혼자 실실대며 침대에서 휴대폰을 잡고 있다가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웃던 얼굴은 어디로가고 다급하게 받았다.





"ㅇ...여보세요?!"



--아 깜짝이야, 죄지었냐? 크게 말안해도 다 들리니까 진정해.



"아 너였어?"



--뭐야, 그 하찮다는 말투는. 아 말고 김태형이랑 어떻게 됐어?



"김태형...? 왜?"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네가 저번에 싸웠다고 문자했었잖아.





맞다. 그때 전화를 안받아서 희연쌤한테 말하다가 수정이한테 문자라도 할까 싶어 보냈던게 이제야 답장을 한다. 너도 참, 문자해놓고 까먹는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지 사소한거 따지는 애였으면 이미 절교하고도 남아겠다.





"어제 아는 쌤이 자리 만들어줘서 풀었어."



--와 너가 친한선생님도 있었냐, 교무실 찐따인줄.



"네 상황이랑 내 상황이랑 접목시키지마."



--난 학생들이랑은 친하거든?



"그래, 아 맞다. 나 어제..."





수정이네 학교에는 젊은 선생님들이 많이 없으셔서 학생들이랑 친하다고 말해오는데 그것도 사실인지는 모른다. 그냥 그려러니 하고 맞장구 쳐주지만 아까 학생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지.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 맨날 내 이야기 들려주면 병신이냐고 쳐웃던 애가 남학생들에 중점을 안두고 김태형에게 중점을 주어 말한다.


뭐 화냈다느니, 남자친구라느니, 지가 혼자 들떠서 저러는데 아무리 그래도 고백했다가 차였던 내가 다시 좋아하는 감정 가져서 뭐하냐고. 더 비참해지게. 그 말을 듣던 수정이는 답답해서 뒤지겠다등 상스러운 언어를 내게 내뱉는 중이다. 김태형이 날 좋아하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려다가 뒤끝을 흐렸다. 어제 태형이 나한테 말했던 말이 뇌리에 빠르게 스쳐지나갔기 때문. 아직 나한테 마음있다라.


무슨 뜻일까 수정이에게 물어보려다가 여기서 더 상스러운 언어가 튀어나올거 같아 빠르게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고 누워서 천장을 바라봤다. 정말 그렇다면 난 어떻게 해야 될까.






[Episode 1 - 석진선생님, 저희 같이 가면 안될까요?]



아침에 ㅇㅇ과 석진의 이야기를 듣던 태형은 석진이 나가고 ㅇㅇ과 짧은 대화를 나누다가 급히 석진을 뒤따라 나왔다. 혼자서 같이 가자고 하기엔 왠지 모를 쪽팔림에 다급히 보건실로 가 희연쌤에게 인사를 하며 팔을 잡아 끌었고 거의 끌려가다싶이 보건실에서 나온 희연쌤은 영문도 모른채 따라갈뿐이였다. 아직 반에 들어가기 전인 석진을 다가가 팔을 붙잡아 세웠고 그런 나의 행동에 적잖게 당황한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던 석진에 급히 팔을 떼며 말했다.





"석진선생님, 저희 같이 가면 안될까요?"



"...예?"



"그, ㅇㅇ쌤이랑 주말에 만난다고..."



"아 그거 다른선생님들 심부름으로 가는건데, 그럼 ㅇㅇ쌤한테 물어볼께요."



"희연쌤도 괜찮죠?"





거절이 아닌 괜찮다는 반응에 아까보다 더 활짝 미소를 짓는 태형에 뭔지 모르지만 같이 웃어주던 석진과 이제야 왜 그러는지 알겠다는 듯 웃어보이던 희연은 자기에게 물어볼줄은 몰랐다는 듯 보다가 ㅇㅇ과 태형의 티격태격거리는 모습이 재밌을거 같아 알겠다고 끄덕였다. 신난듯 출석부를 들고 자기 반으로 들어가던 태형을 보고 복도에 남은 석진이 희연에게 물었다. 왜 저러냐고. 하지만 알려줄리 없던 희연은 웃으며 어깨만 으쓱이더니 수고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가 보건실로 향한다.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도 자기반 학생이 나와 안들어오시고 뭐하시냐는 물음에 급히 반으로 들어간 석진이다.





[Episode 2 - 죄송해요, 다음에 같이 놀아요.]



1교시 수업시간이였을까 1교시에 수업이 없던 ㅇㅇ과 태형은 음악실에 있던 중 말이 끝났는지 먼저 나오는 ㅇㅇ과 그 뒤로 시간차 몇분으로 간격을 두고 나온 태형이 음악실 문앞에서 나왔던 지은과 같이 교무실로 향했다. 마침 이제야 마치는 종소리에 내려오는 선생님이였고 희연쌤도 볼일이 있었는지 나오다가 태형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그때 당시엔 희연은 ㅇㅇ에게서 태형과 싸웠다는 이야기를 못들었을때다. 들었을때는 점심시간이였으니까. 태형앞엔 석진이 있고 그리고 태형의 말은 꽤나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였다.





"죄송해요, 갑자기 일이 잡혀서. 다음에 같이 놀아요."



"아, 아직 ㅇㅇ쌤한테도 안물어봐서 저는 괜찮아요. 많이 힘든 일인가봐요? 표정이 많이 안좋아보이는데."



"...정말 죄송ㅎ-"



"태형쌤? 잠깐 저랑 얘기 좀 하실래요? , 아 그리고 석진쌤 저희 갈거예요. ㅇㅇ쌤한테 간다는 얘기 하지말구요. 아시겠죠?"



"네? 잠깐-"





확실히 아침과 달리 많이 우울해진 태형의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어딘가 허탈감과 마치 실연당한 남자주인공같은 분위기가 잡혀있었다.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태형을 잡아 끌었고 잠깐 멈춰서 석진에게 말을 한 희연은 그대로 복도에서 나와 매점 옆에서 자판기에서서 음료를 사 마시던 희연은 `사드릴까요?`라고 답했지만 고개를 젓는 태형이였다. 대충 태형이 ㅇㅇ을 마음에 두고 있단건 눈치를 깠던지라 지금 상황은 정말 이해가 안될 수 있지만 나중에 ㅇㅇ에게 물어보겠다 생각하고 음료를 마시던 희연은 입을 뗏다.





"ㅇㅇ쌤 좋아하세요?"



"..."



"1교시 사이에 무슨일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약속을 잡다가 취소해버리는거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라서요."



"죄송합니다. 괜히 끌여들여서..."



"태형쌤이 언제부터 ㅇㅇ쌤과 아는사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작년부터 같이 ㅇㅇ쌤이랑 친해졌을때 선생 된다고 학창시절에 공부만 죽도록 했는지 자기 멋대로 판단하는 습관이 많아요."



"..."



"그리고 상대방 마음도 전혀 파악 못하는 엄청 둔한선생님인데 신기하게 내 마음을 보여주면 그때 부터 잘 알더라구요. 그러니까 상대를 대하고 생각하는게 서툴다고요."



"..."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정말 좋아하시면 만약 ㅇㅇ쌤이 뭐라해도 서툴다는 거 알아주시라구요. 혼자 막 상처받지말고. ㅇㅇ쌤 보기보다 서툴어도 남 생각 엄청해요."





막, 남한테 거슬리는 말을 했다하면 그 사람이랑 풀때까지 자기가 한말에 대해 꿍해 있다니깐요? 미안해가지고. 그래서 진짜 제가 ㅇㅇ쌤 귀여워하는거예요, 아직 어린애같아서. 죄송해요, 제가 오지랖을 너무 부렸죠? 근데 저도 ㅇㅇ쌤 아끼고 친했던 동료로서 말해주는거니까 만약 지금 태형쌤 기분이 달라진게 ㅇㅇ쌤이라면 약속 취소하지말고 그때 푸시는거 추천드립니다.


희연의 말로 힘내라는 듯 태형의 어깨를 툭툭치고 가버린 희연의 뒷모습을 보던 태형은 아까보단 생각이 많이 정리된듯 한층 풀린 표정이였다. 대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몇년간 멀리서 봐왔던 자기보다 1년 더 같은 학교에서 친하게 지낸 선생님이 ㅇㅇ을 더 잘 알고 있는 느낌에서 일까. 내가 아직도 모르고 있구나. 나도 내 생각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이였구나. 라고 생각했다.





***

헐 미친 여러분 쓰다보니까 분량 조절 실패서 만자가 넘어버림...


무튼 저 오늘 태형이에게 치이고 갑니다. (주섬주섬) 여기 제가 치이곳 분필로 제 모습 그려놓고




아 그리고 저희 독자님들 예쁜 애칭은 "프라페"로 결정이 났습니다!! 다른 후보들도 비슷하게 투표수가 고루고루 나왔는데 프라페가 압도적이더군요! 투표 보는 내내 흥미진진해서 저 팝콘가지고 올뻔.


아무튼 이제 프라페라고 부를테니 당황해하지말아요, 어색해하지말아요 (정작 어색

프라페, 라페, 라페님들!!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하고 복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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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시간 전  
 오옹

 답글 0
  @새벽@  11시간 전  
 프라페 넘넘 이뻐엽♥((군데 갑자기 라페스타가 생각나는건 왜 일까....

 @새벽@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이미나링  11시간 전  
 희연이 대박쓰

 이미나링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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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서ㅎ  13시간 전  
 오 희연이 짱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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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떠공듀  16시간 전  
 프라페.. 너무 예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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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덕55555  17시간 전  
 사랑해여 안희연쌤 ..존경함니당..

 만덕55555님께 댓글 로또 2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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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yeomji  18시간 전  
 아따 머시따

 gyeomji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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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ㅁrㅇl구ㅁl  20시간 전  
 희연쌤 멋지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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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있는여자  22시간 전  
 이욜 희연쌤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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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별☆  23시간 전  
 희연쌤 멋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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