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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3. 이유라도 알자 - W.프라푸
03. 이유라도 알자 - W.프라푸





표지 만들어주신 서월님 정말 매우 많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선생님 VS 선생님

W. 프라푸
*본 글과 실제 인물들의 관계는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시간 전개는 많이 뛰어넘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어제 입학식 날부터 하루종일 김태형을 피해다녔더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진이 다 풀려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그리고 눈을 떳을때. 다음 날 아침이더라. 다행이 귀찮아서 화장은 어제 안했었다 치지만 몰골이 장난 아닌데다가 엎드려서 얼굴을 박고 있던 베게를 바라보니, 어머. 나 침 흘리고 잤나봐.


흥건히 묻은 침자국에 미간이 찌그러졌다. 대충 베게 커버를 빼 세탁기 안에 집어넣고 씻은 후 출근하려 했을까 양치하며 시계를 확인하다가 당황한 나머지 입안에 머금고 있던 거품을 삼킬뻔했다. 버스 올 시간이 다 되었는데. 대충 입을 헹구고 가방을 들고 뛰었을까 먼저 도착해서 이제 가버리려는 버스에 급하게 뛰어 기사님을 외쳤다.





"저기요!!! 세워주세요!!!"





뛰면서 외치던 내 목소리가 들리기라도 했는지 얼마안가 멈춘 버스에 고맙다는 말을 한 후 두명이서 앉는 자리에 한자리가 남아있었을까. 잽싸게 여자분 옆에 탔고 얼마안가 내리시는 여자분에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옆에 앉았다. 자리는 양보해줘야지. 하며 버스에 타는 사람을 봤을까 익숙한 남자가 타는 이 상황은 마치 어제의 상황과 같았다. 맞다, 김태형이랑 같은 버스지! 하며 고개를 창문으로 돌려 메고 있던 가방을 얼굴에 가져다 올렸을까 누군가 내 옆에 앉는 느낌에 아니겠지만 계속해서 되새기며 부정하고 있었다.





"..."





뭐지, 혹시나 어제 밖에선 아는척해도 되냐는 말이 떠올라 가방을 내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옆에 앉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말도 없길래 다른 사람이 앉았나 싶어 고개를 돌려 가방을 내리다가 생각보다 가까운 얼굴에 놀라 들고있던 가방이 떨어졌고 자기도 생각보다 마주한 얼굴이 가까웠는지 살짝 뒤로 빼더라. 씨발, 안앉기는. 내옆에 떡하니 앉아있는 김태형을 보다가 떨어진 가방을 줍던 태형이 입을 뗏다.





"내 얼굴 보고 그렇게 놀라면 앞으로는 계속 놀랄생각인건가."



"..."



"또 시선 피한다. 나 좀 보지?"



"...!"



"하나만 묻자, 아는척은 하지말라해도 왜 피하는건데."





떨어진 가방을 주워 나에게 건네주던 태형에 아래로 깐 시선으로 손만 내미니 주질 않는다. 그리고 시선 피한다며 내 가방을 자기 허벅지위에 두고는 대 볼에 턱받침 하듯 손을 올리더니 그대로 자기 눈과 마주치게 올려버린다. 약간 내 볼살이 위로 올라간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건같은데. 놀란듯한 표정으로 태형을 바라보자 웃던 얼굴에서도 꽤나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물어왔다. 너라면 그런 소리가 당연히 나오겠지.


하지만 난 쪽팔린단 말이야. 고백하자마자 차인 기분. 그걸 네가 알아?
그 소리를 내뱉고 싶어도 목구멍에서 막아온다. 오랜만에 맡아보는 태형의 냄새가 코끝까지 스쳐지나갔을까 타이밍 좋게도 도착한 정류장에 급히 태형의 손을 떼며 버스에서 내렸다. 그러다 공허해진 내 손을 보고 아차 싶어 뒤를 돌았을땐 가방을 들고 웃으며 다가오는 태형이다.





"네 물건 못챙기는건 여전하네?"



"...빨리 주세요."



"우리 동갑인데."



"동갑은 무슨, 저 빠른이라 1살어려요."



"그럼 오빠?"



"오빠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렇지, 이제야 너 같네."





어렸을때부터 꼭 내 물건 중 하루에 하나는 빠뜨리는 버릇이 이제는 고쳐졌나 싶었지만 오늘에서야 알았다. 못고치거구나. 학교 근처 정류장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볼까봐 빨리 가려고 가방에 손을 내밀자 주려던 손을 더 높이 올리는 탓에 까치발을 쓰기까지 했다.


저게, 팔 길다고 자랑하나. 하지만 계속해서 쓰는 존댓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미간을 찌푸린 태형이 동갑이라고 묻지도 않은 나이를 말해온다. 동갑은 나도 알거든? 하지만 아직까지 반말 쓰기엔 어색해서 학교에서 나보다 어린 선생님들 한테도 존댓말 쓰는 데, 대충 둘러댈 변명을 찾다가 빠른이라는 내 생일이 빠르게 뇌리에 스쳐지나갔다. 1월생이니까.


솔직히 너랑 나 태어난 년도가 다르니까 어린거 맞지! 하지만 그것도 더 잘됐다는 듯이 `오빠` 라는 단어가 입밖으로 튀어나오자 나도 모르게 당황해서 본 성격이 튀어나와버렸다. 대학때의 나의 모습이. 아주 잠깐. 그 모습을 보더니 이제야 나 같다며 또 다시 웃어보인다. 쓸데없이 웃는 것도 잘생기고 난리야. 뒷꿈치를 들어 겨우 가방을 뺏어 들어 앞서 가자 뒤에서 같이가자며 어느새 내 옆에서 같이 서서 출근하는 길이다.











"오늘 태형쌤이랑 같이 오셨어요? 애들이 다 둘이 무슨 사이냐고 묻던데."



"네? 아, 그거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쳐서 가는 길이 같으니까 아무사이도 아니예요."



"그렇게 보기엔 태형쌤이 너무 쳐다보시는데?"



"에이, 무슨 소..."



"봐, 맞지? 어머, 입꼬리 올라간다."



"...뒤에 아는 사람있나보죠. 얼른 들어가세요, 희연쌤."



"뒤에?"





학교까지 먼저 뛰어와 신발장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으니 이제 막 온건지 신발을 갈아신는 희연쌤과 마주쳤다. 갈아신으며 이야기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대화주제가 바뀐게 태형과 관련된 이야기 였고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와 두 손을 들어 저었지만 대충 턱짓으로 남자선생님들 신발장을 가리키던 희연쌤이다.


에이 설마 하면서 그쪽을 보았을까 마주친 눈에 미소를 짓는 태형이 보였다. 옆에서 입꼬리 올라간다며 호들갑을 떨길래 조금 있다간 무슨 사이지? 하며 자꾸 캐물을거 같아 그 자리에서 먼저 빠져나왔다. 내 말에 뒤를 한번 돌아보던 희연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었다. 뒤에는 아무도 없었거든.


이쪽을 쳐다보던 태형쌤이 다른 쪽을 쳐다보고 계시길래 태형쌤이 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교무실 앞에서 석진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ㅇㅇ의 모습이 보였다. 다시 태형쌤을 쳐다보았고 웃고 있는 ㅇㅇ쌤의 모습에 아까 올라가던 입꼬리는 어디가고 굳은 표정이 희연의 생각과 일치했는지 살풋웃으며 뒤를 돌아 보건실로 향한 희연이다.



희연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고 ㅇㅇ을 보고 있던 태형이 이제 막 등교시간인지 들어오는 학생들에 의해 정신을 차렸다. 인사하는 학생들에게 끄덕이며 인사를 같이 해주었을까 맨날 몰리는 여학생들과 마주치기 전에 교무실로 향했다.


이미 이야기를 끝냈는건지 미리 들어와있던 석진과 ㅇㅇ과 태형에게 인사를 건넨 윤기가 출석부를 들고 나갔고 커피를 타고 왔는지 김이 나는 종이컵을 들고 들어오는 남준도 태형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같이 인사를 하며 ㅇㅇ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럼 주말에 보는 걸로 해요."



"네, 오늘 화이팅 하세요!"



"손키스 받고 시작할까요?"



"그냥 들어가세요."



"우리 애들은 좋아하던데."





출석부를 들고 일어나는 석진쌤이 일어나다말고 ㅇㅇ에게 말을 걸자 멍하니 칸막이만 쳐다보고 있던 태형의 귀는 무엇보다도 더 집중했다. 수능 시험 영어듣기평가때 이정도로 들었다면 영어는 만점이 아니였을까 싶을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안듣는 척 다 듣는게 상대방이 보기엔 티가 날 정도 였나보다.



힐긋 눈을 흘리다가 석진과 마주친 눈에 서둘러 피하려했지만 괜히 더 피식웃는 석진의 표정이 태형의 착각일까. 이야기가 끝난건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는 석진이였고 괜히 의자를 옆으로 더 가 팔쪽을 볼펜으로 찌르니 고개를 돌린 ㅇㅇ의 표정은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다.





"너 그러다가 미간에 주름생긴다."



"아는척."



"안했는데? 선생님과 선생님대로 이야기 하는 것도 아는 척인가?"



"...뭔데요."



"석진쌤이랑 데이트해요?"



"남이 데이트를 하던 말던 뭔상관이죠."



"나 엄청 질투 심하거든."



"그래서."



"질투하는거야, 이거."





태형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조회하러 반으로 갔고 벌떡 일어난 ㅇㅇ을 보다가 아까 ㅇㅇ의 당황한 표정이 귀여웠던건지 미소를 짓다가 천천히 ㅇㅇ이 나갔던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침조회를 끝내고 다시 교실로 와 수업준비를 하다가 아침밥도 굶었으니 오늘도 매점가서 떼워야할까 생각하며 매점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마주친 태형에 동그랗게 떠진 눈이 이내 다시 바닥으로 두었다.


누가보면 내가 크게 뭔가 잘못한 줄 알겠네. 그리고 지금 또 마주치면 아까 태형이 한 말이 생각나 더 그렇단말이야. 질투라잖아, 지가 언제부터 나 봤다고 질투래?! 했지만 선뜻 그 감정을 표출하기엔 아직까지 쪽팔림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런 행동도 마음에 안든다는 듯 옆으로 지나치기 전에 내 팔을 잡던 태형이 다짜고짜 어디로 데려갔다. 그리고 난 끌려갔다.



아니 이 사람이 우리학교 구조를 다 알고 돌아다니는 건가, 하며 무작정 끌려가다가 들어온 곳은 음악실이였다. 음악실을 쓰는 교실이 없었는지 조용했고 방음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그런가 복도보다 더 조용한 느낌이였다.





"하나만 묻자."



"..."





점점 다가오는 태형에 뒷걸음질을 치다가 창문이 열려있을까봐 창문 쪽을 바라보다가 태형의 한마디에 뒷걸음 치던것도 멈추었다. 하나만 묻는다니, 뭐를. 하지만 태형은 다가오는 걸 멈출 생각이 없었는지 가깝다 못해 한번만 더 다가오면 정말 심장소리까지 들릴거 같았다. 그대로 고개를 숙여 나와 얼굴을 마주하는 태형에 시선을 피했고 그 모습에 피식- 웃던 태형은 곧바로 숙였던 고개를 들고 자기 팔짱을 끼며 내게 물었다. 그 웃음도 그렇게 좋은 웃음은 아니였나보다. 허탈한듯한 웃음이였으니까.





"나 왜 피해."



"....어?"



"1년동안 나 피해만 다닐거냐고."



"..."



"뭐때문에 그러는데 대학동기? 대학다닐때는 자주 마주치지도 않았고 인사만 할정도 아니였어? 뭐가 창피해?"



"...아니 난-"



"내가 이해를 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뭐가 생각나는게 없잖아. 오랜만에 만났더니 아는척 하지말라더니 이제는 피하고."



"...넌 나한테 왜그래?"



"..."



"내가 피해다니면 아는척 하지 말라하면 안하면 되잖아, 내가 그일 때문에 너만 보면 쪽팔려서 자꾸 그때 그 생각이 나서 그러는데."



"뭔소리ㅇ-"



"사람이 말이야, 고백을 했으면 뭐라도 말을 해줘야하는거 아니야? 아무말없이 있더니 다음날 되니까 학교도 안오고 유학? 그럴꺼면 그때 거절한다고 말이라도 해주던가."




사람 더 쪽팔리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아는 척하고 나타나서 흔들리게 하는건 뭐냐고. 짜증나, 진짜.

태형의 말을 듣다보니까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네? 하며 태형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을까. 괜히 울컥하는게 또 다시 차인 기분이 올라오는 듯 했다. 내가 중학교때 남자애 한명 차고 그날 학교 안나와서 그렇게 슬픈일인가 싶었다. 진짜로 좋아하면 짝사랑했다면 그만큼 고백했다가 차인 기분은 말로 표현을 다 못하겠지. 근데 넌 너무 하잖아. 이제와서 아무렇지 않은척 다가오는게.


그리고 더 너무한건 마음 다 잡으려고 했던 내 마음 니가 다시 흔들어놓잖아. 니가 내 행동이 이해안되는거 만큼 나도 니 행동 이해안돼. 울컥하다 못해 순간 짜증까지 나자 제 앞머리를 쓸어넘기더니 음악실을 빠져나오는 ㅇㅇ이였고 어떤 여학생과 마주쳤다. 되게 순둥순둥하게 생긴 여자아이의 가슴팍에 달린 명찰에는 `이지은` 이라고 적혀있었고 나를 보더니 인사를 했고 대충 인사를 받아주다가 왜 나왔냐는 말을 할 기운도 없이 그대로 지나쳐 나왔다.


음악실에 혼자 있던 태형도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괜히 오랜만에 만난 두번째날인데 날 피하는게 싫어서 이유라도 물으려고 했던 그 계획이 더 상황을 악조건으로 만들어놓은거 같아서 자기 머리를 세게 헝클이던 태형도 음악실에서 나왔고 벽에 기대 서있는 여학생을 보았다. `이지은`이라는 명찰을 보더니 인사를 하는 지은이에 받아주고는 가려다가 다시 자길 부르는 듯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명찰 색을 보니 1학년인데.





"저 쌤 반인데..."



"아, 미안. 쌤이 얼굴은 잘 못 외워서. 지은이?"



"네, 그...ㅇㅇ쌤이랑 무슨 사이세요...?"





또 그 질문이라는 듯 표정을 미묘하게 구겼다고 학생 앞이란걸 깨닫고 금세 표정을 폈다. 정말 궁금해서 인지 묻는 듯한 표정에 항상 말해 왔듯이 말했다. 아무사이도 아니라고. 아는 사이라고 하면 분명 ㅇㅇ이 싫어할테니까. 이때까지 그렇게 말해왔는데 아무사이도 아니라는게 맞는 말인데도 묘하게 싫었다.


아무사이도 아니라는 말에 재차 다시 되묻던 지은이에 아니라고 하니 어딘가 불안했던 표정은 어디로가고 환해진 미소를 짓더니 내게 다가와 내 옆으로 같이 걸어준다. 난 그저 어제는 어색해서 피하는 줄 알았지, 근데 오늘은 정말 피하고 싶어서 피하는 것처럼 보이잖아.


앞으로도 얼굴보고 지낼텐데 정말 그렇게 피하고만 다닐거 같은 게 싫어서 언젠가 풀거 빨리 풀면 좋으니까 말한 건데, 내가 원래 있던 사이도 더 멀어지게 만들었나 싶었던 태형은 옆에서 지은이가 조잘대도 들리지 않았을거다.












점심은 먹고 여전히 답답한 마음에 수정이한테 전화를 해볼까 했지만 전화기를 꺼놨는지 꺼져있다는 여자의 목소리가 귀에 울려퍼졌다. 그냥 다 털어버릴까? 하며 보건실로 가려다가 보건실 앞에 누군가 있는거 같아서 기다렸다가 아무도 없을 때 들어가지 싶어 2층과 1층 계단사이에 벽을 기대어 있었을까 아까 음악실에서 봤던 여자아이다. 이지은이라고 했었지?


2층에서 오늘 점심에 나왔던 건강음료라고 나왔던 토마토주스를 마시지않고 계단을 내려오다가 나를 발견하자 약간 지은 미소가 아니 이건 조소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거다. 그 웃음은 내게는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내가 그 조소를 못봤는지 알고 더 활짝 웃으며 내게 인사를 하려 내려오려던 지은이가 다가왔고 발이 헛디뎠는지 계단에서 떨어지려던 지은이에 깜짝놀라 다가가 잡으니 순간적으로 튄 음료가 옷에 튀었다.


안그래도 밝은 톤에 옷이라 토마토 주스인 빨간색은 너무 눈에 틔었다. 괜히 기분도 안좋은데 엎친데 덮친 격인 것처럼 표정이 굳어지다가 옆에서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해대는 지은이에 살짝 풀린 표정이 답해주었다.





"괜찮아, 넌 다친데 없고?"



"전 진짜 괜찮은데, 쌤 옷 어떻게요..."



"어차피 버릴거였는데 잘 됐네, 진짜 괜찮은거 맞지? 괜히 다시와서 아프다하지말고 보건실가봐."



"쌤이 잡아주셔서 정말 전 멀쩡하다니깐요! 쌤이나 보건실 가보세요! 저 잡은 손, 순간적으로 삐인거 같던데."



"걱정해줘서 고마워, 애들 너 부르는데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쌤 진짜, 진짜 죄송해요!"





지은이의 걱정은 진심 같았다. 걱정하는 표정, 말투, 그리고 피해는 내가 봤는데 지가 더 울상이다. 이래서 1학년들이 귀엽다니까. 손목을 가리키며 삐인거 아니냐는 물음에 약간 저릿한것도 같긴한데 그정도는 아닌거 같아서 애써웃음을 보였지만 자꾸만 보이는 지은이의 비웃는 듯한 조소는 중간 중간에 보였다. 하지만 이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으니. 죄송하단 말만 하고 가버린 지은을 뒤로 한채 이제 보건실 앞에도 이야기가 끝났겠거니 하며 보건실로 발길을 옮겼고 나를 보고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던 희연은 자기 옷을 내게 건네주었다.





"보건실에서 살림차리세요? 옷이 뭐 이렇게 많아."



"혹시나 여분의 옷이예요, 학생들도 가끔 심하게 교복이 더러울때가 많거든, 그때 입고가라고 내가 안입는거 주기도 하죠."



"무슨 헌옷수거함도 아니고."



"어머, 그래도 꽤 깨끗한 옷들인데."



"내가 내 몸집보다 한 치수 크게 입어서 그런가 너무 붙는 느낌이 나는데."



"우리 ㅇㅇ선생님, 이렇게 숨겨진 몸ㅁ-"



"역시 희연쌤, 몸매가 되니까 붙는 옷도 찰떡같이 잘어울리는데."




이거 보여요? 지금 말랑말랑하게 튀어나온 이거. 퇴근할때까지 배에 힘주고 다녀야겠네.

폴라티라 그런가 몸에 아주 촥촥 감기듯 붙어 몸매가 드러나는 상의인데 이걸 보니 희연쌤은 몸매에 자신감이 굉장하구나라고 느꼈다. 하긴 저정도 기럭지에 자기관리가 우수한거겠지. 하며 힘을 주지 않는 내 배를 보다가 말캉한게 튀어나와있자 나도 모르게 배에 힘을 주었다. 방학때 그만큼 쳐먹었더니 겉으론 별로 안찐거 같더니 씨발 그게 다 내 배로 가버린거니.


괜히 방학때의 나 자신을 돌아보며 왜 그랬을까 속으로 욕을 쳐 뱉고 있었을까 그래서 왜 온거예요? 라는 희연의 물음에 잠시 망설였다.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지만 내 선택은 말을 하는 거였다. 대학시절때부터 지금까지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전부 말해주니 예상과 다르게 진지하게 들어주는 희연쌤이다.


정수정 같았으면 책상치며 쳐웃었을텐데. 내가 친구를 잘못 사귄건가 싶어 했지만 그건 아닌 듯 싶다. 여태껏 웃음을 참은건지 그제서야 빵터지는 희연쌤이 ㅇㅇ쌤 왜이렇게 귀여워? 하며 나 라는 존재에 귀여움을 더 부각시켜준다.





"아니 그래서 차인게 아직도 쪽팔려서 피한다고?"



"아직도는 아니죠...이제 2년 지난건데."



"하긴 2년은 뭐... 아무튼 그랬는데 오늘 싸웠다?"



"아니 솔직히 그쪽 입장에서도 내가 이해안되는게 맞긴 한데 근데 내가 이해가 안된다는 건 그쪽은 내 입장에서는 생각을 안해봤다는거 잖아요. 그쵸."



"그렇긴 한데 ㅇㅇ쌤 이거 하나만 알아둬, 우리나라 말은 정말 끝까지 듣고 봐야해."



"희연쌤 그냥 석진쌤이랑 전공 바꿔요, 그게 더 잘어울려."



"내가? 문학을? 나 학창시절에 문학 뒤에서 4등 했어, 그런 소리 하지마요."





문학이라는 말에 더 깔깔깔 웃던 희연쌤의 말에 두 귀를 의심했다. 시 집 읽게 생겼는데 그러다가도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데, 라고 묻는 희연쌤에 고개를 저었다. 계속해서 잘됐다 하고 더 피해야하나 아니면 풀어야 하나. 하지만 다시 마주칠 자신감이 없다.


아까 그 지랄도 떨었고 고백 이야기도 다시 꺼내봤으니 씨발 나는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지만 더 떨어지고 싶어.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갑자기 좋은 생각이라도 난듯 웃기 시작한 희연쌤이 이번 주말 석진쌤이랑 놀러가죠? 라는 질문에 순간 당황했다. 소문이 벌써 났나? 어떻게 아는거야? 고개만 끄덕이자 그럼 됐다면서 이야기 비밀로 할테니까 안풀리는 거 있으면 꼭 나한테로 와야해요! 라며 마무리를 지었다. 아무래도 저 쌤 정수정이랑 같은 과다.


쪽팔리는 남의 과거를 존나게 재밌어한다. 그래도 뭐라 할 수 가 없는게 생각도 존나 잘해서 해결책? 그거 뚝딱이다. 정말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상담사가 한명이 더 늘어버렸다. 그리고 자기만 믿으라는 희연쌤의 마지막 말이 정말로 현실이 되어버렸다.






***

여러분, 시간 개념 없는 작가에게 관심을 (?)


그 야영이랑 체육대회 같은 경우 1학기에 하니까 그러니까 바로 넘어가는거 양해부탁드린다구요... 막 읽다가 갑자기 글에서 야영간다고 하면

그렇구나 해주세요ㅠㅠㅠ 갑자기 체육대회다! 그럼 체육대회인거고! 아시겠죠?


아 그리고 독자명 투표 제발 해주세요ㅠㅠㅠㅠ


그리고 독자명 추천을 받았는데 공지는 안보일거같아서 주저리에다가 올려봅니다.


1. 카페인 (전_구님 추천♥ 이유: 독자분들 보면 설레서 잠이 안와서.)

2. 치노 (꽃달하님 추천♥ 이유: 작가님과 독자가 만나면 하나.)
혹시나 모를실까봐 제 닉넴이 프라푸치노에서 따온 프라푸입니다.

3.푸푸 (ARMY부기님 추천♥ 이유:귀엽고 귀엽고 부기님도 귀엽다.)

4. 프라페 (moonlite4님, 챠뽀님, 형체님, 보리꽃님 추천♥ 이유: 프라푸치노와 똑같은 차가운 음료인 프라페와 또 비슷한 어감.)



후보가 이렇게 4개가 나왔는데 프라페가 추천이 많더라구요. 그래도 여러분들을 불러드니는 애칭이니까 여러분들한테도 뭐가 좋을지 선택 해주셨으면 해요!

다들 작명센스 좋습니다♥ 추천해주신 분들 사랑하고 도장 가지고 다니세요. 제가 언제 찾아가 혼인신고서 들이밀지 모르니까(?)



일단 현재 상황으론 `치노`가 압도적이긴 합니다! 내일까지 받고 정할테니 많은 관심...저도 관심이 필요한 작가랍니다(애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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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태형사랑해❣  5분 전  
 ㅠㅠㅠ❤❤❤

 답글 0
  태형사랑해❣  6분 전  
 자버렸다...그와중에 글 너무 재밌어요

 태형사랑해❣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천육백원  10시간 전  
 엄 근데 태형 님이 12월생인데 1달 차이가 나려면 여주가 연상이어야 되지 않나요...? 여주가 동갑도 아니고 연하면 11달 차이나는 거 아닌가요..?

 답글 1
   10시간 전  
 지은아 안돼 넌 너무 어려

 답글 0
  이미나링  12시간 전  
 지은이 태형이 좋아하나

 답글 0
  월와핸내꺼  12시간 전  
 하.....지은이 불안하다....

 월와핸내꺼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정국  14시간 전  
 지은이 아니겠지....

 정국님께 댓글 로또 2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민떠공듀  16시간 전  
 지은이.. 뭔가 불안불안합니다...

 민떠공듀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채녕  22시간 전  
 뭔가 불안해;;;;

 채녕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매력있는여자  22시간 전  
 지은이가 태형이 좋아하는 느낌이..ㅎㅎ
 일부러 여주한테 음료수 쏟은 느낌이ㅋㅋ

 매력있는여자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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