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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1. 그 남자 - W.프라푸
01. 그 남자 - W.프라푸






선생님 VS 선생님
W. 프라푸
*본 글과 실제 인물들의 관계는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푸르른 하늘과 눈부실 정도로 뜨겁지 않은 햇빛과 살랑이는 바람에 웃음을 보였을까 저 멀리서 날라오는 축구공에 그대로 눈이 떠졌다. 꿈인가 싶어 떠진 눈을 떳다, 감았다를 반복해 꿈뻑이고 있었을까 뒤늦게야 울리는 알람소리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할 망정 팔을 뻗어 더듬더듬 거리며 휴대폰을 들었다.


정확히 6시에 울리는 폰에 그대로 종료를 누르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눈을 감았을까 갑자기 뭔가 잊은 듯한 느낌에 눈을 번쩍 뜨며 휴대폰을 켜 달력을 보니, 망할. 욕이 저절로 나왔다. 새학기 시작. 이라는 말이 달력에 적혀있었고 왜 이때 적으면서 해맑게 웃고있는 이모티콘을 붙여놨을까.


아직도 이해가 안된다는 식으로 과거의 나에게 속으로 욕을 좀 했을까 금방 씻고 나왔는지 방으로 들어오는 수정이에 여기 왜 있지 하고 생각하다가 얼굴에 로션을 바르던 수정이가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말했다.





"너 또, 이 년은 왜 여기있지 라는 생각 중?"





니가 어제 학교 같이가자고 했던건 기억나냐? 라는 말에 다시 한번 과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되었다. 내가 그랬던가, 하고 어제 일을 떠올려보던 순간 이였다. 봄방학도 끝이고 새학기 시작되는 날이니 간단하게 술한잔 하자며 요즘 흔하지 않는 포장마차에서 내일 출근을 위해 그냥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기분도 좋아져서 학교 같이가자는 그런 지랄도 떨었던 거 같고 그때 뇌리에 스친 한 남자에 `헐.` 이라며 아침부터 감탄사를 내뱉기 시작했다.





"씻어, 새학기부터 교장한테 찍히고 싶냐."



"야, 수정아..."



"아침부터 얼굴이 참 가관이다? 왜."



"나 어제 남자 만났었냐...?"



"뭔소리야, 너 술 덜 깻어? 그러게 내가 어제 작작 쳐먹으라고 했지!"



"아니...나 어제 김태형 본거 같단 말이야."



"뭐래,...어? 뭐? 김태형?!"





얼굴에 자꾸 뭘 더 쳐바르는 수정이를 보며 넋 나간듯 말하니 이 새끼가 하루 이틀 거리는 것도 아니고 귀찮다는 듯이 지 얼굴에 톡톡톡 거리더니 `김태형` 그 이름에 하나에 같이 ㅇㅇ과 표정이 맞먹을 정도로 같아진 수정이다.


일단은 출근 준비는 해야겠고 해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고 씻고 나오니 이미 준비가 끝난 수정이 내 옷 빌려입는 다는 말에 옷장을 열더니 `오,지져스.` 하며 영어 감탄사를 내뱉는데, 누가 영어선생님 아니랄까봐. 옷장을 더 활짝 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이러고 어떻게 사냐는 수정이가 한껏 사람죽은 것처럼 호들갑이다. 뭐래, 걸려있는게 빽빽한 옷인데 라고 했지만.


`넌 고등학교 졸업하고 교복 치마도 버렸냐, 치마 멸종위기야?` 란다. 그러고보니 다 바지구나. 여자라고 치마 입으란것도 없지 하며 반박하니 고개를 양옆으로 젓던 수정이는 결국엔 이럴줄 알았다면서 어제 가져온 쇼핑백에서 자기 옷을 꺼내기 시작한다. 아니 그럴거면 왜 내 옷장 열어본건데.





"옷 샀냐? 맨날 볼때마다 새옷이네."



"새학기니까, 애들한테 잘 보여야지."



"쌤들이 아니고?"



"우리 학교가 너네 학교냐? 너네학교면 잘 보일 생각은 있지."



"니네 학교 까냐? 선생이 되가지고 자기 학교 까내리고 있고."



"시끄러, 난 처음부터 이 학교 지망했던 것도 아니고 그나마 우리학교는 학생들이 잘생겼단 말이지."



"야...그거 철컹철컹이야, 너 잡혀가."





이번에도 새로 샀나보다 하며 대충 스킨, 로션만 바르고 있으니 아무리 귀찮아도 인간적으로 컨실러로 니 다클써클이라도 지우라는 말에 하는 수 없이 다크써클까지 지웠는데도 불만족 스럽다는 듯 보는 수정이의 시선을 피하고는 대충 후드티에 바지입고 가방메고 갈려고 하니 방문을 막는 수정이다.


왜 라는 나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방으로 들어와 심각하다던 내 옷장을 열고서는 흰 와이셔츠로 갈아입으란다. 내가 왜? 라고 말하면 수정이의 잔소리를 끝이 없을테니 조용히 갈아입고는 아직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아까 일어나자마자 못했던 이야기를 하려니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다. 괜히 손가락만 꼼지락 거리자 답답하다는 듯 책상을 크게 내리친 수정이였고 이건 마치 잘못을 한 학생과 담임선생님과 1대1 상담이라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니까...마주치진 않고 일방적으로 내가 보기만 한거 같은데."



"아 뭐야 그럼 괜찮네. 김태형은 너 안봤다는거잖아."



"그걸 모르겠다고, 대학 졸업하면 만날일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정말 좁다."



"그걸 이제 알았냐, 아무튼 너만 봤으면 오늘 마주치지 않는 이상 문제될거 없는데. 뭐가 문제야."



"...몰라, 그냥 오늘 꿈 꾼것도 그렇고 어제 일도 그렇고 불안해."



"꿈? 뭔꿈?"



"아, 됐어. 너 말대로 마주칠일 없겠지!, 늦었다. 나 먼저 간다!"





그래도 할말은 다 하는지 그냥 잠깐 스치듯 본 얼굴의 기억으로 말을 하니 그정도면 괜찮다며 심각한 나와 달리 식빵을 한조각 베어먹는 수정이였고 빵을 손도 안대고 말하고 있는 ㅇㅇ는 아직까지 이상하게 드는 불안감에 수정이 말대로 그럴일 없겠지 하며 빵을 입에 물고 나가는 ㅇㅇ이였고 그런 ㅇㅇ을 보며 빵을 다 먹었을까 시계를 보던 수정은 `오 마이 갓.`을 외치더니 급하게 집에서 나왔다. 늦었다더니 진짜 늦었던거야? 급하게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왔지만 이미 떠나가고 없는 버스 옆에 택시가 보였다. 나중에 ㅇㅇㅇ한테 택시비 달라고 해야지.





*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을까 벌써부터 나오는 학생들에 애네는 아침에 과연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 생각하다가 고딩때 지각 절대 안하겠다고 등교하기 2시간 전부터 5분단위로 맞춰놓았던 알람생각에 피식 웃음을 보이자 버스를 타는 김태형을 닮은 남자에 순식간에 고개를 숙였다.


최대한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려보는거야. 쓸데없이 길렀던 머리카락이 이럴때 유용한지 새삼 깨달았다. 조용히 남자가 지나갈때까지만 숙이고 있자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탓에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있었을까 오늘따라 버스기사님 운전이 좀 과격하시네요?.


자는척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흔들렸고 결국에 급정거를 하시는 기사님 덕에 앞자리 의자에 이마를 받았다. 약하게 아픈 신음을 내다가 머리카락사이로 뭔가가 다가오는 듯한게 다가오길래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





아무말 없이 쓰윽 들어오는 손이 내 이마를 감싸더니 그대로 천천히 친히 뒤로 편히 자라는 건지 밀어주시길래 그대로 뒤로 가다가 긴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다 덮으며 머리카락 사이로 옆사람을 봤을까, 그대로 다시 힘을 주며 앞자리 의자에 한번 더 이마를 박아버렸다.


씨발, 맞잖아!! 김태형. 박은 이마의 고통이 느껴지는 것도 조차 모르고 이제 어떡하지 마음속으로 반복재생했을까 앞으로 남은 정거장은 두 정거장. 다시 머리카락 사이로 옆을 보니 뭔데 실실 쪼개는 걸까요. 계속 광대가 올라가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태형의 모습을 보다가 시선이 맞닿았다. 순간 눈을 돌려 바닥을 쳐다봤고 그래, 나인줄 모를 거야. 못봤을거야. 머리카락때문에 어차피 얼굴도 안보이는데 뭘! 자기합리화를 시켜버렸다.





*





"오랜만, ㅇㅇ쌔ㅁ-...이마 왜그래?"



"...티 많이 나?"



"이미 부어올랐는데? 무슨 새학기 첫날부터 다쳐서 오세요."



"아니...그럴 일이 있었어. 아무튼 뭐 거즈같은거 없어?"



"물품 오늘 오후에 온다고 했는데. 올해는 보건실도 싹 다 갈아엎자고 해서...없네?"





두 정거장을 지난 버스에서 뒷문이 열리자마자 고개를 숙인 채로 뛰었고 틈도 없이 뛰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학교 정문에 서서 숨을 고르고 학교로 들어갔을까 교무실로 향하던 도중 보건실로 향하던 보건 담당인 안희연선생님과 마주쳤다.


이 학교를 같이 들어온 동기라 다른 쌤들에 비해 많이 친했었고 오랜만이라는 듯 다가오는 선생님이 점점 미간이 찌그러지더니 이마를 가리키며 물었고 아까 뛰다가 멈춰서 혹이라도 나면 어쩌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벌써라도 난건지 조심스레 물으니 이마를 살짝 검지로 터치하더니 혀를 두어번 차던 희연쌤이였다.


내가 다치고 싶어서 다쳤나! 왜 다쳤는데 라고 물어보기도 전에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갔을까 이마를 손으로 살짝 덮고는 거즈를 찾았지만 왜 이렇게 오늘따라 운이 지지리도 없을까. 나중에 보자고 헤어지고는 이마에 손을 계속해서 덮은 채로 교무실로 들어왔다.





"어, ㅇㅇ쌤. 이번에도 내 옆자ㄹ-...푸읍-"



"안그래도 쪽팔리니까 웃지마세요..."



"아니, 그보다 왜 그렇게 된거예요. 담임 소개때 무대 올라가야할텐데."



"...저 오늘 하루만 빠질까요? 아니다, 병원으로 가야하나."



"이거라도 붙이고 계실래요?"





반갑게 맞이하시던 김석진 선생님께서 자기 옆자리에 의자를 빼주며 나와 눈을 마주쳤을까 이미 가렸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가린쪽이 부어오른쪽이 아니였는지 곧바로 웃음보가 터져버린 석진이다. 그렇게 웃으면 입학식하러 갈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앞에서 비웃을까, 벌써부터 쪽팔리는게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을까.



어떻게 된거냐고 묻던 석진이 자기 책상 서랍을 열면서 무대도 올라가야한다는 말에 순간 아랫입술을 깨물다가 놓았다. 맞다. 올해 1학년 담임이지. 진짜 죽어도 오늘따라 올라가기 싫어서 이것저것 교장한테 말할 변명을 늘어놓았을까 `아, 찾았다.` 거리며 서랍안에서 꺼내든 반창고가 석진의 손에 들려있었고 정사각형으로 다른 반창고에 비해서 조금 큰 반창고를 꺼내더니 내게 건넸다.


석진 쌤은 문학말고 보건을 담당했다면 더 잘어울렸을거 같다는 생각과 함께 반창고를 받았고 작년에 손키스나 날리던 쌤을 이상한쌤이라고 각인되어있는 그에게서 그날 스윗함을 느꼈다.





"어때요, 석진 선생님. 감쪽 같죠? 진짜 너무 고마워요. 하마터면 비웃음거리가 될 뻔 했네."



"어, ㅇㅇ쌤 이마 다치셨어요?"



"네, 어쩌다보니... 근데 윤기선생님은 아직 안오셨어요?"



"아, 민쌤 오늘 새로오신 선생님들 데리고 먼저 강당으로 가있겠다고 했어요, 우리도 이만 가는게 좋겠네요."





자리에 앉아 손거울로 이러저리 붙이고는 부어오른 티가 별로 나지 않자 고개를 돌려 석진을 불렀고 그런 석진도 대답을 해주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매점가서 빵이라도 사줘야겠단 생각을 가지고 다시 손거울을 보며 반창고를 붙인 이마를 만졌을까 방금 타고 온 커피인지 종이컵에서 김이 나고 있는 커피를 마시며 들어오던 남준이 이를 발견하고 물어왔다.


어쩌다보니 다쳤다며 헤실헤실 웃어보이다가 조금 늦으시는 윤기쌤의 행방을 물었다. 하긴 지각한번 안하던 사람이 새학기 시작하자마자 지각할리가 없지. 역시 학교 홍보 담당이라 시킨거겠지 하고 있었을까 커피를 들고는 시계를 바라본 남준이 이제 가보자는 말에 동의를 하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른 선생님들도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





오늘따라 학생들이 많아보이네? 교직원들 자리에 앉아 있다가 강당을 가득 채운 학생들을 쳐다보다가 이쪽으로 몇몇 보이는 학생들에 시선을 그쪽으로 가져다되니 석진 앞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였다. 명찰이 아직 없는걸 보아하니 1학년인가보구나, 아직 중학생 티가 조금나네 하며 바라보았을까 무슨 연예인 만난것처럼 소리를 질러대더니 `쌤, 손키스 한번 해주시면 안되요?`라는 여학생의 질문에 웃음이 나왔을까.



원래 수업시간때만 보여주는건데 라고 하며 앉은 상태에서 손키스를 해대는 석진에 더 이상 볼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아까 석진쌤이 스윗했다는건 취소해야지. 그리고 작년엔 때와장소 가리지 않고 손키스를 해대더니 언제 또 수업시간에만 보여줬데.


이렇게 입학식이 시작이 되었을까. 무대에서 입학식 절차를 따라 진행을 하던 방송실 담당 선생님을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작은 문쪽에서 문이 열리더니 들어오는 윤기쌤에 인사를 하려 일어나려했을까 그 뒤로 들어오는 김태형에 저절로 자리에 앉아 고개를 푸욱 숙였다. 아니, 저 사람이 왜 여깄어?





"ㅇㅇ쌤 어디 아파요? 갑자기 왜 그러고 있어요."



"...아...그게...그, 머리가...잠깐 어질하네요."



"희연쌤 불러올까요?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목소리도 많이 안좋아보이는데, 무대 곧 올라가니까 그럼 그때까지만 버ㅌ- 읍."



"...괜찮다니까요."





갑작스런 행동에 옆에 계시던 음악 담당 권순영 선생님께서 나와 같이 고개를 숙이더니 옆에서 말을 꺼내었고 그 순간만큼은 옆에 좀 닥쳐줬으면 좋겠다라고 잠깐, 아주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크게 말하면 ...다 쳐다보잖아요! 작게 속삭이는 것도 아니고 방송 마이크소리에 권순영 선생님의 목소리는 묻혔지만 그 근처에 앉아 계시던 선생님들은 다 쳐다본다.


아니, 왠지 동물원 안에 원숭이가 된 느낌이야. 빨리 저 선생 입부터 막아야겠단 생각에 말을 이어나가는 순영의 입을 손으로 막고는 어금니를 깨물며 말한 ㅇㅇ을 보며 놀란 듯, 동그랗지도 않던 눈이 커다랗게 동그래졌다. 괜찮다는 듯 웃으며 선생님들께 소란을 피워 죄송스럽다는 표정으로 있었을까 선생님들 소개가 있겠다는 말과 함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대위로 올랐다.


무대위로 올라오니 밑에서 본것 보다 훨씬 더 많은 학생들에 긴장을 했을까, 바로 앞에 1학년 4반이라는 팻말 뒤로 서있는 학생들을 보다가 내 차례가 되자 더욱더 아이들의 눈은 초롱해졌다. 인사를 하고 한발짝 뒤로 나왔을까 그다음을 소개해주는 선생님에 고개를 돌렸고 마음속으로 말하다는게 입밖으로 나와버렸다.





-다음은 1학년 5반 담임선생님, 김태형선생님 이십니다. 오늘 새로오셨습니다.



"네?!"





하필 타이밍도 거지같이. 방송실 담당선생님께서 마이크를 끄고 옆반 쌤이 한발짝 앞으로 나왔을때 내뱉은 감탄사에 순간 벌여진 입을 다물었고 눈치를 보다가 마이크를 든 선생님이 무슨 문제 있냐는 말에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니 소개는 다음 반 담임선생님으로 이어져나갔고 한발짝 뒤로 물러난 태형을 눈을 흘기며 바라보았다.


그저 앞만 보고 무표정인 채로 서있는 태형의 모습에 설마 나 봤으면서도 모른척 하는건가. 왠지 오늘 아침버스에 대학졸업하고 안보이던 김태형이 보인다했더니 오늘 일진 사납네! 그냥 처음부터 모른척할걸 나혼자 쌩쇼하고 이마 혹 나고 했던 오늘의 아침 기억에 내가 왜 그랬지, 자책하는 시간을 잠깐 가졌을까.


다음 2학년 선생님들 소개라는 말을 듣고는 무대에서 내려가려고 계단에 발을 디뎠을까 뒤에서 `저기.` 라고 부르는 소리에 당황을 해 몸을 돌리다가 왜 내가 계단에 서있다는 걸 인지 못하고 바보같이 돌았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발을 헛디뎌 뒤로 넘어지길래 눈을 질끈 감았더니 떨어져도 한참 떨어졌어야할 내 몸이 어디에 받춰져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살며시 눈을 뜨니 눈앞에 보이는 건, 강당 천장이 아닌.





"오랜만이네요, ㅇㅇㅇ선생님."





아까 무대에 서있을때 무표정이던 모습과 달리 입꼬리가 위로 올라간채로 쓸데없이 훈훈한 미소로 사람 설레게 하는 김태형의. 김태형 선생님의 얼굴이 보였다. 그럼 알고있었다는거야? 라는 듯 당황한 표정으로 태형을 보자 더 미소를 짓는 태형이였고 마이크를 잡고 계시던 선생님께서 방송으로 크게 `크음-`거리는 소리에 서둘러 정신을 차리며 태형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가만 보니 시선이 다 이쪽으로 몰려있는게 느껴졌고 이마 부어오른걸 보여주는것 보다 더 강한 쪽팔림에 괜찮냐는 다른 선생님들의 말을 듣지 못한채로 강당의 뒷문으로 나왔다.





"미쳤다...미쳤어, 미친..."



"뭐가 그렇게 미쳤습니까?"



"누...누구신, 아니 누구세요?"



"아까 소개할때 안듣고 뭐 하셨어요, 1학년 5반 담임 김. 태. 형. 입니다."



"...ㅇ...아, 네."



"아, 네? 하실 말씀이 그것뿐입니까?"



"그럼요! 제가 뭐 더 해야하나요?"



"뭐, 보고싶었다던가?"





...엄마, 나 망했어요. 뒷문으로 나가 차갑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연신 미쳤다고 내뱉으니 언제왔는지 뒤에서 팔짱을 끼며 말하는 태형에 적잖게 놀란듯 말을 더듬거렸다. 이렇게 된거 모른척이라도 해보자라는 듯 나는 그쪽이 누군지 모르쇠로 밀고 나가자 무슨 생각인지 모를 태형이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더니 자기 이름에 악센트를 넣듯 말하길래 절대 쫀게 아니라고 마음을 다스렸다.



난 절대 쫄지않았어. 하지만 그런 나의 답이 시원치는 않았는지 내 대답을 따라 말하며 원하는 답을 듣고싶다는 듯 말을 아예 먼저 리드해버리는 태형에 뭐가 더 있냐는 듯 아까 컨셉 밀고 나가니 팔짱을 풀며 천천히 다가오는 태형이 자기 바지 주머니에 손을 살짝 찔러넣더니 허리를 살짝 숙여 내 키에 맞추더니 아까와는 더 가까워진 얼굴에 눈을 아래로 굴리고 있자 미소를 짓던 태형의 입에서는 거의 답정너였다. 씨발, 그 말이 듣고 싶었다는거잖아! 아니 애초에 내가 그 말을 왜 말해야하는건데? 라는 생각으로 바뀌며 피하지 않던 눈을 다시 태형의 눈과 마주쳤다.






"더 예뻐졌네, 불안하게."





그 말에 다시 눈동자는 아래로 떨어졌다. 대학 졸업하고 안녕인줄 알았는데.




피하고 싶던 사람을 학교에서 만나다. 절대 만날 일 없을거 같던. 그 남자.





***
벌써 설레시면 곤란해요, 앞으로가 남았거든요. (미소


사실 표지오면 올릴려고 했는데 저번에 썻던 글이 하나 더 남아있길래 가져와봤습니다.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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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다이아홉  4시간 전  
 어머어머 이런거 너무 좋아요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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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아보라해  9시간 전  
 너무 설레요♡.♡

 답글 0
  태형사랑해❣  9시간 전  
 졸뻔했다 원래12시에 자야하는데 너무 글에 빠져있었어 ㅠㅠㅠ ㄱ.만큼 글이 재미있었어ㅠ

 태형사랑해❣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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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꾹이오빠좋아!  11시간 전  
 작가님 이건정주행입니다

 답글 0
  Mandy89  11시간 전  
 어머머♥♥

 답글 0
  이미나링  11시간 전  
 설레부려따,,, ㅎㅅㅎ

 답글 0
  깜찍아아  12시간 전  
 설렌닿ㅎㅎ

 답글 0
  월와핸내꺼  12시간 전  
 셀렌다셀레•!!!!!!!

 답글 0
   13시간 전  
 학원 이여서 다 읽지는 못하고... 각입니다 오늘 이거 다 읽고 자요

 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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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그리1  14시간 전  
 처음부터 강하네요 ㅋ

 쭈그리1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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