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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0. 뱀파이어에게, 길들여지다 - W.츠바키
00. 뱀파이어에게, 길들여지다 - W.츠바키




[민윤기] 뱀파이어에게, 길들여지다























00. 재회






















`내 이성은, 내 머리는 그에게서 도망치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영혼이, 나의 몸이 그를 반기고 있었다. 거부할 수 없었다.



그에게서 도망쳤다고, 벗어났다고 생각한 것은 큰 착각이었다.



나는 이미 저 뱀파이어에게, 길들여져 있었다.`










—W. 츠바키












































가난하고, 부모도 없던 내가 팔려간 곳은 어느 뱀파이어의 저택이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싫었다. 뱀파이어에게 얌전히 피를 바쳐야하는 나의 기구한 운명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어느새 뱀파이어를 사랑하게 되어 버렸고, 얌전히 그에게 길들여져 버려 피를 바치고 있었다.




















그가 나 자체가 아닌 내 피만을 갈구하는 것이라고 해도, 나는 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언제든지 대체할 수 있는 장난감.










...그 뿐이었다.
















나는 그에게서 도망쳤다.


















더는, 사랑하는 이에게 먹이 취급을 받으며 농락 당하고 싶지 않아서.




















도망쳤다.



















아무 것도 없는 내가 그에게서 도망쳐서 이로울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에게서 도망치고 난 후, 아무 것도 없었던 나는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를 잊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





































날씨는 마치 내 기분처럼, 우중충했다. 마치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날씨에, 가뜩이나 바닥을 기던 내 기분이 더더욱 안 좋아졌다. 아, 망했네 진짜. 나 우산 안 가져왔다고. 비가 안오기를 빌어야겠다. 툭, 툭. 죄없는 바닥을 발로 몇 번 차고는, 나는 앉아 있던 놀이터 그네에서 일어나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으로 향하는 내내, 차가운 가을 바람이 내 얇은 옷들 사이로 스쳤다. 짜증나는 감각에 나는 입고 있던 후드의 모자를 푹 눌러 쓰며, 편의점을 향해 달려갔다. 달리고 있으면, 이 짜증나는 감각이 조금이라도 잊혀질까 하는 마음에, 숨이 차오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편의점까지 달려왔다.




















"6130원 입니다."



















편의점 알바생의 말에, 나는 묵묵히 카드를 내밀었다. 빠르게 결제를 마친 나는, 계산한 물건들-물건들이라고 해봤자 겨우 인스턴트 식품 몇 개 정도로, 내가 1주일 동안 먹을 것들이었다-을 품에 한아름 안고, 편의점을 나왔다.






















밖에 나와보니, 날씨는 더더욱 내 기분처럼 엿 같아져 있었다. 더욱 우중충해진 날씨와 어둑해진 하늘은 괜스레 내 짜증을 증가시켰다. 아, 그러고보니 봉투 달라고 할 거 그랬나. 꽤 많이 산 물건들을 품에 안고 집까지 가려니, 힘들었다. 무엇보다, 이 추운 날씨에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물건들을 들고 가려니 손이 시려웠다.





















`툭-.`




















내 머리 위로, 빗방울 하나가 툭-하고 떨어졌다. 아 진짜, 환장하겠네. 이렇게 이슬비로, 그저 빗방울 몇 방울로 끝났으면 참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저 어둑한 하늘에 가득 낀 저 먹구름은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아마 소나기로 번져서 내릴 것 같은 기분에, 정말 짜증이 치밀다 못해 폭발할 것 같았다. 아 진짜 오늘 왜 이래. 가뜩이나 심란해 죽겠는데 이렇게 운까지 안좋다니. 최악이였다.





















`쏴아아-.`
























예상대로, 비는 정말, 많이, 아주- 많이 내려주셨다. 갑작스런 소나기라기 보다, 오늘 일기 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기도 했고,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기에 사람들은 준비해온 우산들을 하나 둘 펼치며, 제 갈 길을 갔다.





















아, 물론 나를 제외하고. 우산은 당연히 없었고, 입고 있는 옷은 비가 굳이 내리지 않아도 추운 얇은 후드 였으며, 잔액이 300원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듯한 카드로는 우산을 살 수 없었고, 손에는 물건들을 안고 있었다. 정말, 엿 같다. 하는 수 없이, 나는 전력을 다해 집으로 뛰었다. 축축해질대로 축축해진 옷들은 비에 흠뻑 젖어 차가움을 극대화시켰고, 바닥은 비에 의해 생성된 물 웅덩이들로 아주 미끄러웠다.





















결국,














아주 화려하게 넘어졌다.





















미끄러운 바닥을 달리면 어떻게 되는지 아주 좋은 예시를 몸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넘어짐과 동시에 내가 들고 있던 물건들은 전부 바닥에 나뒹굴었고, 가뜩이나 젖었던 옷은 물 웅덩이 가득 차있던 흙탕물로 아주 끔찍해졌고, 넘어지면서 무릎과 손은 까져서 피가 조금 나고 있었다. 그리고 단언컨대, 아마 온 몸 구석구석 멍이 들었을 것이다. 지나가던 사람들 모두 나를 한 번씩 힐끔-하고 쳐다본다. 정말 처량하고 비참한 내 몰골에 나 스스로도 우스워져,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하, 진짜 엿 같네."





















오늘은 정말 최악의 날이었다. 밀린 전기세와 가스비와 수도세 덕분에 오늘부터 집에는 난방은 커녕, 집에 불을 켤 수도 없었고, 물도 안나왔다. 집 안에 먹을 거리가 없어 아무 것도 먹지 못한지 3일째였고, 그나마 내게 남아 있던 돈은 방금 편의점에서 산 인스턴트 식품들로 전부 사라졌고, 입고 있는 옷은 날씨에 맞지 않는 얇고 낡은 후드티가 전부였으며, 비가 왔고, 나는 축축하게 젖을 대로 젖어 있었다. 그리고, 방금 내가 화려하게 넘어짐으로써, 나의 처량함 게이지를 완벽하게 채웠다. 어쩌겠어, 내 신세가 그렇지 뭐. 나는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욱신거리며 아파오는 몸을 겨우 이끌고, 내가 넘어지면서 놓쳐서 바닥에 나뒹굴던 물건들을 주섬주섬 주웠다.


























"...비 맞으면 감기 걸려."





















누군가가 우산을 씌워준듯, 미친듯이 쏟아 내리던 비가 갑작스레 멈췄다. 동시에, 나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차가운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진짜. 환청이라도 내가 듣는 건가? 내가 환각이라도 보는 건가? 가뜩이나 엿 같은 상황을 더 엿 같게 만드는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에, 천천히 바닥을 향해 떨구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검은색 신발,  살짝 찢어진 검은 바지, 그 위로 검은색 상의와, 꽤 비싸보이는 검은 가죽 자켓이 보였다. 하-,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으로 맞춘 이 패션, 그리고 익숙한 저음의 목소리와 나를 아는 듯한 이 익숙한 말투. 나는 굳이 확인 사살을 하는 듯,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얗다 못해 창백한 피부, 새카만 눈동자와 밤하늘 같이 검은 머리카락. 나는 이 남자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민윤기.













내가 그토록 열렬히 사랑했고,






내가 그토록 열렬히 증오했던,






















나의 사랑하는,







나의 뱀파이어.
























민윤기를 본 순간, 온 신경이 마비된 것 같았다. 쿵, 쿵-하고 빠르게 뛰는 심장에 통증이 느껴졌다. 온 몸의 모든 신경 세포들이 미쳐 날뛰는 것 같았다. 나의 이성은, 나의 머리는 그를 무시하라고, 그에게서 도망치라고 자꾸 경고한다. 하지만 나의 영혼은, 나의 몸은, 너무나도 그를 반기며, 그에게 다가가고 싶어한다. 내 몸이 마치 내 몸이 아닌 것 같다. 그의 새카맣고 깊은 두 눈동자를 마주하자, 하염없이 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내 혈관 속의 모든 피들이 들끓어 올라, 반응하는 것 같았다.


























"감기약 사다줘야 겠네, 그 때처럼."



























익숙한듯 자연스레 움찔거리며, 그에게 복종하려는 나의 몸을 확인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온다. 그가 나를 씌워 주며 들고 있던 검은 우산을 던져버린다. 우산이 사라지자, 우리에게 비가 쏟아진다. 그는 쏟아지는 비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어느새 젖어 있는 자신의 머리를 뒤로 넘기며 주저 앉은 나에게 눈을 맞추며 자세를 낮춘다. 살짝 미소 지은 그의 입꼬리에, 내 심장이 또 두근대며 반응한다.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데, 벗어날 수 없다. 그를 사랑하니까.























"그래서, 도망쳤다가 내게 다시 잡힌 기분은 어때? 잠시 동안의 자유는 행복했어?"
























민윤기가 비웃음을 입가에 흘리며, 덜덜 떨고 있는 내 턱을 쥔다. 처음에는 살짝 쥔 내 턱을, 점점 강도를 세게하며 마지막에는 인간의 힘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정도의 세기로 으스러질듯이 붙잡는다. 공포와 희열이 내 안에서 교차한다. 복잡미묘한 감정을 눈동자에 담은 내 모습을 본 후, 내 손에 난 상처를 보자, 그가 미묘한 미소를 짓는다.

























"마침 피, 흘리고 있네. 나로 인한 상처가 아닌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맛보는 건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윽."











"그래도 네 피는 달콤하니까."






















그가 상처난 내 손을 살짝, 부드럽게 쥔다. 창백하고 흰, 그리고 얼음장 같이 차가운 그의 손이 나의 손을 잡는다. 손을 그의 얼굴 가까이로 가져간다. 그의 얼굴로 내 손이 가까워질 수록, 내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뛴다. 내 몸 속 혈관이 전부 뒤틀리는 것 같은 느낌에, 살짝 몸서리치고는 눈을 감았다. 피식-하고 비웃는 듯한 그의 웃음 소리가, 자비 없이 내리는 빗소리에 파묻혀서 내 귀로 들어온다. 내 손에, 그의 입술이 닿는다. 역시, 손 뿐만이 아니라 입술 역시 얼음처럼 차가웠다. 민윤기의 차가운 입술이 내 손에 닿은지 얼마 안 되어, 그의 부드러운 혀가 내 손의 상처를 조심스레 핥는다. 입술과 손은 얼음보다도 더 차가운데, 그의 입 안의 혀는 어떻게 이렇게도 뜨거운지. 야릇하지만 익숙한 이 감각에, 온 몸이 반응했다.























"역시, 네 피는 뜨겁고 달콤해. 이렇게 빗 물에 섞인 옅은 피 조차도, 날 미치게 만들어."










"그, 만...해..."











"그만하라니, 거짓말 하는 거야?"









"......"











"내가 네 마음 읽을 수 있는 거 잘 알텐데, 왜 거짓말하는 거지?"




















그가 비웃었다. 그에게서, 도망쳐야한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더이상, 예전처럼 살고 싶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언제든지 나보다 더 좋은 맛의 피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대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며 살고 싶지 않아...! 내가 필사적으로 그에게 벗어나려고 발버둥첬다. 그러나, 발버둥칠수록, 오히려 그에게 더욱 깊히 사로잡혀, 벗어날 수 없다. 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발버둥치는 나를 재미 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더욱 세게 나의 손목을 잡아온다. 그래, 벗어날 수 없다.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해도, 한편으로는 도망치고 싶지 않다. 그를... 사랑하니까.
























"그래, 더 발버둥쳐봐. 아니, 울기라도 해봐. 내가 네 우는 얼굴 좋아하는 거, 잘 알잖아."









"...놔 주세...요..."








"그럴 수는 없지. 또 거짓말하는 거, 지겨워."






















민윤기의 새카만 눈동자가, 순식간에 붉게 변한다. 피의 검붉은색도 아닌, 정말 순수하게 붉고 빨간 그의 눈동자를 홀린 듯 바라보았다. 순수하게 미쳐 있는 그의 눈동자는 매우 위험했다. 그의 붉은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힘들게 나의 마음 속 깊이 숨겨두었던, 잊으려고 했었던 기억들이 자꾸 떠올라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너무나도 잊고 싶었던 기억들.









그를, 사랑했던 기억들.














나는 그를 사랑했고,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나는 그를 사랑했기에, 그의 농락에도, 그가 심하게 나를 흡혈하더라도 참고 버틸 수 있었다. 그를 사랑했으니까. 그를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로, 나는 묵묵히 그의 옆 자리를 지켰고, 그를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민윤기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을 즐겁게 바라보며 나를 농락할 뿐,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를 떠났다. 더이상 그의 옆에 있는 건 내게 고통 뿐이었기에, 그를 떠났다. 그에게서 도망쳤다.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를 잊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그저 나의 착각일 뿐이었을까?





















내가 그의 붉은 눈동자에 홀려, 과거의 기억에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듯, 그가 낮은 조소를 흘리며, 세게 쥐고 있던 나의 손목의 힘을 천천히 풀고 나에게 더욱 가까이, 밀착해 다가온다. 그가 나의 목에 그의 차가운 입술을 댄다. 차갑지만 부드러운, 이질적이지만 익숙한 이 미칠듯한 감촉에 윽- 하고 낮은 신음이 내 입에서 흘러나온다. 나의 소리에 낮은 웃음 소리를 내고는, 살며시 입술을 벌리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나의 목에 들이민다. 날카롭고 차가운, 그 익숙한 감촉이 나의 목 위로 서늘하게 느껴진다. 푹-하고 어느새 날카로운 제 송곳니로 나의 흰 목을 뚫어버렸다. 나의 목에서 주륵-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린다. 살짝 몽롱한 정신으로 눈을 겨우 뜨고, 희미해진 나의 시야로 내 목을 살펴보자, 붉고 뜨거운 나의 피가 목선을 타고 흘러내려, 비와 섞여 천천히 내 옷을 적시고 있었다.


















"읏, 아윽..."









"하아-. 역시,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똑같아."









"......흐..."










"언제나 네 피를 맛 볼때 마다, 미칠 것 같아."








"나, 나는..."











"겨우 널 다시 찾아냈어. 이제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만약 다시 도망칠 생각이라면...,"








"...윽......"












"그 때는, 정말 죽을 각오를 하는 게 좋을 거야."


















민윤기가 웃으며, 그의 송곳니로 인한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조용히 핥았다. 내 목을 쥐고 있는 그의 손과, 가끔씩 피부에 닿아오는 그의 입술은 너무나도 차가운데, 내 목을 진득하게 핥고 있는 그의 혀는 어째서, 이렇게도 뜨거운지. 그의 혀가 핥고 지나간 자리는 마치 불에 데인 것처럼 뜨겁고, 따끔거렸다. 민윤기의 입가의 나의 피가 묻었다. 자신의 입가에 묻은 나의 피를 닦으며, 내게 미소 짓고 있는 그는 2년 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는 여전히 창백한 피부, 검은 머리카락, 피를 맛 보았을 때 새카만 눈동자에서 붉은 눈동자로 변하는 점마저 똑같았다.




















그가 내게 주는 이 흡혈의 아픔이, 싫으면서도 그리웠고, 싫으면서도 기뻤다. 그리고, 비에 흠뻑 젖은 그의 모습이 미치도록 섹시해서, 자꾸 벗어나려는 나를 잡아두려는 것 같아서, 두려웠다. 잘 도망쳤다고 생각했는 데, 겨우 그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 데,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그에게 농락당하는 장난감으로, 그저 피를 바치는 먹이로, 하찮은 인간으로 취급되던 시절보다, 혼자 생활해서 배가 고프고 힘이 들더라도 자유로운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 다시 만나니까, 너무 기뻐.

























어째서, 어째서 그가 나의 목에 송곳니를 들이밀었을때, 기쁘다고 생각해버렸는지. 그가 만족스럽게 나의 피를 마시자, 기쁘다고 생각해버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답은 하나였다. 아직 나는 그를 사랑한다. 정신 없이 혼란스럽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오랜만에 하는 민윤기의 흡혈에, 벌써 빈혈이라도 와버린 걸까? 눈 앞이 흐릿해지고 의식이 희미해졌다.



















흐릿해져가는 의식 속에서, 나는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아직도 민윤기를 사랑하는가?





















민윤기는 내가 의식을 점점 잃어 가는 것을 눈치챘는지, 나를 품에 조심스레 끌어안고는, 어딘가로 향했다. 민윤기의 품에 안겨 흐릿해져가는 의식을 붙잡고 있자, 의식이 선명했을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내 감정이 확실히 느껴졌다. 민윤기의 흡혈에, 나는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의 품 안에 안겨 있는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여전히 민윤기를 보면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나는 민윤기를 아직도 사랑하는가?











—-그렇다, 나는 아직도 그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지 않고, 그저 피가 맛있는, 대체 가능한 먹이나 농락할 거리인 장난감으로 보는 그를, 나는 아직도 사랑하고 있었다. 민윤기에게 지배당하고, 길들여짐에도 나는 그를 여전히 사랑한다. 바보 같이.




















이제 그의 장난감이라고 해도, 그저 먹이라고 해도, 가출이라고 해도 나는 상관 없다. 그저 민윤기에게 길들여진 것 뿐이라고 해도, 상관 없다.














"......결국 난, 아직도 너를 사랑하는 구나."















정말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 마지막 의식 한 가닥을 잡으며 작게 속삭이듯, 사랑하는 네 품 속에서 중얼거렸다.



















나는 이 뱀파이어에게, 이미 길들여져 있었다.



















그에게서 도망쳤다고, 벗어났다고, 그를 잊었다고 생각했던 건,









—–-단지 뱀파이어에게 길들여져 버린 한심한 어느 인간의 착각이었을 뿐이었다.















































잘부탁드려요♥ 정말 열심히 준비한 글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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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인 [박지민] 뱀파이어에게, 심장을 먹히다 의 프롤로그 평점 10점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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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아연아엳  3일 전  
 다시 정주행합니다

 답글 0
  심심할땐방빙  3일 전  
  정주행 예약~~

 답글 0
  보라한방탄이  3일 전  
 진짜 뱀파이어가 너무 조아요ㅠㅠ

 답글 0
  K혜린  4일 전  
 정주행 고고링

 답글 0
  ♡경민♡  5일 전  
 정주행이요

 ♡경민♡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차서  6일 전  
 정주행이여

 차서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  6일 전  
 와앙 정주행이용

 ⚪️⚪️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방탄보라해아미사랑해  6일 전  
 와웅.. ♡ 정주행이요

 방탄보라해아미사랑해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삼십오  6일 전  
 정주행이요

 답글 0
  Ddo  6일 전  
 정주행이용 !!!

 Ddo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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