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마칠 시간이 다가왔다. 수능 마치기 몇 분 전부터 오빠들과 함께 윤기오빠를 기다렸다. 수능을 마감 시간이 되고 수험생들이 하나 둘 교문을 빠져나왔다. 수험생 중에는 기다리고 있던 부모님의 품에 안겨 우는 이도 있었고 홀가분한 얼굴로 웃어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아마도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일주일이 연기되는 바람에 걱정도 많았을 것이다. 멀리서도 윤기오빠가 나오는 게 보였다. 북적북적한 사람들 사이에서 걸어오는 윤기오빠의 모습이 어딘가 쓸쓸해보였다.
"윤기오빠!"
나는 있는 힘껏 윤기오빠를 향해 달려가 윤기오빠의 품에 안겼다. 윤기오빠는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내려다 봤다.
"아가. 다녀왔어."
"윤기오빠, 너무 고생했어."
"이제 오빠 자유야."
"응응."
윤기오빠의 허전함을 내가 채울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게 바보같았을 정도로 윤기오빠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윤기형, 잘 깔아주고 왔어?"
"전부 1로 찍었다."
"와. 그걸 또 일관성있게 찍었어?"
"대단해."
연이어 오빠들이 윤기오빠에게 엄지를 들어보이자 윤기오빠가 입동굴을 만들어 내며 예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