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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21::우리는 추했다(完) - W.바이올렛
21::우리는 추했다(完) - W.바이올렛







표지 감사합니다 ♥


















Written by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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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안에서의 상황은 꽤 참담했다. 산소호흡기를 낀 채 자꾸만 숨이 멈춰가는 김태형은 결국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김석진은 의젓하게 잔뜩 벌게진 눈으로 최대한 눈물을 참으며 자꾸만 자기 때문이라며 자책하는 정호석을 위로하고 있었다. 병원의 약 냄새가 오늘따라 코끝을 시리게 하는 것 같았다. 내 눈물이 멈출 생각을 하질 않으니까.








전정국은 아까 집에서 울다 지쳐 기절해버렸다. 김남준은 전정국이 입원해있는 병실에 가보겠다며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내 옆에서 멍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한 남자. 민윤기는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아 보였다.








나는 손을 뻗어 민윤기의 볼에 굳어버린 피를 손으로 살살 문질렀다. 민윤기가 느리게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도 여전히 울고 있었지만, 그가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자욱이 잔뜩 번진 얼굴이 말해주고 있었다.










"ㅇㅇ아."

"네."

"이제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이제 다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

"내가 어디서부터 잘못한 걸까..."

"윤기 씨는 잘못하지 않았어요..."

"... ..."

"윤기 씨 잘못이 아니에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에요."

"... ..."

"그저, 태형이가 최악이라는 말로 포장한 희생을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거뿐이에요..."

"... ..."

"...태형이, 살 거예요..."










민윤기의 초점 없는 눈가가 다시 맑게 일렁이더니 곧 억수같이 눈물을 쏟아냈다. 이미 목은 쉴 대로 쉬어버려 목소리로도 토해내지 못하는 아픔을 눈물로 버리고 있었다. 나는 또다시 차오르는 눈물을 굳이 멈추지 않았다. 그냥 들썩이는 민윤기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같이 눈물을 흘려주었다.









눈물과 함께 얼마나 시간을 보냈을까, 잠시 후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 선생님이 손에 피를 잔뜩 묻힌 채 한숨을 쉬며 걸어 나왔다. 거의 쓰러지다시피 앉아있던 나와 형제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의사 선생님에게로 달려갔다. 김석진이 제일 먼저 의사 선생님의 팔을 붙잡고 입을 열었다.










"우리 태형이 어떻게 됐습니까?"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아...다행이다..."

"언제 깨어날지는 모르겠군요."

"...네?"










그리고 곧 침대 위에서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태형이가 수술실 밖으로 나왔다. 그냥 잠깐 기절한 거죠? 그런 거죠? 정호석의 물음에 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좌우로 졌는 것 외에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혼수상태, 김태형은 기절도, 잠시 잠을 자는 것도 아니라 혼수상태란다.








분명 네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데, 왜 자꾸만 눈을 감고 있는 네 모습에 가슴이 미어질까. 결국, 나는 버티다 버티다 바닥에 주저앉아 가슴을 붙잡으며 발악하듯 소리쳤다.










"김태형! 일어나 봐! 일어나 보라고!"










이성을 잃은 민윤기가 김태형이 누워있는 침대로 달려가 김태형을 붙잡았다. 보호자 분, 이러시면 안 됩니다! 간호사의 말은 진작에 들리지도 않는 듯, 민윤기는 김태형의 팔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눈 좀 떠보라고, 왜 살아있는데 일어나질 못하냐고. 하지만 우리의 신은 무심히도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고 그를 깊은 잠에 빠져들게 했다.


















"씨발, 니네 내가 누군지 알아?! 연화 제약 박지민이야, 이 개새끼들아!"










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들어가니 목에 핏대까지 세워가며 소리치는 박지민의 모습이 보였다. 수갑을 풀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친 것인지 그의 손목은 벌게질 대로 벌게져 피가 고이고 있었다. 경찰관들도 박지민을 진정시키기에 애를 먹고 있는지 박지민을 붙잡기 위해 온몸을 던지고 있었다. 발악하던 박지민이 곧 고개를 돌려 경찰서 안으로 들어온 우리를 바라봤다.










"다 너희 때문이야...너희 때문이라고!"









뭐가 그렇게 억울하고, 비통한 걸까. 저렇게 눈물까지 뚝뚝 흘려가며 발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박지민의 모습은 참으로 추했다. 그 모습은 우리의 감정을 더욱 메마르게 했다. 우리는 박지민을 무시한 채 여러 가지 조사를 받으러 형사님을 따라갔다. 뒤에서 박지민의 악에 받친 목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내가 여기 나가기만 하면 니네 싹 다 조질 거야...알아?!"

"... ..."

"나보다 니네가 뭐가 있길래?! 뭐가 더 많길래?!"

"...불쌍해."

"...뭐?"

"박지민, 너. 불쌍하다고."










나는 고개만 돌려 차가운 눈빛으로 박지민을 바라봤다. 박지민이 어이가 없다는 듯 바람 빠진 웃음을 공중에 흩으리 더니 곧 더욱 무섭게 나를 노려봤다. 그 떨려오는 진동에 박지민의 눈에서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졌다. 나는 여전히 경찰관에게 붙잡혀있는 박지민의 앞으로 걸어갔다.










"너 말야, 진짜 더럽고 추해."

"... ..."

"너무 더럽고 추해서 불쌍할 정도야."

"씨발, 너는 얼마나 깨끗하다고 그 지랄이야..."

"맞아, 나도 더럽고 추해."

"... ..."

"근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최악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 ..."

"너처럼 쓰레기통으로 도망가지 않는다고."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뒤를 돌아 다시 형사님을 따라갔다. 뒤에서 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포효하는 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답답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넌 왜 지금도 너의 더러움을 마주하지 못하는 것일까. 형사님을 따라 들어간 방 안으로 들어가자 더이상 박지민의 포효는 들리지 않았다.










"방금 병원에서 약물반응 검사 나왔습니다. 사건도 잘 진행될 것 같고요."

"... ..."

"다른 분들은 다 형제들이시고...본인은 김태형 씨와 무슨 사이입니까?"

"...사랑하는 사람이요..."

"...그거 참, 안타깝네요."










형사님은 더이상 묻지 않으시고 일반적인 절차의 질문을 이어나가셨다. 실질적으로 나와 민윤기, 정호석은 허공을 바라보며 정신을 차리기 바빴고 김석진이 중간중간 새어 나오려는 눈물을 참으며 형사의 질문에 응하였다. 처음 형사님이 김석진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더니 중간부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떠 우리를 바라보셨다. 우리는 그렇게 한참을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방에서 나오니 지칠 대로 지쳤는지 의자에 얌전히 앉아 바닥을 바라보고 있는 박지민이 보였다. 박지민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봤다.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걸까, 박지민의 입이 열리려던 그때 경찰서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정호석의 목소리에 알 수 있었다.










"회, 회장님..."










휠체어를 탄 백발노인이 서안으로 들어왔다. 민윤기가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김석진과 정호석도 마찬가지로 썩 좋아 보이는 얼굴은 아니었다. 저번에 민윤기가 말한 그 사람이구나, 나조차도 기분이 좋지 못했다. 박지민을 제외하고. 박지민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눈을 희번뜩 뜨며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의 곁으로 다가가 수갑이 채워진 손으로 노인의 팔을 붙잡았다.










"아, 아버지...저 구해주러 오신 거죠? 그렇죠?"










노인은 대답이 없었다. 곧 형사 한 분이 노인의 앞으로 다가왔다. 대충 말을 들으니 박지민이 자기는 그런 적이 없다며 그 증인으로 회장님을 내세운 것 같았다. 형사님이 이것저것 회장님에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장님의 입이 열렸다.










"저는 이런 얘기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만."

"...아버지..."

"저희 아들이 이런 범죄를 저지를 줄 몰랐군요...약물반응까지 나왔다니...말 다한 거죠..."

"...무, 무슨 소리에요, 아버지...아버지...저..."

"유감입니다..."

"... ..."

"이 비서, 그만 병원으로 가지..."










회장님의 비서는 곧 회장님의 휠체어를 끌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박지민은 완전히 무너졌다. 악에 받쳐 소리 지르는 소리 대신 배신감과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는 울음소리만이 경찰서 안에 가득 퍼졌다.








하지만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았다. 박지민에게 남는 것이라고는 고통뿐이었다. 박지민의 울음소리, 회색빛 경찰서 안, 그리고 차가운 표정의 우리들.









우리는 추했다.














***











"정국아, 누나 들어갈게."










안으로 들어가니 링거를 꽂고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전정국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누나 왔어요? 전정국이 해맑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나도 그 미소에 답해주듯 싱긋 웃으며 문을 닫고 전정국의 옆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았다. 며칠이 지난 뒤, 전정국은 몸을 더 회복하기 위해 이 병원에 계속 누워있었다. 나는 여전히 이 사건으로 바쁜 형제들을 대신해 전정국을 챙기러 왔다.










"밥은 먹었어?"

"응, 먹었어."

"거짓말, 아까 간호사 언니가 너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뭐 좀 먹이라고 하던데?"

"여기 간호사 누나는 입이 너무 가벼워서 좀 빡쳐."










전정국이 입을 툴툴거렸다. 나는 삐죽 나와 있는 전정국의 아랫입술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렸다. 얼른 나아서 퇴원해야지, 나의 말에 전정국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이며 피어있던 해맑은 미소가 곧 천천히 내려가더니 전정국이 어두운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태형이 형은?"

"...아직..."

"아직 안 일어났구나..."

"걱정 마, 언제가 됐든 태형이는 꼭 일어날 거야."

"맞아, 우리 형인데...나 두고 어디 가겠어..."

"... ..."

"누나."

"응."

"나 되게 욕심쟁이인가 봐."

"... ..."

"태형이 형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데...자꾸만 미워져..."

"... ..."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 같은데...내 이름 부르면서 달려올 것 같은데..."

"... ..."

"누나...나 죽을 것 같아..."










울지마, 정국아... 나까지 울면 더욱 무너져내릴 것 같아 아랫입술 꽉 깨물며 전정국의 어깨를 감쌌다. 이렇게 작디작고 여리고 여린 아이가 이 상황을 버텨나갔을까, 이렇게 눈물이 많은 아이인데 이 눈물을 참기 위해 속으로 얼마나 피눈물을 쏟았을까. 자꾸만 헤아려지는 전정국의 마음에 내 가슴도 고통스레 미어져 왔다.









눈물을 그친 전정국이 약 먹기 싫다며 한참 고집부리는 것을 어떻게든 정리하고 약 기운에 잠든 모습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길게 늘어져 있는 전정국의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쓸어주고, 나는 병실을 나와 중환자실로 걸어갔다.










"태형아, 나왔어."










대답이 없을 걸 알면서도 항상 김태형의 이름을 부르며 들어갔다. 태형이가 갑자기 놀랄까 봐 문도 살살 닫으며 여전히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있는 김태형의 곁으로 걸어갔다. 나는 의자에 앉아 김태형의 손을 살며시 맞잡았다.








손은 이렇게 따뜻하면서 왜 죽은 사람처럼 누워있는 걸까, 네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를 바라보는 내 눈에서 항상 눈물이 날까.








나는 또르르 흘러내린 눈물을 손등으로 쓱 닦으며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혹시라도 김태형이 깨어나게 된다면 내가 웃고 있는 모습을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었다.










"태형아, 잠을 왜 이렇게 오래 잘까, 너는."

"... ..."

"예쁜 꿈이라도 꾸는 거야? 그래서 깨기 싫은 걸까?"

"... ..."

"우리 태형이가 몇 명이나 울렸는지 몰라. 다들 너 보고 싶다고 난리야."

"... ..."

"난 너랑 사랑하고 싶어서 난린데..."

"... ..."

"보고 싶어, 태형아..."










분명 내 눈앞에 있는 김태형을 두고 나는 보고 싶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김태형의 손을 붙잡고 내 얼굴에 붙인 채 울음을 토해냈다. 언제라도 기다릴게, 네가 깨어날 거라고 한시도 부정하지 않을게, 예쁜 꿈을 꾸고 있다면 그 꿈이 빨리 끝나길 기도할게, 우리의 죗값이 이거라면 신에게 더 많은 용서를 구해볼게.










언젠가 될지 모르겠지만,







네가 깨어나는 그 순간까지 기다릴게.







사랑해, 태형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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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초코송송님, 너무 좋은댓글 고마워요. 초코송송님 댓글보고 우리 독자님들이 이렇게 생각했구나하고 너무 잘 와닿아서 글 쓴 보람을 또 느끼고 갑니다 :) 초코송송님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요. 말로 형용할 수없을 정도로. 앞으로도 같이가요. 사랑합니다!♥

















드디어 완결이네요 :)

완결치고는 꽤 찝찝하게 났죠?

사실 이 글은 새드엔딩으로 끝내려고했으나, 우리 독자들이 너무 슬퍼하시고 계셔서 제가 조금 바꿔보았습니다.

이 뒤에 어떻게 될 지는 내일 올라올 번외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

과연 여주랑 태형이는 해피엔딩일까요 새드엔딩일까요?

처음에는 사랑을 많이 못받던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또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가슴이 벅찹니다.

이제 곧 새작을 내야겠죠?

좀 무섭긴 하지만 우리 바둥이들이니까, 내 독자들이니까 믿을게요!

번외까지 같이가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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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자몽  3일 전  
 ㅜㅜㅠㅠㅠㅠㅠ어떡해 우리태형이ㅠㅠㅠ

 자몽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슈아shua  4일 전  
 슈아shua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슈아shua  4일 전  
 ㅠㅠㅠㅠㅠ너무 슬프잖아요ㅠㅠㅠ

 답글 0
  월랑이  7일 전  
 월랑이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보랑해  7일 전  
 어어어ㅓㅇㅇㅇ우우우ㅜㅜ

 답글 0
  책읽  7일 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슬퍼요ㅠㅠㅠㅠㅠㅠ

 책읽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옴뇨뇽  17일 전  
 ㅜㅜㅜ 약간 지민이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솔직ㅎㅣ 회장만 아니었어도 바르게 자랐을 아이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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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뚜-❤  21일 전  
 ㅠㅜㅜㅜㅜ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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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핑캔디  27일 전  
 으에에에엥

 답글 0
  ahyun_8725  30일 전  
 ㅜㅜㅠㅠㅠㅠㅜㅠㅠㅜ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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