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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9::최악은 최악을 이긴다 - W.바이올렛
19::최악은 최악을 이긴다 - W.바이올렛



표지 감사합니다♥














Written by 바이올렛

ⓒ 2017 바이올렛 All rights reserved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났다. 지금은 밤. 굳이 그 사이에 있었던 일을 꼽자면 조금 더 평화로워진 거? 그것 외에는 무서우리만큼 평범한 나날들이 지나갔다. 아, 그리고 최근에는 제대로 된 실적을 올렸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장점이 너무 많아 쓰는 데만 3시간이 걸렸었다. 내가 박지민에 대해서 몰랐다면 박지민도 이렇게 적었었겠지, 몸에 얕게 떠오르는 소름을 지워내고 나는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 순간,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내 목소리에 내 방문이 느리게 열렸다. 아, 민윤기구나.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 이제는 꽤 반가웠다. 그는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떠나서 내게 너무나도 멋진 사람이었으니까.










"웬일이에요?"

"그냥, 보고 싶어서."

"... ..."

"나중에 김태형이랑 나가서 살 거잖아. 그동안은 나도 좀 질척거리려고."

"... ..."

"농담이야. 최근에 실적 올렸다길래."

"아, 맞아요! 이 집에 실적 올리러 들어왔는데 처음 보냈다니까요?"










긴장한 내 몸은 민윤기의 웃음에 사르르 녹아내렸다. 민윤기는 피식 웃으며 문을 닫고 내 쪽으로 걸어왔다. 나는 침대 위에 앉아있었고, 민윤기는 내 침대 주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엄청 정성 들여 썼다며? 내 아래 연구원들이 놀랐다더라."

"윤기 씨 연구팀도 있어요?"

"나도 있기야 있지. 내가 관리를 안 해서 그렇지만. 난 일도 안 하는데 내건 왜 그렇게 잘 적어줬어."

"윤기 씨 장점이 너무 많은 걸 어떡해요."

"풋, 못 말려."










윤기가 끅끅 소리 내며 웃었다. 그 웃음에 나도 편하게 소리를 내 웃었다. 그리고 그냥 평범한 대화. 오늘 하루 어땠고, 힘든 일은 없었고, 중간중간 김태형과 나의 연애 전선을 물어오기도 하고. 친오빠 같은 민윤기였다. 그렇게 행복한 대화를 나누던 중, 민윤기가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집에서 나가면 뭐할 거야."

"음,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 못 해봤어요. 태형이 말로는 자기랑 나가서 살자고 하더라고요."

"걔가 좀 계획성이 없는 애야."

"큭, 너무해요."

"너는 뭐 하고 싶었던 거 없었어?"

"저요?"

"응, 너요."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긴 했어요. 저번에 윤기 씨 덕분에 피아노에 관심이 생겼거든요."

"그거 좋네."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 거...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는데 제 인생에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알바는 계속하면서 단칸방 하나 구하고, 조그마한 피아노 하나 사서 연습 좀 하면서...그냥 부족해도 저를 위해 살고 싶어졌어요."

"... ..."

"충분히 최악을 달려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제 저 좀 행복해져도 되지 않을까요?"

"응, 맞아. ㅇㅇㅇ 똑똑하네."










민윤기가 내 머리를 헝클었다. 기분 좋을 때만 나오는 입동굴. 참, 매력 있었다. 속으로 굳이 나 같은 여자 말고 더 좋은 여자를 좋아하길 바랐다. 지금도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 중이었고. 박지민이 떠나간 뒤로 다른 형제들의 회사생활이 궁금했다. 민윤기가 알려나... 그래도 일단은 민윤기에게 물어보기라도 해보자 싶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 석진 씨랑, 남준 씨랑, 호석 씨는 어때요?"

"아, 석진이 형은 2년 동안 연구하던 약 곧 개발한다고 하고, 남준이랑 호석이는 아예 연구원을 합쳤다더라. 남준이, 똑똑해 애가. 나보고는 사업가 기질이 있다, 이러면서 정작 본인이 더 일 잘하는 건 모르고."

"그럼 정국 씨랑 태형 씨는요?"

"정국이는 이제 일 좀 배워야지. 태형이는 뭐...지금도 충분히 나름대로의 최선을 하고 있으니까."

"윤기 씨는 정말 형제들을 사랑하네요."

"... ..."










민윤기가 민망한 듯 헛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아씨, 하는 소리를 내며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옛날에는 그저 차가운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은 속에 진득이 남아있는 인간성에서부터 나오는 것 같았다.








시간은 점점 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민윤기도 이제 슬슬 자러 가려는 건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오늘 밤은 유독 잠이 오지 않았기에 그와의 대화가 끝난다니 조금 아쉬웠다.










"내일 또 올 거죠?"

"나 김태형한테 혼나."

"태형이한테는 제가 잘 얘기할게요."

"뭐래."










민윤기가 바람 빠진 웃음을 뱉으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먼저 달려가 문을 열어주어 민윤기가 나가도록 해주었다. 난 네가 이렇게 밝은 앤 줄 몰랐다, 민윤기가 나를 바라보며 입가에 고운 호선을 그렸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내가 이렇게 밝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인 줄 몰랐다. 추하디추한 이 집에서 동질감을 느껴서였을까, 아니면 해결된 이 상황이 나에게 치유를 준 것일까. 그냥 이 모든 상황이 내게 감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민윤기를 방 밖으로 배웅하던 중, 집안을 뚫고 엄청난 굉음이 퍼져나갔다.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순간적인 소음에 나는 깜짝 놀라 귀를 막고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곧 밑에서 아래층에서 생활하는 형제들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나와 민윤기는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당장 그 손 놔!"










김남준이 문 쪽을 향해 소리를 쳤다. 계단을 내려온 우리는 그곳을 바라봤다. 깨져있는 벽시계와 나뒹굴어져있는 의자. 그리고 정호석을 끌어안고 그의 목에다 칼을 가져다 대고 있는 한 인영.








그 인영은 죄악이었다.









나는 그저 놀라움과 두려움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민윤기의 낮은 목소리가 그 인영을 불렀다.










"박지민."

"어? 우리 윤기 형 왔네요?"











달빛을 가리던 구름이 스르르 지나치자 얼굴에 잔뜩 상처가 나 있는 박지민이 보였다. 한두 군데 얻어맞은 게 아닌 듯, 온 얼굴에 피딱지가 앉아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광기 어린 웃음. 박지민은 정호석의 목을 조른 채 칼로 그의 목을 위협하고 있었다.










"ㅇㅇㅇ,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데."

"... ..."

"경찰들은 돈을 꽤 세게 받더라고."

"... ..."

"근데 뭐, 돈이야 벌면 되는 거고. 근데 그것보다 더 빡치는 게 뭔 줄 알아?"

"... ..."

"회장 자격이 쓰레기라며 내가 할아버지한테 존나게 맞고 왔다는 거야..."

"... ..."










박지민의 표정이 무섭게 굳어가더니 이따금 다시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광기가 내 눈앞에 서 있었다. 박지민은 정말 세상이 떠나가라 웃었다. 두려웠다. 정말 박지민이 인간이 맞긴 한 걸까, 속으로 두려움과 공포심에 사로잡혀갈 때쯤 박지민이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고 정호석을 한번 바라보더니 더욱 그의 목에 칼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김석진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이게 무슨 짓이야!"

"그쪽들이야말로 하나뿐인 동생한테 뭐하는 짓이었어요. 동생 맞아 죽을 뻔했는데..."

"이건 다 네가 만든 일이잖아. 당연한 대가였던 거야."

"당연한 대가라뇨. 이 세상에 당연함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납니다."

"... ..."

"뭐, 당연한 대가...그럼 저는 할아버지한테 존나게 맞고 온 거...맞죠?"

"... ..."

"저도 대가를 받았으니 형들도 대가를 받아야죠."

"... ..."

"고르세요. 죽던가, 내 실험체가 되던가, 아니면 우리 연구소에 잡아먹혀서 평생 빈털터리로 살던가."









박지민의 손이 더욱 깊게 들어가자 정호석의 목에서 굵은 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그 긴 시간 동안 박지민은 형제들에게 돌아오기 위한 준비를 했던 것이었을까,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는 저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정호석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자기 목으로 점점 들어오려는 칼을 바라만 봤다.









정적. 얼마나 지났을까, 박지민이 갑자기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씨익 웃으며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ㅇㅇㅇ."

"... ..."

"넌 정말 내가 인정할게. 이번에는 진짜 위험할 뻔했어."

"... ..."

"근데 이번에도 그러면 내가 이 집 싹 다 조져버릴 건데."

"... ..."

"이번에도 또 좆같이 굴 거야?"

"... ..."

"정호석 살리고 싶지?"

"... ..."










박지민은 칼을 잠깐 입에 물고 호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내 쪽으로 자잘한 무언가들을 던졌다. 타닥, 타닥 바닥으로 떨어지는 구슬 같은 소리에 잠깐 감았던 눈을 떠 바닥을 바라봤다.








바닥에 잔뜩 널브러져 있는 파란 알약들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내 눈빛이 흔들렸다. 달빛으로 비치는 알약의 숫자는 89. 그새 또 약을 개발해서 온 것이었다. 나는 바닥을 바라보던 시야를 들어 박지민을 바라봤다.










"먹어."

"...뭐?"

"먹으라고."

"... ..."

"아, 왜? 너무 억울해? 너만 그런 거 아니라서?"

"... ..."

"그럼 룰을 바꿀게요."

"... ..."

"여기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이라도 먹으면 호석이 형 풀어주고, 저도 더는 이 집에서 약을 실험하는 일은 중단할게요. 어때요? 완전 거저먹는 게임 아닌가?"

"박지민...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뭐, 죽진 않을 거야. 형들은 건강하니까 정국이처럼 위세척하고, 잠깐 앓고 나면 끝날걸? 아, 여자는 좀 간당간당할 것 같긴 하다."

"... ..."

"죽진 않아, 반병신 되는 거지."









박지민이 희열감에 가득 찬 눈빛으로 우리들을 훑어봤다. 얘들아, 먹지 마! 정호석이 소리쳤다. 그 고함소리 조차 박지민에게는 하나의 교향곡으로 들리는 듯 흥미롭게 정호석을 내려다보며 그의 머리에 볼을 부볐다.










"착한 우리형...지금 다른 형들이 자기 살자고 형을 죽게 내버려두고 있는데 착한 호석이 형은 또 저 사람들을 챙겨주네요..."

"닥쳐, 박지민."

"형들은 제가 최악이라고 생각하시겠죠. 근데 그거 알아요?"

"... ..."

"최악은 최악을 이겨요. 하지만 최악을 선택하기까지는 꽤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죠. 그리고 전 그걸 해낸 사람이고요."

"... ..."

"형들의 최악은 뭐에요? 저의 최악을 이길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은 뭐에요?"










박지민이 천천히 정호석을 끌어안은 채 우리 앞으로 걸어왔다. 달그림자에 비치는 박지민의 그림자가 거실을 가득 메웠다. 가끔 걸어오면서 정호석의 목에 가져다 댄 은색 칼날이 반짝거렸다.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 박지민은 바닥에 널브러진 알약 하나를 밟아 으깨버렸다. 콰직, 유독 잔인하게 목을 죄어오는 듯한 소리에 내 몸이 가늘게 떨렸다.










"이제 아홉 개야. 정확히 아홉 번의 기회가 남았어. 내가 여기 있는 알약을 다 밟아서 으깨버리면 호석이 형은 이제 못 보는 거야."










무어라고 말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왜 이러는 거냐고, 이럴까지 해서 얻고 싶은 것이 무어냐고. 하지만 지금 미쳐버린 그에게 우리의 목소리 따위 들리지 않겠지. 아마 이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라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김석진, 민윤기, 김남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죽음을 지키기 위해 죽음에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 이 얼마나 잔혹한 말인가. 지금 우리가 그랬다. 최악의 상황을 지키기 위해 최악을 선택해야 하는 운명, 그 무자비한 운명은 박지민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생사의 기로에서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내 정신은 또다시 약이 으스러지는 소리에 금이 가버렸다.










"이제 여덟 번 남았어."










어서 선택해, 우리들의 최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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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트님! 현생 바쁘신데도 보잘 것 없는 제글 봐주시는게 더 감사하죠ㅠㅠㅠㅠㅠ 그리구 얼른 완결내서 우리 예쁜 바둥이들한테 더욱 좋은 글 가져다주고 싶어요. 조금 무리해도 우리 바둥이들 재밌게 읽는거 생각하면 기운이 납니다!♥





아쉽게도...현재 상황으로는 인완작 안되는...(울먹) 괜찮아요! 인완작 갈만한 글도 아닌걸요! 우리 바둥이들한테만 재밌으면 된답니다:)♥




확실히 우리는 추했다가 조금 어렵죠? 나이가 조금 어린 바둥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힘든 부분들이 있을거에요! 나중에 우리는 추했다 끝나면 공지로 큐엔에이 받을테니까 그때까지 궁금하거 잘 기억해놓으셔야해요!알았죠?♥





우리 초코송송님, 표지 너무 예뻐서 감동에 메일보고 감동받아 자기전에 눈물 쏟았었어요. 물론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작가분들도 계시지만 저의 노력을 알아주시는 분이 있다는것에 힐링도 되고 정말 보잘것없는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행복했습니다 :) 고마워요. 앞으로도 함께가요 ♥




우리 태꾹바라기님 감정이입하시는거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흐 앞으로도 함께가요!♥ 미리 50일 축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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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자몽  3일 전  
 지민이도 이제보니 너무불쌍해요..

 답글 0
  ffrtyt667  4일 전  
 ㅠ

 답글 0
  솔루은  5일 전  
 지민아ㅠ

 솔루은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랑해  7일 전  
 ... 지민이도 불쌍하다

 답글 0
  013579dms  10일 전  
 ㅠㅠㅠㅠ

 013579dms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밐켱  20일 전  
 제발 ㅠ ㅠㅠ

 밐켱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koogle  24일 전  
 지민이 진짜 무서워ㅠㅜㅠㅜㅠㅜ흐어ㅓㅇ

 답글 0
  팝핑캔디  27일 전  
 아.. 지민아...

 답글 0
  ahyun_8725  30일 전  
 지민아.. 왜그래 그러지마

 답글 0
  ℡의은낭자:〕  31일 전  
 무섭고 소름돋긴한데 되게 흥미진진하다....... 누가 먹게 될지. 아니면 호석이가 죽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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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3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