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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6::나랑 도망가버릴까 - W.바이올렛
16::나랑 도망가버릴까 - W.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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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바이올렛

ⓒ 2017 바이올렛 All rights reserved

















잠시 후, 누군가 이 저택의 문을 두드렸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던 나는 현관문 앞으로 걸어가 그 누군가를 확인했다. 인터폰에 비친 사람은 경찰복을 입은 남자들이었다. 내 표정이 한껏 밝아진 채 나는 빠르게 문을 열고 경찰관들을 맞이했다. 경찰관들은 나에게 대충 인사를 건넨 채 계단을 올라가 박지민의 방으로 향했다.










"왜, 왜 이러시는 거에요?"










박지민의 목소리가 아래로 들려왔다. 많은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에 다른 형제들도 살짝 놀란 듯, 하나둘씩 거실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거실에서 소란스러운 위층을 바라봤다.









박지민이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내려오고 있었고, 그 뒤로 김태형이 내려오고 있었다. 김태형도 적잖이 놀란 듯 자기 앞에서 끌려가는 박지민을 바라봤다. 아래층에 모여있던 형제들도 놀란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만 봤다. 그중 단 한 사람. 민윤기만이 씨익 웃으며 내 어깨에 어깨동무를 걸쳤다.










"예쁜 게 다인 줄 알았는데, 당돌하기까지 해?"


"뭐, 뭐라는 거예요!"










나는 신경질적으로 민윤기의 팔을 쳐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내 쪽으로 가까워지는 박지민을 바라봤다. 경찰관들은 내 앞에 서서 박지민의 얼굴을 내게 보여주었다.










"이 사람이 박지민이 맞습니까?"


"네, 맞아요."


"증거는."


"여기요."










내가 호주머니에 박지민의 연구소에서 만든 약을 경찰관들에게 내밀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박지민이 어이없는 실소를 뱉으며 나를 매섭게 노려보기 시작했다. 물론, 입꼬리를 당겨 웃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상태로 박지민은 경찰관들에게 끌려 집을 떠났다.









순간, 내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아 소파를 짚었다. 그러자 김태형이 깜짝 놀라 나에게 달려와 내 어깨를 부축하며 걱정어린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괜찮아?"


"응..."


"경찰 네가 부른 거야? 약도 네가 구한 거야?"


"응, 뭔가 돕고 싶었어."


"다친 데는 없고?"


"응, 없어."


"다행이다."










김태형이 나를 꽉 껴안았다. 경찰이 들어와서 정말 놀란 듯 김태형의 목 뒤에 땀이 흥건했다. 나는 그런 김태형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려 줬다. 형제들도 얼떨떨한 듯 아무 말이 없더니 이내 민윤기는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떻게 보면 그가 이 상황을 풀어낼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다. 나는 감사인사도 없이 그렇게 그를 보낼 수 없어 황급히 김태형에게 안긴 채 민윤기의 이름을 불렀다.










"윤기 씨!"


"무슨 일이지."


"어디 가요."


"방."


"... ..."


"할 말 있으면 방으로 와."










윤기는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형제들은 잠깐 거실에서 할 얘기가 있는지 소파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나는 조심스레 김태형을 밀어내고 몸을 떼었다. 김석진이 김태형과도 얘기를 하고 싶은 듯, 나에게서 벗어나 계단으로 걸어가려는 김태형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김태형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김석진을 바라보더니 곧 한숨을 쉬며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저를 방관하기만 했던 형제들을 마주한다는 게 태형이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이겠지, 나는 그런 김태형의 등을 바라보며 남몰래 응원을 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곧장 발걸음을 옮겨 민윤기의 방으로 걸어갔다.






















아, 또 피아노를 치는구나. 민윤기의 방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나는 천천히 방문 앞으로 걸어가 문손잡이를 돌려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마자 피아노를 치고 있는 민윤기의 등이 보였다.





그 옆으로 살짝살짝 보이는 흰 손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런 그의 옆에 놓여진 빈 의자에 앉아 피아노를 치고 있는 그를 바라봤다. 점점 민윤기의 손가락이 느려지더니 이내 연주를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피아노 쳐 봐."


"혼자서 못 친다고 했잖아요."


"왜 혼자 치면 외로운데."


"엄마 생각나서요."


"... ..."


"엄마랑 아빠랑 이혼했었어요. 저는 아빠 손에서 자랐고요. 아빠는 도박에 알코올 중독에, 결국, 엄청난 빚만 남기고 자살을 택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대가 없이 받는 돈을 싫어한다고 한 거에요. 그 끝은 우리 아빠처럼 돌이킬 수 없을 테니까."


"... ..."


"어렸을 적 희미한 기억에 엄마가 제게 피아노를 가르쳐주던 게 남아있어요. 그때 정말 재밌게 쳤었는데...이혼하고 나서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혼자 피아노 치면 막 가슴이 아프고 그래요."


"그럼, 같이 치면 되는 거지."


"네?"










그러자 민윤기가 내 팔을 끌어당겼다.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나버린 나는 앉아서 내 손목을 붙잡고 있는 민윤기를 바라봤다. 멀뚱멀뚱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나를 바라보던 민윤기가 이내 씨익 웃으며 다시 내 손목을 잡아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나를 앉혔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나는 반항 한 번 못하고 내 눈앞에 놓여진 피아노를 바라본 채 민윤기의 위에 앉아버렸다.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나보려고 했으나 민윤기가 내 허리를 세게 감싸는 바람에 옴짝달싹도 못 하고 가만히 앉아있는 꼴이 되어버렸다. 나는 다급하게 내 허리를 감싸고 있는 민윤기의 팔을 붙잡았다.










"뭐, 뭐하는 거예요! 놔주세요!"


"피아노 치고 싶어, 안 치고 싶어."


"... ..."


"선물 좀 해주려고, 용기 낸 기념."


"... ..."


"골라. 피아노 칠래, 말래."


"...쳐보고는 싶은데...제가 칠 수 있는 곡이 없어요..."


"그럼 친다는 거로 알게."










민윤기가 곧 내 허리를 감싸던 손을 풀어 느릿느릿 피아노 건반 위에 두 손을 올려놓았다. 피아노곡 몇 곡을 대충 쳐보더니 이내 원하는 곡이 기억난 듯 내 뒤로 민윤기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 손등 위에 손 얹어."


"네?"


"같이 쳐야지."


"... ..."










나는 조심스레 그의 손등에 내 손을 겹쳐 올렸다. 그의 손가락 위에 내 손가락이 같이 얹어졌다. 행여 그가 피아노 치는 대 방해될까 봐 최대한 무게를 주지 않기 위해 힘을 뺐다.









곧 민윤기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나를 위해 일부러 느린 곡을 고른 것 같았다. 그의 손에서 내 손이 떠나가지 않도록, 같이 함께할 수 있도록. 그의 배려심이 나에게까지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듯. 민윤기와 내 손에서 나오는 피아노 멜로디가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피아노를 쳐서일까, 내 심장도 멜로디를 따라 요동치는 것 같았다.









민윤기의 손에 힘이 빠져나가고 크게 울리던 멜로디가 잔잔한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어느덧 얕게 배경음악을 깔아놓은 듯한 볼륨으로 움직이던 음악들 사이에 민윤기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여전히 그와 나의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근데 내 방은 왜."


"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 봤자 나도 방관자인걸."


"그래도 형제들 중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용기를 내주셨잖아요."


"... ..."


"그 모습이 멋있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내가 살짝 고개를 돌려 민윤기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민윤기의 손이 멈춰 섰다. 좋았는데, 살짝 아쉬운 마음에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멈춰 서서 여전히 손을 포개고 있는 나와 민윤기의 손을 바라봤다. 그 순간, 민윤기가 내 허리를 붙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깜짝 놀라 내 입에서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다. 민윤기는 나를 돌려 피아노 건반 위에 나를 앉혔다. 여러 가지 건반이 내 아래에 눌리며 썩 듣기 좋지는 않은 소음을 만들어냈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나는 눈만 끔뻑거리며 민윤기를 바라봤다. 민윤기는 건반에서 내려오려는 나를 막아서서 내 손을 잡고 피아노 건반 위에 결박시켰다. 내 왼손과 오른손 그리고 겹쳐져 있는 민윤기의 왼손과 오른손에서 나온 높고 낮은 건반 소리가 눌려 알 수 없는 소음을 만들어냈다.










"ㅇㅇㅇ."


"네, 네?"


"넌 왜 그런 거야."


"뭐가요..."


"똑같이 추한데 왜 그 안은 투명한데."


"... ..."


"김태형이 널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


"... ..."


"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


"... ..."












"가지고 싶어."










나를 위에서 그윽하게 바라보던 민윤기가 한순간에 내 입술을 덮쳐왔다. 깜짝 놀라 손을 뻗어보려고 했으나 민윤기에 묶인 손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민윤기는 꾹 닫힌 내 입술을 천천히 핥아 올렸다. 살짝씩 물어오기도 하며 촉, 촉 소리를 내던 중 꾹 닫힌 내 입술을 열기 위해 민윤기가 오른손을 올려 내 턱을 잡아 내렸다.







벌어진 내 입가 사이로 민윤기의 것이 몰려왔다. 나는 풀려있는 한쪽 손으로 민윤기를 밀어냈지만, 곧 정신없이 내 입안을 헤집는 민윤기 때문에 그저 그의 옷깃을 꽉 잡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민윤기의 것이 내 입천장을 부드럽게 타고 내 혀뿌리까지 깊게 들어왔다. 내 혀를 옭아매다가도 힘을 풀어 내 볼 안쪽의 연한 살을 간지럽히기도 하고, 내 치열을 천천히 훑기도 했다. 잠깐 입이 떨어지는가 싶다가도 곧장 다시 입술을 맞추며 고개를 틀어 내 입안을 자신의 것을 가득 채우는 민윤기였다.







촉, 촉 짧았던 소리는 어느덧 타액과 타액이 만나 질척거리는 소리로 바뀌어나갔다. 오랜 키스에 숨이 차서 가쁜 숨을 내뱉는 내 숨소리조차 민윤기에게는 자극인 듯 고개를 틀어 내 입안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진하디진한 키스를 나누다 민윤기가 천천히 고개를 떼내어 나를 바라봤다. 입술과 입술이 멀어지며 긴 은사가 이어지며 끊어졌다. 민윤기와 내 입술이 서로의 타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미 내 얼굴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거친 숨만 토해내고 있었다.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민윤기는 이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너 키스 진짜 못한다."


"아, 아니, 윤기 씨가..."


"ㅇㅇ아."


"... ..."


"내가 제일 나을 거야. 비록 다른 애들처럼 안정적인 직장은 아니더라도 나름 자산도 있고, 음악으로도 돈도 벌고 있어."


"... ..."


"나랑 도망가버릴까."










여전히 나는 피아노 건반 위에 앉아있는 채 민윤기를 올려다봤다. 지금 저 말은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는 말인 건가, 정말 예고도 없이 찾아온 그의 고백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몇 년을 살아오면서 가족과 친구를 잃은 나에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정`이라는 단어는 그저 내게 사치에 불과했으니까.









그런 그가 나에게 정을 요구해온다. 나에게 정을 주려고 한다. 나에게 사치이자 과분함을 주려고 한다. 근데 내 마음은...







나 민윤기를 사랑하고 있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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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댓글 귀여운거 저만 그런가요...(심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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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50일이랍니다///// 오늘도 우리 바둥이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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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우리 태꾹바라기님 댓글은 베댓에 안 넣을 수가 없어요ㅜㅜㅜㅜ 오늘도 함께해준 우리 바둥이 너무 고마워요 ♥




아...이런 댓글 볼때마다 막 가슴이 벅차요. 저가 누군가에게 감동과 소름을 전해주는 작가가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직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 어려운 부분도 많은데 다 좋은 독자분들이 읽어주셔서 제가 좋은글로 남을 수있게 된 것 같아요. 별빛호수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는 바이올렛 되겠습니다 :)

















여러분 저의 50일 공지 읽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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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루카리키  4시간 전  
 윤기ㅠㅠㅠㅠ

 답글 0
  세예보스ღ  4일 전  
 여주가 정을 사랑으로 잘못보고있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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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응주응  7일 전  
 뭐야뭐얗ㅎㅎㅎ

 답글 0
  레드블루  8일 전  
 어머낫..

 답글 0
  휴돼지  8일 전  
 아 어떡해ㅜㅜㅜㅜ민융기씨도 너무 좋아ㅜㅜㅜ

 휴돼지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뱀프소녀  8일 전  
 ㅌㅐ형이는 이루가 간절한데
 윤기랑 정국이도 이루가 간절한게 눈에 보인다...

 답글 0
  차티로  9일 전  
 ㅓㅜㅑ...

 답글 0
  방탄사랑해!.  9일 전  
 태형이는 너무 간절한데 ...

 방탄사랑해!.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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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이쨔응  9일 전  
 태형이는 여주가 필요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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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형꼬  13일 전  
 노래 링크 있으니까 더 좋은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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