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여주는 정국이가 조직보스인거 알아요. 정국이가 사귈때 여주한테 애기했었고 레드조직을 싫어하는것까지 모두애기했습니다. 그래서 여주가 자신이 레드조직보스인거 숨기는 거에요:)
귀마개설
미니꾸미님 감사합니다:)
조직보스여친 X 조직보스남친
03.악몽이 시작되다
W.보보
*
"너 혹시 나 몰래 무슨일하냐?"
"....어?"
"예를 들면 조직일이라던가."
쿠웅- 천둥이 심장에 강하게 내려쳤다.
정국이 이것에 대해 모를거라는 생각을 하지말았어야 하는데.
혹여나 모를까 입을 굳건히 다물고있었던것이 더 문제가 된것같다는 생각에 손끝이 달달 떨려왔다. 몸에 번개를 맞은듯한 찌릿거림에 계속 발을 꿈틀거렸다.
뭐라고 해야돼.
어떤게 정국이에게 만족되는 답일까.
전기가 몸을 흝고 간다. 마약을 몸속에 쏟아부은듯이 허리부터 타고 올라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유독 무섭게만 느껴진다.
달달 떨리는 손끝이 보일까, 옷자락을 손으로 꾸욱 움켜쥐었다. 동시에 튀어나오는 손가락 마디사이의 뼈가 도드라진다.
"ㅇ,이거.. 아까 화장실에서 주운건데, 혹시 조직일이랑 관련된거야?"
반사신경과 비슷하지만 다른게 하나있다면 대처능력이라고 해야하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상황을 모면하기위해 나오는말. 정확히는 거짓말이라고도 한다. 정국의 눈이가늘게 좁아진다.
이걸 믿을까?
불안한 마음을 한가득안고 탄 고속열차가 거세게 위로 올라간다. 눈물이 고일듯이 먹구름이 한움큼 몰려온다. 제발 믿어라. 제발...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믿어달라는 말이 가슴속에 깊이박혀 고개를 떨궜다.
"김여주."
나를 부르는 그의 말에 얼굴을 들어올렸다. 살며시 뜬 눈안으로 들어오는 정국의 표정이 날 안심시켰다. 씰룩거리는 입꼬리, 장난끼가 가득한 얼굴이 눈동자에 가득담긴다.
"푸흐- 장난친거 가지고 왜 그러냐?"
장난이라는 말에 눈이 동그래지고, 입이 옅게 벌어졌다. 장난이면.... 불현듯 떠오른 아까의 내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과 정국에 대한 괘씸함, 그리고 안도감에 눈을 낮게 깔고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야... 깜짝놀랐잖아!"
"니 반응이 귀여워서 그랬지. 앞으로는 일찍 좀 다녀라. 그리고,"
반응이 귀엽기는.
심장이 은하철도 999타고 우주까지 갔다왔다. 개새끼야.
"그거 조직전용이야. 비싼거 아니고 간지안나니까 버려."
역시 조직전용이라는 걸... 알고 있었구나.
순간 미소가 내 얼굴에서 지워질 뻔했지만 이내 상황을 깨닫고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정국의 손이 내 귀에 닿았을즈음, 귀에서 무언가 빠져나가는 기분과 함께 차가운 바람이 귓털을 간질였다. 아까 짖궂었던 모습은 없어지고 사뭇 진지해진 얼굴에 입가에 작은 조각배같은 미소를 띄웠다.
정국이 내 손에 쥐어준 블루투스를 꼬옥 쥐었다. 심장이 또 다른의미로 뛴다. 설레임.
정국의 입가에도 꽃같이 예쁜 미소가 떠올랐다.
"너 나한테 할말없어?"
"무슨..."
"너 레드조직보스잖아."
"ㅈ,정국아..그게 아니ㄹ,"
"닥쳐. 내 이름 부르지마."
"ㅇ,아냐!..그런 거 아니야. 제발 정국아..."
"가증스러워. 씨발."
아..니야...
..제발 그러지마..
안돼!!!
"안돼!.. 하아..하아..."
몸이 벌떡 일으켜졌다. 온몸에 잔뜩 힘을 주었던 터라 목에 선 핏줄이 도드라지게 보인다. 사우나같이 후끈거리는 열기에 이마에 맺힌 땀이 콧대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흐릿한 시선에 눈을 손등으로 흝으니 고여있던 눈물이 떨궈져나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고는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아.."
미칠듯 무서웠던 상황이 꿈이였다고 생각하니 현재의 안도감에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등도 습하게 젖어있는걸 보아 꽤나 땀을 많이 흘린모양이다. 아직도 진정되지않는 마음에 불안정한 거친숨을 바깥으로 내몰았다.
악몽을 꾼걸까. 가증스럽다는 그의 말이 날카롭고 뾰족한가시가 되어 그대로 박혀온다. 고작 꿈인데도 불구하고.
머리가 어질거려 큰손으로 이마를 짚고서 얼굴을 쓸어내렸다.
괜시리 머리가 복잡해진다. 나에게 저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지에 대해 생각하니 울컥해진다. 실제로는 정국이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시계를 쳐다보니 새벽2시.
다시 악몽을 꿀까 무서운 감도 있지만 지금 다시 자지않으면 학교에서 너무도 피곤할것같아 다시 드러누웠다.
괜찮아. 괜찮을거야.
"생기부에 난장판을 치고싶었으면 애기를 하지 그랬어."
"아..쌤...제가 어제 진짜 급한일이 있었다고요.. "
"무슨 급한일인지 3번째 물어보는중이다."
"변기가 막혔었다고 3번째 말하고 있거든요?!"
"개소리하지말라고 3번째 말하는 중이다."
아놔, 이 쌤.. 내 속내를 다 꿰고 있다. 계속해서 어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대들고 우겨봐도 작전이 먹히지않자, 결국 사실대로 애기하기로 한 나는 아랫입술을 한번 깨물고 선생님께 가까이 오라는 뜻의 손짓을 했다.
선생님이 내말을 알아들은것인지 의자를 끌고 내게 귀를 가져다 댔다.
"쌤, 진짜 이거 비밀인데요.. 제가 사실 조직보스인데.. 어제 조직하나가 쳐들어와서 어쩔수없이 학교 무단조퇴 한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