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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 도련님이 너무해 - W.단비.

 

 

 

 

 

 

 

  

글. 단비

 

부제: 오백일이 너무해

(오백일은 단비를 노동시킨다 ㅠ△ㅠ)

 

 

 

 

 

 

 

 

01. 도련님과의 첫만남


브금은 필수

 

 

 

 

나는 평범한 인생을 살자는 주의였다. 중학생 때 뭣 모르고 소위 막 나간다던 애들과 놀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크게 현타가 왔고, 고등학생 땐 아무런 소문 없이 조용히 살자. 이런 생각으로 공부만 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때부터였을까, 난 평범한 게 좋았다.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인생을 사는 것. 그게 내 인생의 좌우명이라 자부하며 살아왔다. 그렇게 대학생이 됐을 때 나의 목표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남자와 절대 사귀지 말자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CC, 헤어지면 차인 사람이 그 누구보다 심한 수치플을 당하는 그런. 상상만 해도 소름끼치게 싫은 거.

 

사실 여자 선배들도 그랬고 여자 동기들도 그랬고 제발 소개팅을 가자고 빌다시피 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요즘 들어 조금 줄어들었다. 매번 내가 뚱한 표정으로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듯 마이웨이를 해서 그런지 이젠 알아서 날 빼고 소개팅을 잡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인생 노잼 시기를 겪었다. 다들 남자가 그렇게 고팠던 건지 1일 1소개팅을 잡아댔고, 그 뒤로 매번 그 남자들과 술을 먹는다며 날 두고 그 자리로 휑 떠난 덕에 내 술친구는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섭섭함에 나 홀로 집에서 술을 먹으며 영화 한 편을 조져봤지만, 도저히 못할 짓이다.

 

오늘은 아는 선배들과 동기들이 모여 술을 먹자하던 날이었다. 처음으로 신입생 얼굴이라도 볼 겸 원래는 가지 않던 남녀가 혼합된 술자리에 처음으로 가게 됐다. 술자리에 가겠다는 내 말을 들은 한 동기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웬일이야?"

 

 

물어보는게 더 웃겼다. 내가 오죽하면 이럴까. 얼마나 날 안 놀아줬으면 이래 내가. 평소 술자리를 갈 땐 다 늘어진 운동복을 입고 가거나 잠옷 바람으로 나가곤 했는데, 오늘은 남자들도 오는 술자리였으니 사람 같은 옷을 골라 입고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이랄 것도 없이 그냥 학교 앞에 있는 단골 집이었다. 늘 학교가 끝난 밤에는 북적거리는 그곳. 웃긴 건, 방학 땐 아주 텅텅 비어버리곤 한다.

 

 

"헐 여주 선배가 어쩐 일이에요!"

"나 보는 사람마다 그 소리네."

"선배 맨날 남자들 있는 술자리는 다 안 나왔잖아요!"

 

 

동아리 후배 소민이가 더럽게 큰 소리로 빼액거렸다. 나는 귀찮다는 듯 그 입을 막고 아는 사람들이 있는 쪽에 몸을 앉혔다. 남자 선배들, 동기들과는 최대한 떨어진 거리에서. 남자들과 별 다른 이야기를 해보지 않은 나로선 누가 새내기고 누가 선배인지 잘 가늠이 가지 않았다. 동기들은 그래도 몇 번 지나치면서 보던 애들이 있긴 했지만, 그 아이들을 제외하곤 다 모르는 얼굴이었다.

 

 

"선배 오늘 새내기들 본다고 온 거죠."

"넌 그 입 좀 가만히 안 두냐."

"이번에 새내기들 중에 잘생긴 애들 진짜 많은데."

"관심 없어. 난 그 잘생긴 애들 학교 다 졸업하면 만날란다."

 

 

모두들 내가 못 만나는 줄 아는데, 나도 만나자 싶으면 만날 수 있다 이거야.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 적은 없지만 나도 시내에 나가면 가끔 전화 번호도 따이고, 어? 그런다고……. 그냥 피곤한게 싫다. 처음엔 CC만 되지 말자, 이런 생각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냥 연락을 하는 것 자체가 지루하다 싶었다. 그 뒤로 모든 남자들을 연락처에서 삭제했다. 가끔 전화가 걸려오면 그 번호는 차단시키는 것도 참 일이긴 했다.

 

 

"근데 진짜 레전드인 애가 있어요."

"누군데."

"김태형이라고 대기업 아들이래요. 아침에 막 검은 외제차 타고 온다니까요?"

"세상에 인생 혼자 사네."

"가끔 경호원들이 어디서 나타나고 그런데요. 도련님, 이러면서."

 

 

너무 멋있지 않아요? 내 팔을 퍽퍽 때리면서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웃어재끼는 소민이를 한심하게 쳐다보곤 술잔에 담긴 술을 한 입에 들이켰다. 얼마만의 술이냐. 혼술을 하다가 때려친 뒤로 소주를 맛 본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러니까, 한 삼 일은 된 것 같다. 소주 맛에 감탄하며 눈앞에 있는 감자튀김 하나를 집어 입 안에 넣으려던 순간이었다. 느닷없이 내가 집으려던 기다란 감자튀김 하나가 다른 사람의 손에 의해 사라졌다. 순간 어이가 없어 가져간 손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분명 이 주변에 없었던 한 남자애가 똘망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소민이가 술을 먹다 말고 내 옆구리를 콕콕 찔러댔다. 그리곤 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쟤가 걔예요, 김태형. 근데 여긴 왜 왔지……?"

 

 

저 때문에 온 거라고 생각했는지 괜히 머리를 만지는 소민이였다. 그러려니하고 다른 감자튀김을 집었다. 그런데 또 그 손이 내 감자튀김을 앗아간다.

 

 

"뭐야."

 

 

나름대로 조용히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 누구에게도 눈에 띄지 않으면서 잘 살아온 것 같다고. 그런데 그게 아녔는지 얘는 날 아는 것만 같은 행동을 해왔다. 아님 그냥 처음부터 예의범절이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애새끼거나. 뜬금없이 화가 올라오면서 술김도 훅 올라왔다.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오른다.

 

 

"장난 말고 저리 꺼져라 새내기."

"……."

"야리지 말고, 건방지게."

 

 

아, 도련님인가 뭔가 그거 때문에 예의라는 걸 못 배운 건가. 왜 막 드라마 보면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애들 거의 다 건방지잖아. 싸가지가 장난 아니더만. 쟤도 그런 축에 속하는 애인가? 하지만 사람 참 잘못 본 것 같다. 나는 그런 장난 같은 거 잘 안 받아주는데. 게다가 저런 애 두 번 볼 사이도 아니라서.

 

 

"소민아."

"네 선배!"

"네가 끌고 가든지 그냥 쟤 좀 치워."

 

 

내 말에 소민이의 눈이 빠질 것처럼 커졌다. 뒤통수 팍 치면 눈 뽕 나오겠네. 귀찮다는 듯 손을 좌우로 휘저었다. 소민이가 무슨 제스쳐를 취하는 것 같은데, 여전히 내 앞에 있는 도련님은 안 사라진다. 그 자리에서 날 뚫어지게 쳐다보며 참 굳건히도 서 있다. 뭐지 이 상황은, 정말 싸우자는 건가. 아니다 아니야. 내가 이해해야지. 조용히 살고 싶다. 딱 2년만 죽은 듯이 살면 되는데 이거 하나 못 참겠냐. 아니면 그냥 몇 잔만 마시다가 물 흐르듯이 집에 가버려야겠다.

 

 

"망부석이야 뭐야."

 

 

아니 근데 진짜 안 가? 신경 안 쓰고 술이나 먹자하고 신경 안 쓰는 척 먹는 것만 반복하긴 했다만, 아예 그 자리에서 벗어날 생각을 않는 놈이었다. 이제는 주변에 있던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나에게 눈치까지 주는 사태가 벌어졌다. 말이라도 걸어주라며.

 

 

"다리 안 아파?"

"네."

"말할 줄은 아네."

"말 걸어도 돼요?"

 

 

앞뒤 다 잘라먹고 갑자기 초롱초롱한 눈으로 내게 묻는 녀석에 씹던 감자튀김에서 아무런 맛도 안 나는 기분이다. 뭐 저런 또라이가 다 있는가. 갑자기 쌩뚱맞은 저 자식의 말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은 신경도 안 쓰는 얼굴로 나만 올곧게 바라보는 놈이었다.

 

 

"뭔 말을 하는지 들어나 보자."

"번호 좀 주세요."

"뭐?"

"선배 너무 예뻐요."

 

 

문득 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얘는 여자를 별로 못 본 애가 아닐까. 도련님이니까 집이 궁전 같아서 그 안에서만 살다가 처음으로 바깥 세계에 나온 걸까. 제 어머니만 보고 살아온 건 아닐까. 뭐 이런 생각들. 그 정도로 갑자기 저러는 녀석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정말 초면이다. 단 한 번도 마주쳐 본 적이 없는. 뭐 물론 쟤는 보고 난 못 본 걸 수도 있지만…….

 

무시하고 술을 마시려던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박수를 쳐댔다. 받아줘! 받아줘! 어느새 판은 커지고 있었다. 어떻게 저 멀리까지 들렸는지는 몰라도, 처음 보는 사람들 역시 아예 내 쪽으로 몸을 돌려 손뼉을 치고 있었다. 머릿골이 찡하니 깨질 것만 같다. 시끄러운 분위기의 술자리는 좋아하지만, 그 분위기가 나에 의해 생긴 거라면 딱히 맘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누군가와 엮이는 부분에서 이런 혼잡스러운 분위기가 생긴 거라면 더더욱.

 

 

"나 집 갈래."

 

 

괜히 나왔다. 그래 그 몇 년동안 안 갔던 거 그냥 계속 안 갈 걸. 이 년만 참으면 되는데 그냥 집에 쳐 박혀 있을 걸. 몇 시간 전으로 돌아가 차라리 내 자신을 재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간다며 가방을 들고 일어나자 그제야 소민이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말리기 시작했다.

 

 

"괜히 나왔네."

 

 

그 찰나에 도련님인지 뭔지 하는 놈과 눈이 마주쳤다. 아무런 죄책감 없는 깨끗한 얼굴. 저 때문에 분위기가 다 깨져버렸음에도, 아니 물론 나 때문도 있지만. 그래도. 저가 관심이 있다는 사람이 저로 인해 기분이 안 좋아졌다는데 얼굴은 아무 변화 없이 말끔하기만 하다. 재수 없이.

 

 

 

 


02. 도련님에게 납치를 당한 것 같은데 


같은 브금이니까 끊기면 틀으세요!

 

 

 

 

짜증나는 그 만남이 있고 난 이후로, 난 그 남자애를 볼 수 없었다. 소문상으론 학교는 참 잘 나오더란다. 그리고 난 도련님 새끼 덕에 학교 내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술자리에서 처음 본 선배가 도련님을 찼다더라, 뭐 이런 소리. 정말 내 판단은 병신이었다. 어쩌자고 그 술자리에 갔던 건지. 다시는 안 가겠다는 다짐을 한 이후로 소민이의 온갖 아양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집순이의 명성을 지켜냈다. 소민이의 말을 들으면 그 자식은 술자리에 늘 나온단다. 제 생각엔 날 기다리는 것 같다며.

 

어제밤 동생년이 여행을 간다며 내 차를 끌고 튄 덕에 오늘은 택시를 타고 통학을 해야했다.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려고 도로로 걸음을 옮겼다. 멍하니 택시를 보고 있는데 자꾸만 누군가 잡아가버린다. 그냥 콜택시를 부를까 했지만 추운 날씨에 주머니에 있는 휴대폰을 꺼내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결국 주변에 택시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나서야 맘 편히 택시를 기다릴 수 있었다. 딱히 먼저 타서 나 같은 사람에게 속으로든 욕을 먹기는 싫었기에 차라리 이게 나았다.

 

근데 다 보내고나니 왠지 택시가 잘 안 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패딩 안으로 온몸을 숨기고 얼굴까지 안으로 숨긴 뒤 차가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때 갑자기 웬 차 하나가 내 앞에 섰다. 모양새를 보아하니 택시는 아니었기에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저 너머에서 달려오고 있는 택시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클락션 소리가 빵빵 울렸다. 깜짝 놀라 앞을 바라보니, 그 검은 차의 창문이 스윽 내려간다.

 

 

"타요."

 

 

별 같잖은 소리였다. 열려진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 다름 아닌 그때 그 자식이었다. 소민이가 말하던 외제차인 듯싶다. 뒷좌석에 앉아서는 얼굴만 빼꼼 내밀고 날 바라본다.

 

 

"네가 운전하는 거면 생각해본다."

"……."

"어 저기 온……."

 

 

딱 봐도 운전은 못 하게 생겼다. 내 말에 얼이 빠진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그래 누가 도련님 아니랄까봐. 한 방 먹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저 뒤에 오는 택시를 잡기 위해 걸음을 옮기려 하자, 갑자기 손목이 턱 잡혔다. 언제 나왔는지는 몰라도 차 안이 아닌 내 옆에 서 있는 놈이었고, 운전을 하고 있던 남자와 조수석에 앉아있던 남자는 쫓겨난 사람마냥 공손하게 차 옆에 서 있었다.

 

 

"타요, 내가 운전할테니까."

 

 

아마도 또라이에게 제대로 걸린 것 같다.

 

 

"맘이 바뀌었어. 안 탈래."

"어디 안 납치해요. 집만 데려다 줄게요."

"그건 내 알 바가 아니고, 그냥 싫다고."

"왜요."

 

 

왜냐고…? 딱히 할 말이 없다. 아까 내가 봤던 택시 하나가 저 멀리 사라진다. 슬슬 화가 들끓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간 얼굴로 똘망똘망 날 주시한다.

 

 

"그럼 정해요. 번호를 줄래요, 차를 탈래요."

"둘 다 싫은데."

"그럼 저도 안 보내줄래요."

"네가 뭘 어떻게."

 

 

내 말에 얼굴을 슥 돌린다. 그 끝엔 아까 차 안에서 쫓겨난 경호원 두 명이 보였다. 검은 정장만 입고 참 추운 것 같았다. 검은 선글라스 너머로 날 욕하고 있는 눈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덩치에 안 맞게 코까지 벌겋게 변한 아저씨가 순간 짠하긴 했다.

 

 

"그럼 넌 타지 마. 저 아저씨들 차 타고 갈래."

"저거 제 차인데요."

"그럼 택시 탈래."

"그럼 제가 운전하고 저 둘 중 한 명이 선배 옆에 타고, 콜?"

 

 

결국 딜을 마친 난 떨고 있던 아저씨들을 차 안으로 들여보낼 수 있었다. 아저씨들 눈썹이 조금 유해진 것 같기도 하고……. 또라이가 운전석에 타자마자 아까 운전을 하고 있던 아저씨가 안절부절하며 가만히 앉아있질 못했다.

 

 

"도, 도련님 제가 운전……."

"그냥 가만히 계세요."

"그래도……."

 

 

이 차를 저 새끼가 운전하면 이 아저씨가 잘리기라도 한담? 내 옆에 앉으셔선 자꾸만 안절부절 못 하시는 아저씨에 그냥 창문으로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뭔가 납치 당하는 기분이다. 역시나 타지 말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친놈아!!!!"

 

 

출발과 동시에 끼익, 차가 멈췄다. 이유는 몰랐다. 그냥 갑자기 멈췄다. 옆에 앉은 아저씨의 얼굴이 거의 울상으로 변했다. 제발 자기가 운전을 하게 해달라고 울부짖는 아저씨였다. 그 간절함에 어쩔 수 없이 아저씨를 운전석에 보내드리고 조수석에 계신 아저씨를 내 옆자리에 앉히려고 하니, 갑자기 자기는 멀미가 너무 심해서 앞자리 밖에 못 앉는단다.

 

결국 내 옆자리는 저 또라이의 것이 되어버렸다. 왠지 당한 것만 같은 기분이다.

 

 
 
 

 

 


 

03. 도련님 대체 저한테 왜 그러세요 


같은 브금이니까 끊기면 틀으세요!


 

 

 

 

 

그래 가만히 데려다줄리가 없었다. 우리 집을 알려주는 것이 화근이었다. 그 뒤로 퍽하면 날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말 같지도 않은 떼를 부려대는 덕에 제대로 정색을 하고 화를 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우리 집까지 찾아와 벨을 누르고 어디론가 튀어버리다가, 뭔가 걸리적 거리는게 있어 확인해보면 먹을 것들이 잔뜩 들어있는 봉투를 두고갔다. 검은 봉다리더러 뭐냐고 묻는 엄마에게 어떤 미친놈이 쓰레기를 버리고 갔다며 잔뜩 화난 척 답하곤 방 안으로 들고갔다. 그걸 왜 들고 가냐며 화내는 엄마에 문까지 틀어잠갔었다.

 

그 뒤로 계속되었다. 처음엔 봉투에 넣어서 주더니, 이젠 아예 대놓고 음식을 놓고 갔다. 얼마 전엔 케이크까지. 학교에서 만나면 작작하라고 욕이라도 해줄까 싶었는데, 또 학교에선 어디로 숨었는지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았다.

 

 

"소민아 전에 있던 술자리 그거 언제 또 있어?"

"왜요? 혹시 언니 걔한테……."

"맞는 소리 하네."

"헐 진짜요?"

"쳐 맞는 소리."

 

 

때마침 오늘이었다며 어색하게 웃는다. 난 고개를 끄덕이곤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올 거냐는 소민이의 문자에 응이라는 단답을 보낸 뒤 차를 몰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그간 놈이 줬던 모든 먹을 것들을 쌓아 박스에 집어넣었다. 넣다보니 뭔가 억울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왜 그 새끼 때문에 팔자에도 없던 관심을 받고 지랄인 걸까. 지나가다보면 갑자기 내게 삿대질을 하며 아는 체를 하는 남자 선배도 있었다.

 

 

"진짜 맘에 안 드는 새끼."

 

 

박스를 테이프로 칭칭 감고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다, 어느새 약속 시간이 다 됐다. 딱 보기에도 큼지막한 박스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자, 아래층에 사시는 아주머니께서 버릴 쓰레기가 많냐며 물어오셨다. 고개를 끄덕이곤 내 몸집보다 큰 듯한 박스를 차 안에 던져넣었다. 그러자 날 보고 있던 아주머니의 표정이 요상하게 변했다. 왜 쓰레기를 차 안에 버리나 이 생각 중이시겠지.

 

급하게 차를 몰고 그때 그 술집으로 향했다. 그 미친 놈에게 잘못 걸렸던 그 장소로. 박스를 들고 비틀거리며 차 문을 발로 닫으려는데 시야가 가려져서 문이 보이질 않는다. 끙끙거리며 발을 허덕이고 있을 쯤, 날 무겁게 짓누르던 박스가 사라졌다. 내 시야엔 말끔하게 닫힌 문만 보였다. 옆을 바라보자 아이보리색 코트를 입은 놈이 어울리지도 않는 안경까지 쓴 얼굴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뭣같게도, 내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링이었다.

 

 

"이게 다 뭐예요."

"너한테 줄 거."

"저희 이제 선물도 주고 받는 사이로 발전한 건가?"

"네가 준 선물들이야."

"……."

"나 그거 안 받아."

 

 

놈의 낯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별 신경은 안 갔다. 오늘은 이거 전해주러 나온 거였으니, 난 다시 차 문을 열었다. 녀석의 시선이 내게 닿았다. 축 쳐진 눈이 강아지 같다.

 

 

"뭘 해야 친해질 수 있는데요."

 

 

내가 들었을 땐 참 커 보였던 박스가, 놈의 손에 들려있으니 그저 그냥 평범한 박스 같았다.

 

 

"대체 뭘 더 해야 선배 관심 얻을 수 있는 거예요?"

"그런 거 못 해. 네가 아니고 어디서 유정 선배 같은 사람이 나타나도 난 관심 없어."

"……."

"평범하게 살고 싶다, 나 좀 걍 내비 둬."

"……."

"그리고 그거 트럭 채 갖다줘도 안 받으니까 그만 하고."

 

 

박스가 툭 떨어졌다. 뭉툭한 소리가 끝나고 녀석이 터벅터벅 걸어 날 살짝 밀치곤 내 차 안에 자리했다. 것도 운전석에.

 

 

"비행기에 갖다주면 받을래요?"

"제발 술 쳐 먹으러 꺼져."

"좋아해요."

"관심 없다고. 혼자 실컷 좋아해."

"데려다 줄게요."

"야!"

 

 

답답함에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놈은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아무런 표정 변화따위 없었다. 그저 배시시 웃기만 했다.

 

 

"옷 어때요? 선배 좋아한대서 산 건데."

"……."

"안경은 어때요? 선배가 뿔테 좋아한다길래 샀는데."

"……."

"젤리, 케이크, 치킨, 닭발 어땠어요? 선배가 좋아한다길래 두고 갔던 건데."

"……."

"전부 다 제가 사서 직접."

 

 

계속 웃는 낯이라 표정도 못 읽겠다. 무슨 감정인지 알 겨를이 없었다.

 

 

"좋아해요."

"……."

"데려다 줄게요."

 

 

같은 말의 반복이었다. 결국 난 아무런 말 없이 조수석으로 향했다.

 

 

"마지막이야."

 

 

마지막이라는 말과 동시에 제 옆에 타는 날 흘끗 보곤 광대가 터질 듯이 웃어댔다.

 

 

"이젠 그런 거 주지 말고, 내 눈 앞에 띄지도 마."

"에이 너무 잔인하다."

"알 바야."

"싫어요."

"욕 나오게 하지 마."

 

 

둘의 사이를 딱 잘라버리는 내 말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그저 어깨만 으쓱일 뿐이었다. 빨간 불에 차가 정지되고, 놈이 고개를 돌려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놈의 커다란 손이 내 머리 위에 폭 얹어졌다. 그리곤 씩 웃는다.

 

 

"좋은 걸 어떡해."

 

 

내가 미쳤는지, 심장이 미친 건지, 뭐가 자꾸 쿵쿵거리는게.

 

 

"그거 나도 어떻게 못 해요."


 

그래 정말 미친 것 같다.

 

 

 

 

 

 

 

 

 

 

태형아 여주가 계속 안 받아주면

넌 나에게로 오면 된단다

알겠지?

 

사실 도련님이 너무해는

설정이 고등학생이었고

남주는 똑같이 태형이였는데

글이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어요..

속지에 있는 부제는

제가 그걸 연성할 줄 알고 부탁드렸던 거라

미처,, 말하지 못 했어,,,,

다만 너를 좋아했서,,,

네 죄송합니다 신경 안 쓰시면 돼요

예쁜 속지 만들어주신 봄랑 님 감사합니다!♡!

 

[ ♡ 세상 젤 예뿐 금손 님들의 축전 자랑 타임 ♡ ]



멜미 님 감사합니다 ㅠㅠ♡
 

위진 님 감사합니다 ㅠㅠ♡


애달 님 감사합니다 ㅠㅠ♡


가온 님 감사합니다 ㅠㅠ♡


르아 님 감사합니다 ㅠㅠ

 

하나같이 받고,, 울었읍니다,, 진짜 광광

진자 다들 잘 만드시고,, 너무 귀여우시고,,

대체 뭐가 안 예쁘다고 하시는 거고,,

진짜 제 눈엔 열금손 안 부럽네요,,

여러분이 다 금손인 girl...?

진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알라브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제일 고마운 우리 블리들

오백일 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절)

물론 얼마 전에 만난 블리들도 있을 거고

일 분 전에 만난 블리들도 있을 테지만

그냥 다 오백일 함께 했다고 쳐요 ㅎㅎ

뭐 까짓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단비를 사랑해주시는

모오든 분들께

크은절을 올립니다

(크으으으으으으으응은 절)

감사합니다

전말루 고마워요 쬭쬮

앞으로도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늘 함께 합시다~~

 

Q&A는 뒤에 올리겠습니다!

안녕

다음 작품에서 봬요

아마 김존싫일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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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세히쨩  1일 전  
 어어어엄청 늦었지만 축하드림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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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뇽이  4일 전  
 너무 늦었지만...500일 축하드려용!!

 시뇽이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bts짱  8일 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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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나라태태왕자  9일 전  
 축하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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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  10일 전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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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애풍  10일 전  
 작가님 축하드려요!!♡

 답글 0
  잘옆잘  10일 전  
 옴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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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섬  11일 전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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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찡궁  11일 전  
 꺄아아 축하드려용 그리고 완전꿀잼ㅎ

 답글 0
  꽃구름♡  11일 전  
 꺅! 작가님 500일 축하드려요!!!!!♡♡♡(좀 늦은 것 같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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