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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김남준] 나선의 달 - W.단비.

 

 

 

 

 

 

 

 

 




나선의 달

글. 단비

 

 


브금 재생 필수

 

 

 

 

 

 

 

 

 

01.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 내 곁에 있던 유일한 사람이 죽었다. 그 사람이 내 곁에 없는 건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아 미친 듯이 울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기적이었다. 내 앞에선 연민의 눈빛을 잔뜩 쏟아붓곤, 뒤에선 온갖 말도 안 되는 뭣같은 말들을 지어내기 바빴다. 더럽다. 인간의 이중성은 늘 구역질이 나올 것처럼 역했다.

 

가끔 인간들은 정의로움에 대해 정의를 내리곤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정의로움이란 뭘까. 남들을 위해 맞서는 것? 그 기준은 생각보다 모호하다. 아니, 난 그딴 기준 따위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 좆같은 정의로움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나의 세상을 잃었다. 나의 사람을 짓누르고 말도 안 되는 모함을 늘어놓는 것, 내가 보는 그들의 정의로움은 더러웠다.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들의 정의로움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도 거뜬히 해냈다.

 

정의로움이라는게 누군가에게 독이 된다면, 그게 바로 정의로움일까. 다른 모든 사람이 그게 정의라고 외칠 때 단 한 사람의 다른 의견을 내뱉으면 죽이는 거, 그게 씨발 정의로운 거였나. 그들의 멱살을 잡고 한 명 한 명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그게 바로 정의야? 좆같은 주둥이로 내 소중한 사람을 떼어내가는 거. 더러운 혀로 사람을 꾀어 그 사람에게서 모든 사람이 등을 돌리게 만들고, 죽을 때조차 추모를 받지 못한다는 거? 난 도무지 아직도 그 좆같은 정의로움이 뭔지 모르겠다.

 

그 사람에게 편이라곤 오직 나 하나라는게, 그게 얼마나 엿같은 현실인지 너네들의 뇌로 이해가 될까.

 

 

"……."

 

 

텅 빈 장례식장, 그 누구의 발자취도 존재하지 않았다. 멍하니 사진만 바라보며 울고 있을 때, 그 어디서도 느껴지지 않던 인기척이 들렸다.

 

 

"…아."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아빠의 사진을 보며 미친 듯이 우는 남자였다. 내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도 못 했는지 땅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암만 봐도 처음 보는 얼굴에 멀거니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참동안 울던 남자가 고개를 주억거리다 내 시선과 마주쳤다. 당황한 듯 고개를 숙였고, 나 역시 같았다.

 

 

"누구세요? 처음 뵈는 분인데…."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그러니까 저에겐 아버지 같은 분이세요."

"……."

"그 쪽은 혹시 아저씨 자식이신가요?"

"네."

 

 

그가 내게 명함 하나를 건넸다. 명함엔 `김남준` 석자가 빛나고 있었다.

 

 

"언제든 난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어요."

"……."

"그 쪽 아버지 죽인 사람들, 쉽진 않지만 내가 매장시키는 거 도와주겠단 거예요."

 

 

구원의 손길이었다. 남자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내 손에 명함이 쥐어지고, 멀어지는 남자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가 보이지 않을 때, 난 다시 사진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제일 좋아하던 그 환한 웃음을 한 채 웃고 있다.

 

 

"아빠 보고 싶어."

 

 

그래서 죽을 것 같아.

 

 

"……아빠, 나 할 수 있을 거 같아?"

 

 

환한 웃음 뒤에선 홀로 울고 있었겠지, 아빠는.

 

 

"내가 그 사람들…, 아빠 죽인 사람들. 죽일 수 있을 거 같아?"

 

 

그가 주고 간 흰 명함을 세게 그러쥐었다. 볼품없이 구겨졌다.

 

 

 

 

02.

 

 

 

 

머리를 잘랐다. 덥수룩하게 날 짓눌렀던 무언가가 사라진 듯한 기분이었다. 사선으로 잘린 머리가 생각보다 맘에 들지 않았다. 자꾸만 똑같은 자리를 자르다보니 점점 더 짧아져만 갔다. 결국 가위를 던졌다. 콱 죽을까. 날카로운 날이 내 살을 파고들면 난 바로 죽을 수 있을까.

 

희멀건 팔이 붉은 선혈을 내뿜어댔다. 아리다. 죽고싶다. 나는 왜 죽지 못 하는가. 흐르는 피를 막을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다. 어지럽다. 자꾸만 눈이 감겼다.

 

 

 

 

03.

 

 

 

 

눈을 떠보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피가 딱딱하게 굳었다. 더 이상 묽은 액체 따위 나오지 않았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티비를 켰다.

 

 

"J그룹의 전태성 회장이 오늘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얼굴이 클로즈업이 되는 것처럼 와닿았다. 순간 들고 있던 리모컨을 티비에 던져버렸다.

 

 

"전태성 회장은 이틀 전에도 불우이웃을 위해 무상급식을 나누었던 적이 있는데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온몸이 발발 떨렸다. 액정이 깨져버린 티비를 뚫고 그의 얼굴이 선명이 비춰진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떠오르고 싶지 않았던 기억이 다시금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솔선수범을 해야지요."

네 애비가 뭣도 모르고 감히 날 건드렸다 이거야, 꼬마야.

"전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 걸요."

이 아저씨는 정의로운 슈퍼맨이고, 네 아빠는 그냥 등신 머저리일 뿐이야.

"앞으로도 모두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려고요."

다신 우리 회사에 발도 들이지 마. 어린 나이에 죽고 싶지 않으면.

 

 

 

 

04.

 

 

 

 

무작정 택시를 타고 명함에 그려져 있던 그림 지도를 따라왔다. 택시비는 자그마치 오만원이나 들었다. 열심히 헤매서 그런 걸까. 내리자마자 허름한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 지도대로면 이곳이 맞을텐데, 이렇게 허름한 곳인가 싶어 걸음을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드디어 왔네요."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스쳐 지나갔다. 뒤를 돌아보자 남자가 웃으며 검은 봉지를 흔들고 있었다. 감기에 걸린 건지 마스크까지 쓴 모습이었다.

 

 

"들어가요."

 

 

허름한 공간 치고는 엘리베이터까지 구비되어있었다.

 

 

"여긴 조금 허름하지만."

 

 

문이 열리고 나가자 문이 하나 더 나왔다. 그 문까지 열자 호화로운 내부가 보여왔다. 깜짝 놀라 남자를 바라보면, 머쓱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숨어 살기 위한 껍데기랄까. 우선 여기 앉아 있어요, 차 줄게요."

 

 

여지껏 내가 본 집 중에서 넓은 축에 속했다. 겉모양과는 다르게 안은 웬만한 아파트 구조보다 더 좋은 듯했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안을 둘러봤다. 남자의 얼굴처럼 꽤나 깔끔한 인테리어가 잘 어울렸다. 부엌으로 들어갔던 남자가 컵 두 개를 들고 하나는 내 앞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제 손에 들고 바닥에 앉았다.

 

 

"우리가 다시 만난게 한 달만인가."

"……."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는 안 물어봐도 알 것 같네."

 

 

남자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미처 다 지워지지 못한 피가 입고 온 니트에 옅게 묻어있다. 손으로 가리자 남자는 낮게 웃었다.

 

 

"다른 말 안 할게요."

"……."

"전 그 쪽이 준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증거를 모았어요."

"……."

"뭐 중간에 걸려서 죽을 뻔하기도 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하는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에는 없던 생채기가 얼굴에 옅게 생겨있었다. 난 그간 뭘 하면서 살았지. 아무런 의욕도 없어 죽지 못해 살았다는 표현이 가장 알맞을 것이다. 정작 죽은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피 하나 섞이지 않은 이 사람은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노력하는 걸까. 그리고 난 뭘 했지. 고개를 푹 숙이자, 남자가 다가와 내 얼굴을 다시 들어올렸다. 그리곤 한가득 입꼬리를 올려 웃는다.

 

 

"이제 그 쪽만 날 도와주면 돼요."

"…뭘 어떻게……."

"J그룹 아들 전정국을 꼬셔요."

"……네?"

"전태성 아들, 전정국을 미끼로 삼아야 해요."

 

 

 

 

05.

 

 

 

 

몇 년만일까. 아마 십 년도 더 되었을 것이다. 뭣도 모르고 아무나 다 따라가던 그 시절에 왔던 곳. 그리 좋지 못한 기억들만 한아름 가지고 떠났던 곳. 다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들락날락거리는 저곳이, 난 두렵다. 어느덧 손은 축축히 젖어갔다. 심장은 빠르게 쿵쾅거렸다.

 

손에 쥐어진 사원증이 미끄러질 것만 같았다.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 된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전정국을 잡아야 했다. 어렴풋 어제 보았던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그 순진무구했던 얼굴이 아른거린다.

 

 

"​……후."

 

 

크나큰 회사 안으로 들어섰다. 회전문을 따라 걷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기 전 남자가 주었던 사원증을 찍었다. 앞에 서 있던 경호원들은 별 의심없이 날 들여보내주었다. 아무도 날 의심하지 않는데, 나는 당장이라도 주저 앉을 것만 같았다.

 

 

`전정국은 엄마가 일찍 죽었어요. 그래서 애정결핍, 뭐 이런 거 되게 크댔어. 그러니까 뭔가 사연 있는 여자처럼 전정국을 바라봐요. 그럼 아마 관심 가질 거야.`

 

 

오전 10시, 그가 항상 지나간다는 길 바로 맞은 편에서 그를 기다렸다. 어디선가 여러명의 발소리가 들려왔고,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어디론가 걸어가는 한 사람이 단연 눈에 띄었다.

 

 

"……."

 

 

사연 있는 눈빛, 그게 뭔지 몰랐다. 남자는 내게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될 거라고 말했다. 순간 정국, 그와 눈이 마주쳤다. 숨이 턱 막혔다.

 

 

 

"……."

 

 

그리고 나와 그, 둘 다 서로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무언의 이끌림이었다.

 

 

 

 

 

 

 

 

 


 

 

가볍게 써낼

중장편

사실 가벼운 글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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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종피  7일 전  
 이글 완전 대박입니다.. 제 취저..♡

 답글 0
  하얀사탕  7일 전  
 옴뫄...?

 답글 0
  보금,  7일 전  
 대박........완점 제 취향이예여.......

 답글 0
  채.영  8일 전  
 넘나 조아요 작가님ㅠㅠㅠㅠㅠ

 답글 0
  쨔뜌  8일 전  
 헐헐 정국이랑 설마뭐 있나???

 답글 0
  아기지민  8일 전  
 헐어어ㅓㅇ어어어어 넘나.재미있는것ㅠㅠ

 아기지민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큐ㅠ  9일 전  
 헐헐헐 작가님 다음편은 언제 나오나유ㅠ 이런 장르 완전 좋아해요 저!!!!

 큐ㅠ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알로애(로애)  9일 전  
 하 좋다

 답글 0
  베르다  9일 전  
 좋아요ㅠㅠㅠ

 답글 0
  우루루루루  9일 전  
 워 너무 좋아요ㅜㅠㅠㅠ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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