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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복숭아 때문에 흐지부지 - W.김깨

 

 

 

 

 

[전정국]복숭아 외사랑

 

 

 

 

 

06. 복숭아 때문에 흐지부지

 

 

 

 

 

*글 속의 계절은 여름*

 

여름 더위가 점점 기승을 부릴 동안, 학교는 이맘때쯤이면 꼭 찾아오는 그 이름 때문에 슬슬 바빠졌다. 중간고사가 끝나 숨통이 트인지 얼마나 됬다고 저 멀리에서 다신 오지 않길 바란 기말고사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시험이 뭐라고 동아리활동까지 중단되어서 ㅇㅇ은 아무리 고등학생에게 숨통이 트일 만한 여유는 사치라지만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밉지만 떼어낼 수 없는 고질병 같은 존재. 골치 아프지만 결국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모두들 익숙해진지 오래였다. 친구들이 하나같이 시험준비를 하는 것을 보며 ㅇㅇ 역시 시험공부를 시작하면서 이건 아무리 계획하고 성실히 실천해도 생소한 것이라는 걸 몸소 실감했다. 

 

평소에 나름대로 야쟈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틈틈히 인강도 들었기 때문에 문제집을 풀거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딱히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ㅇㅇ의 집중력을 흐트리는 다른 부수적인 것들의 유혹이 너무 강하다는 점, 정도. 누군가 그랬나, 시험기간엔 공부 빼고 모든 것이 재미있고 흥미있다고. ㅇㅇ은 과연 맞는 말이라며 공감했다. 

 

평소 같다면 읽지도 않았을-이미 몇번을 읽어 도입부부터 결말까지 모조리 외워버린-추리소설이 재밌질 않나, 왜 하필 장장 두시간에 걸쳐 책을 완독한 뒤 맘잡고 공부하려 할 때에 친구들의 메세지가 끊이질 않나. ㅇㅇ이 자신의 정신력이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좌절할 때 쯤엔 이미 저녁밥을 먹고 있었다. 오늘따라 집밥이 맛있는 것 같아 더 분했다. 빈 숟가락을 입에 물고 있다 결국 내려놨다. 남기지 말라는 엄마의 말에 단호히 대답했다. 안돼.

 

"배부르면 졸려요."

 

반 정도 남은 밥이 차게 식다 기어이 노란 종량제 봉투 속으로 직행했다.

 

**

 

ㅇㅇ이 방에 들어오자마자 한 일은 휴대폰의 전원을 끄는 것이었다. 자신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휴대폰은 공부를 방해하려는 적이나 다름없었다. 친구들의 연락은 잠시 제쳐둘 필요가 다분했고. 시험대비특강으로 올라온 인터넷 강의을 듣다 더워진 느낌에 선풍기 바람의 강도를 `강` 으로 올렸다. 강한 바람이 숨통을 틔워 주었다. 

 

바람 소리에 왱알대는 강사의 목소리가 묻혔다. 귓바퀴에 축축하게 땀이 차는 느낌이 싫어 헤드폰을 사용할 생각은 일절 없었다. 물론 지루한 강의를 들으려 볼륨을 높일 생각도 없었다. 바람 소리와 강의가 섞여져 나는 웅웅거리는 소리는 나름대로 여름밤과 운치있는 조합같아 ㅇㅇ은 발가락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톡톡, 리듬을 탔다. 

 

 듣고 있는 학생이 집중을 하지 않아도 침을 튀기며 절정의 강의 중인 화면 속 강사의 표정이 웃겨 ㅇㅇ은 살풋, 푸르게 소리내며 웃었다. 사춘기 시절에는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자지러진다는 말이 맞나보다. 그렇게 어영부영 강의를 듣는 둥 마는 둥 시간을 떼우다 되돌리기 버튼이 떴을 때 바로 화면 창을 닫았다. 동시에 강사의 말을 정리하다 만 노트도 닫았다. 분홍색 겉표지가 예쁜 노트였다. 이번 강의는 진짜 못했네. 괜히 강사 탓을 하며 인쇄한 기출문제를 꺼내 넘겼다. 

 

강한 바람에 눈이 점차 따가워지기 시작해 `중`으로 세기를 맞추고 필통을 열었다. 강의를 집중하지 않았으니 문제를 풀 때는 집중해야겠단 생각이 ㅇㅇ의 온 머릿속을 지배한 것도 잠시, 다섯 장 반을 풀고 여섯번째 장 두번째 문제부터 막혀버렸다. 문제 풀이를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봐도 이게 대체 무슨 소린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풀이를 쉬운 단어로 유들유들하게 가야 될 거 아니야. 투덜대며 문제번호 위에 힘있게 별표를 쳤다. 나중에 생각나면, 선생님께 물어보지 뭐. 

 

다음 문제로 넘어갔지만 이미 산만하게 종이를 팔락거린 ㅇㅇ은 흥미를 잃은지 오래였다.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정리해보고자 아까 한구석으로 민 분홍색 정리노트를 다시 책상 중앙으로 끌어왔다. 반 정도를 강의 내용으로 채우고 반 정도는 공백으로 남은 페이지를 핀 뒤 빽빽한 글씨 바로 아래에 검은색 펜이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일단 뭐든 기록하는 게 나쁘진 않잖아. ㅇㅇ은 열심히 자기합리화를 하며 모르는 문제를 그대로 베껴 썼다. 

 

두 번 정도 그런 짓을 반복하다보니 안 그래도 간당간당하던 검은색 펜은 그대로 명을 다하고 말았다. 펜은 옆에 잘 놔두고 필통을 뒤적거리다 여분으로 사 둔 펜이 없어 샤프를 꺼냈다. 꾹꾹 눌러쓴 문제 위에 밑줄만 죽죽 치다가 샤프심이 부러짐과 동시에 의미없는 밑줄치기도 멈췄다. 아무리 눌러도 나오지 않는 샤프심에 ㅇㅇ이 입구를 열어보니 꽉 막혀 반대쪽이 보이지 않았다. 한숨 쉬며 샤프심으로 입구를 뚫기 시작했다. 

 

손가락에 흑연을 뭍혀가며 이젠 익숙해져버린 정국 생각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러고보니까, 전정국이 공부를 잘 하지 않았나? 고등학교의 반장은 대부분 공부잘하고, 친구 많고, 착하고, 아, 착하고는 빼자. 어쩌면, 내가 이런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면.."

 

알려줄까. 문제를 찬찬히 알려주는 나긋나긋한 정국의 목소리를 상상한 ㅇㅇ의 얼굴이 일순 펑, 빨개졌다. 으아악! 괴상한 소리를 내자 밖에서 걱정스런 물음이 들려왔다. 괜찮다며 소리치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전에 이건 여자애들이 많이 쓰는 수법 아닌가. 좋아하는 남자애 눈에 들어보려고. 책상 위에 샤프의 입구를 막은 샤프심이 흑연 가루와 함께 떨어졌다. 휴지로 문질러담고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다 쓴 펜은 쓰레기통 대신 서랍 안에 고이 모셔두었다. 나중에 리필을 채워주기 위해서.

 

"뱉고 보니 내 처지네. 좋아하는 남자애 눈에 들어보려는 거."

 

그 뒤로 한참동안 ㅇㅇ이 푼 페이지들은 유독 별들의 향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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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민앓이  1일 전  
 꼭공부하려고하면 일이생겨요....하하하

 답글 0
  무한방탄사랑  1일 전  
 내얘기 같군

 답글 0
  오블리☆  1일 전  
 흐흫

 오블리☆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포도농장  1일 전  
 공감된다

 답글 0
  혜원×  1일 전  
 시험기간에는 공부빼고 다 성공할수있을ㄲㆍ같은 느낌적인느낌

 혜원×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조아여  2일 전  
 ㅋㅋㅋㅋㅋ 진짜 집중않되나보다...ㅋㅋㅋ

 답글 0
  바카쏘  2일 전  
 공감이 되서 그런지 뭔지모르게 아릿하네요ㅎㅎ

 답글 0
  뚜별  11일 전  
 괜히막공감되는그런..ㅋㅋㅋㅋㅋ

 뚜별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빈이사랑  21일 전  
 여주너무 불쌍해요....

 답글 0
  까망이하양이  26일 전  
 나도 저러는데ㅋㅋ

 답글 0

57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