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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대상 3호 - W.호비라
[ 위험대상 0호 ]











(표지 조공은 ghdkelds골뱅이daum.net 으로 주시면 감사합니다!)
Written by. 천연









4화 스르륵 녹아내리는 마음









"아니야. 무조건 아니야."

"왜 그렇게 확신하는데. 내 마음이 맞다잖아."

"너 연애 안 한지 얼마나 됐지?"

"…2년?"



"그래, 네가 오해할 수 있어. 너가 남자가 안 꼬이는 걸 어떡하겠냐. 그래서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야 걔한테. 근데, 넌 그 마음이 가벼워. 어떻게 한순간에 좋아한다고 확실할 수가 있냐?"









…그런가. 수정이의 반박할 수 없는 말에 머리를 긁적였다. 수정이의 말을 들어보니 김태형 때문에 두근거리던 마음이 조금 수그러드는 것 같기도 하다. `착각이야~` 정말로 단순한 내 착각이었나 보다, 그 때 그 순간 그 감정은. 하지만, 아직 조금 녀석이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 때 눈을 바라보는 녀석의 그 눈빛은 슬퍼보였다. 그 감정을 착각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섭섭하긴 하다. 그 마음을, 그 감정을 안 순간 나는, 어떤 표정을 지었었지?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답을 찾으려 하지만, 오히려 답은 더 나오지 않았다. `야 ㅇㅇ아!` 갑자기 급하게 들려오는 수정이의 목소리와,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날 향해 날아오는 야구공.

눈을 질끈 감았다. 퍽. 퍽이라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맞은 느낌이라곤 한군데도 없었다. 슬며시 눈을 떠보일까, 내 짝꿍 민윤기가 내 시야에 가득 찼다. 말이 없고, 매일 잠만 퍼질러 자는 걸로 반에서 유명한 애가 나를 감싸줘서, 나 대신 공을 맞아줘서 나로서는 신기했다.









"헐 미친 미안. 민윤기 괜찮냐?"

"… …."

"야 너네 ㅇㅇ이한테도 사과해!"

"아 쏘리 쏘리~"

"…저기 민윤기, 괜찮아?"



"…어."









괜찮냐는 나의 물음에 짧게 대답을 한 뒤, 나에게서 멀어지더니 다시 책상에 엎드리는 민윤기다. 미친. 아 잠시만. 이럴리가 없는데? `역시 남자는 다~ 어린애야. 교실에서 야구를 하고 지랄이야.` 내 앞에서 마음에 안든다는 말투로 내게 무어라 말하는 수정이다.

수정아…. 나 미쳤나봐. 울상을 지으며 나도 그대로 책상에 엎어졌다. 그런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수정이는 깜짝 놀라 뭐냐며 내게 계속 물어왔다. 엎드렸던 상체를 다시 일으켜, 똑바로 수정이를 응시했다. 그리고, 내가 말했다.









"나 또 두근거려."



"미쳤냐, 너?"

"진짜 미쳤나봐, 나."

"언제 그렇게 금사빠가 되셨어요?"

"…한번 좋아한다고 착각하니까, 계속 착각하게 돼."









이것도 착각이겠지? 나의 물음에 `당연하지 병신아!` 하고 소리치는 수정이다. 그래도 생각해보니까 이런 마음은 소중한 거잖아. 착각이든, 아니든 간직하고 있을래. 혹시 알아? 내가 정말로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잖아. 내 앞에서 열불을 내는 수정이를 무시하고, 엎드려 있는 민윤기를 슬쩍 보니, 어라.

붉다.









.
.
.









"왜 그렇게 쪼개냐."

"그냥?"

"존나 쪼개네. 왠지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말야. 너 욕 좀 줄이는 게 어때?"

"나 욕 줄일려면 너가 나한테 뭘 해야줘야 될 것 같은데."

"뭘?"



"그냥 뭐 이것저것."

"너 또 이상한 생각했지."

"들켰네."









능글맞게 웃는 녀석을 한대 때리며 어서 문제나 풀라고 소리쳤다. 그래, 내가 미쳤지, 이런 녀석을 좋아하는 게. 미치지 않고서야, 내가 이런 애를 좋아할 리가 없어. 정신차리자 ㅇㅇㅇ. 문제를 풀고 있는 녀석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하나하나 녀석의 얼굴을 살펴보니 꽤 잘생긴 녀석이었다. 하긴, 이런 얼굴이 어디 흔해. 잘생기긴 했어, 이 녀석.

`그렇게 좋냐, 내가.` 문제를 풀다 말고, 갑자기 나를 바라보고 말해오는 녀석에 깜짝 놀라 당황해 하고 있을까, 자신이 쥐고 있던 샤프를 내려놓더니 갑자기 얼굴을 나에게로 쑥 들이미는 녀석이다. `내가 그렇게 잘생겼어?` 가까워진 녀석의 얼굴 덕분에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동공이 흔들리며, 녀석의 눈을 계속해서 피하니 녀석이 내게 말했다.












"왜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냐, 사람 창피하게. 내가 그렇게 좋아?"

"…아, 아니거든!"

"그럼."

"그냥 본거야! 그리고, 나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어."

"… …."

"그러니까, 오해 하지마."



"너, 학교가 어디야."

"어? 나 저기, 하나고등학교."










갑자기 고등학교가 어디냐고 묻는 녀석에 순순히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를 말했다. 그러고는 갑자기 핸드폰을 제 주머니에 꺼내 무언가를 하는 녀석이었고, 그런 녀석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으면 녀석이 내게 말했다. `꺼져, 할 마음 사라졌으니까.`

하여간, 성질 더러운 새끼.




















"남자애들은 귀가 많이 빨개지잖아."

"어."

"귀가 빨개지는 거에 어떤 의미가 있어?"

"많지. 쪽팔려서 그런 것도 있고 아니면, 그냥 귀가 시려워서 그런 것도 있고."

"이거 내 친구 이야기거든?"

"뭔데."

"아니, 남자애들이 놀다가 내 친구를 향해 야구공을 던진거야. 근데, 어쩌다가 그 남자애가 내 친구를 감싸줘서 도와줬거든? 그래서 막 어찌저찌 하다가, 아까까지만 해도 빨개지지 않았던 그 남자애 귀가 내 친구를 도와주고 나서 빨개졌어. 그때 약간 그 남자애랑 내 친구랑 조금 가까이 있었거든. 그거는 무슨 의미야?"









`그 남자애가 네 친구 좋아하네.` 어제 김태형에게 민윤기가 날 구해줬던 이야기를 내 친구가 있었던 이야기로 가상하며 남자들의 귀가 붉어지는 의미를 물어보았다. 그러더니, 녀석의 답은 민윤기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 이었다. 같은 남자로서 말한 것 때문에 조금 더 믿음이 갔긴 했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민윤기를 한번 바라보면, 전혀 그런 기색은 없어보인다. 하품만 찍찍해대고, 정말로 날 좋아하긴 하는 거야?

그렇다고, 내가 말 재주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나랑 민윤기가 짝꿍이 되었을 때는 어색한 공기가 나와 민윤기 곁을 돌고 돌았다. 마치, 나와 민윤기 사이에는 큰 벽이 있는 것처럼 한마디도 안 했었다. 물론, 지금도다. 가끔씩 내 물건이 떨어져 있을 때 한마디 하지만, 민윤기는 내게 대답도 질문도 부탁도 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어제 처음으로 민윤기가 나한테 대답해준거네?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풉 하고 나 혼자 조용히 실실 웃어대다가 갑자기 웃음이 멈춰지고, 또 다시 녀석의 슬픈 눈빛이 떠올라진다. 무언가 사연이 담아있는 그 눈빛은, 나를 자꾸만 흔들게 한다.









"…뭘까."

"뭐가."

"어?"

"뭐가 뭘까야."

"어? 어? 어…?"



"왜 그런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어."

"아니, 너 말하는 거 신기해서…."

"나도. 내가 말하는 거 신기해."

"… …."

"내일 주말인데, 시간 있냐."









민윤기의 말에 그대로 모든게 멈춰졌다. 가만히 민윤기를 응시했고, 민윤기의 귀는 한없이 붉어졌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될 것 같은데, 입술이 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제 갑자기 삐진 녀석이 자꾸만 떠올라진다. 시간 있어, 시간 엄청 많아. 마음 같아선 크게 외치고 싶지만 입술이 떼어지질 않는다. 그냥, 파르르 떨릴 뿐이다.

`없어?` 짜증나. 민윤기를 볼수록,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가 쿡쿡 쑤셔온다. 민윤기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들면 들수록 사실은 마음속에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크게 부정한다. 그리고, 자꾸만 누군가가 나를 답답하게 만들어온다.









"안 될 것 같은데… 미안해."

"괜찮아. 다음에 시간 내면 되지 뭐."

"…저기."

"응?"

"아니야…."



"싱겁긴."









확실하지 않는데 좋아한다고 말하면 오히려 내가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거야. 생각해보면 내 마음을 감추려고 민윤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착각이라고 생각한 그 마음도 생각해보면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애써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또 다시 그런 일은 당하기 싫으니까.

경직되있던 마음은 좀처럼 풀리지가 않는다. 불안하고, 무언가가 자꾸만 나를 잡아 먹을 것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든다.









.
.
.









감정들이 뒤죽박죽 섞여, 좀처럼 진정이 되질 않는다. 하교시간이 되었고, 반장의 종례 끝에 학교가 끝났다. `아! 오늘도 끝!` 내게 다가온 수정이가 내게 말했다. 그리고 곧 이어 가자는 내 말에 수정이는 `아. 나 오늘 쌤이랑 상담….` `너 차례야?` 돌아가면서 하는 쌤과의 상담이 하필 오늘이라는 수정이에, 웃으며 먼저 간다고 말한 뒤 교실에서 빠져나왔다.

혼자 가는 하교는 오랜만인 것 같다. 흰색이라 때가 좀 탄 운동화를 신고, 운동장을 가로 질러 교문 쪽으로 서서히 다가가면 옆에서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야 교문에 개잘생긴 남자애 있다는데?` `미친. 옆 학교 남고 학생이래.` `옆 학교 남고면… 존나 잘생겼다는 거잖아 씨발.` 등등 이야기가 실시간으로 계속 들려왔다. 얼마나 잘생겼길래 하고 교문 쪽으로 빨은 걸음으로 더 다가갔다.

그러자 익숙한 뒷통수와 뒷모습이 보였고, 제 뒷머리를 손으로 털며 일그러진 얼굴로 내가 보이는 쪽으로 몸을 트는 녀석이었다. 역시나 여자애들이 말한 개잘생긴 남자애와, 옆 학교 남고 학생은 김태형을 뜻하는 거였다. 그리고, 녀석과 나는 눈이 마주쳤고 녀석은 예쁘게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불안한 마음이 밀려왔다.

저거 또 뭔 지랄을 할려고…. 뒤죽박죽 뒤섞인 감정들, 자꾸만 떠올려지는 녀석의 모습, 착각이라고 생각한 그 마음. 내 앞에 녀석을 보니,












"오빠 왔다."









스르륵.

마음이 녹아내린다.









Fin.









사진 출처_노학님, 레브님

시험이 끝나서 오늘 연재를 했어요 행복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아마 여주의 짝사랑 아닌 짝사랑이 시작될 것 같네요 헤헤 그리고 계속 글을 쓰다보니 10부작으로 끝날 것 같은 위험대상 0호가 예상외로 몇 화 더 늘어날 것 같은 느낌이...히히 재밌게 봐주세요!






















포인트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빠 즐추 댓포 좋아해, 그리고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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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야담  2시간 전  
 헐 태형이가 찾아왔네ㅠㅜ

 답글 0
  민트네  5시간 전  
 저런 오빠는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답글 0
  노츄노츄  5시간 전  
 가아애가투 오빠왔다래//

 답글 0
  ^화리^  8시간 전  
 꺄아아아!!

 답글 0
  태쁨미  9시간 전  
 여주는 태태꺼야!!!

 답글 0
   10시간 전  
 ㅁㅊ......ㅠㅠㅠㅠ

 답글 0
  요호다아  9일 전  
 오빠랴 ㅜㅜㅜㅜ ㅁㅊ ㅜㅜㅜㅜ

 답글 0
  FOUR  9일 전  
 오빠아아아아아아 태형 오빠아아아아아아

 답글 0
  MYLOVEMY  11일 전  
 오빠 왔다ㅋㅋㅋ

 답글 0
  아미다봉~  11일 전  
 오빠랳ㅎ어머어머 설렌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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